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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길모퉁이 가게에서 급여 수표 1,000달러를 현금으로 바꾼다고 해보자. 수수료는 1997년 대도시 수표 현금화 업체 조사에서 나온 평균인 2.34%라고 해보자. 23.40달러가 물건 하나 사기도 전에 사라진다. 이어 집세를 낼 우편환 한 장에 3.75달러. 이미 일해서 번 임금을 받고, 그것을 집주인이 받아주는 형태로 바꾸는 데만 27.15달러를 뜯기는 셈이다.
2주 뒤 차가 고장 난다. 수리비는 400달러인데 그녀에게는 400달러가 없다. 그녀가 기댈 수 있는 곳은 페이데이론 업체다. 업체는 업계 표준 수수료인 2주마다 100달러당 15달러를 받고 400달러를 빌려준다. 연이율(APR)로 환산하면 391%다. 수수료는 60달러. 그녀는 2주 안에 갚지 못한다. 갚을 수 있었다면 애초에 빌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대출을 연장하고 60달러를 또 낸다. 400달러짜리 급한 일이 이제 수수료 120달러를 낳았고, 원금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
같은 일이 연이율 20%짜리 신용카드를 가진 사람에게 닥쳤다고 해보자. 매달 약 104달러씩 네 번에 걸쳐 똑같이 나눠 갚으면 이자는 약 17달러이고, 급한 일에 든 돈은 모두 합쳐 417달러다.
두 대출자가 맞닥뜨린 급한 일은 똑같다. 다른 것은 각자 처음에 가진 돈이 얼마였느냐, 그래서 어떤 종류의 신용에 손이 닿느냐다.
기울기
돈에는 가격이 있고, 한 가구가 그 값을 얼마나 치르는지는 누가 빌리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신용 스펙트럼의 맨 위에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있다. 2026년 10월 초 평균 금리는 7.40%였다. 소득이 안정적이고 자산이 넉넉하며 신용 기록이 좋고 여러 대출 기관을 비교해 볼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해서 생애 가장 큰 구매에 필요한 돈을 빌린다.
한 단계 아래에는 신용카드가 있다. 범용 신용카드의 평균 연이율은 2024년 25.2%에 이르러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주로 최근 몇 년의 금리 환경 탓이다. 신용이 나쁜 대출자를 위한 개인 대출은 많은 주와 주류 대출 기관이 상한선으로 여기는 연이율 36%에 육박한다. 한 대형 대출 중개 플랫폼에서 신용이 나쁜 대출자의 평균 연이율은 2025~2026년 30%를 조금 밑돌았다. 신용 기록이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상품이 이런 것들이다. 비용은 더 높고, 기간은 더 짧고, 유연성은 더 떨어진다.
그다음이 통상 연이율 391%의 페이데이론이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영업하는 합법적이고 규제받는 주류 산업의 흔한 가격이다.
렌트투오운(임대 후 소유) 매장도 그렇게 부르지 않을 뿐 신용의 대가를 받는다. 소매가 500달러짜리 세탁기를 주당 25달러씩 78주 동안 내는 렌트투오운 계약으로 사면 총비용은 1,950달러다. 이 할부 비용을 연이율로 계산하면 100%를 훌쩍 넘고, 그보다 훨씬 높은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주는 렌트투오운을 신용 거래가 아니라 임대로 분류하는데, 덕분에 이 거래는 그렇지 않았다면 상한을 씌웠을 고리대금 금지법에서 편리하게 빠져나간다.
이 기울기에 대한 표준적인 설명은 위험이다. 주택담보대출 기관은 담보를 잡고, 꼼꼼한 심사를 거쳐 신용도 높은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준다. 페이데이론 업체는 급여와 은행 계좌를 근거로, 대개 전통적인 신용 조회도 없이, 재정난의 이력이 기록으로 남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다. 그러니 금리가 높은 것은 더 큰 위험에 대한 공정한 가격처럼 보인다.
위험은 기울기의 일부를 설명한다. 소액 대출을 많이 내주는 데 드는 높은 고정비와 떼인 대출에서 나는 손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울기는 대출자가 기다리고 발품을 팔 수 있는 능력도 따라간다. 신용이 좋고 소득이 안정적이며 저축이라는 두툼한 완충재가 있는 대출자는 석 달 동안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비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금리는 거절하고, 더 나은 조건을 기다릴 수 있다. 그 협상력이 약 7%짜리 돈을 산다. 저축이라는 완충재도 없고, 월요일까지 고쳐야 할 차가 있고, 기댈 신용카드도 없는 대출자는 발품을 팔 처지가 아니어서 제시된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 가격은 흔히 391%다. 위험과 비용에 견주어 그 약한 처지가 격차를 얼마나 설명하는지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것도 대출자가 치르는 값의 일부다.
주 규제: 같은 산업, 다른 법
콜로라도 유권자들은 2018년 11월 발의안 111호를 통과시켜 2019년 2월부터 페이데이론의 연이율 상한을 36%로 묶었다. 투표 2년 전인 2016년, 이 주의 페이데이론 평균 연이율은 129%였다.
아이다호는 페이데이론 이자에 상한을 두지 않는다. 책임대출센터(Center for Responsible Lending)가 2021년 최대 페이데이론 체인들의 가격을 비교했을 때, 아이다호에서 300달러를 2주 동안 빌리는 대출의 통상 연이율은 652%였다.
두 주의 산업은 같다. 법은 같지 않다. 대출 상품이 똑같지는 않지만(콜로라도는 이미 더 긴 상환 기간을 요구하고 있었다), 36% 상한과 통상 652%라는 금리 사이의 간극은 유권자와 입법자들이 정한 것이고, 아무도 바꾸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남아 있다.
모든 것에 붙는 웃돈
빈곤 프리미엄이 신용 시장에만 있다면, 그것이 대출 위험을 반영한다는 논리를 일관되게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프리미엄은 보험에서도, 에너지에서도, 금융 서비스 접근에서도, 식품에서도 나타난다. 비용 구조가 전혀 다른 산업들에서 같은 패턴이 나타난다면 더 체계적인 무언가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영국의 평균 빈곤 프리미엄, 즉 저소득 가구가 형편이 나은 가구와 같은 재화와 서비스를 쓰면서 해마다 더 내는 돈은 가구당 약 490파운드로 추산됐다. 가장 큰 몫은 에너지에서 나왔다. 더 나은 요금제로 갈아타지 않은 탓에 평균 프리미엄에 233파운드가 더해졌고, 불리한 요금제에 묶여 있던 가구들은 1년에 약 317파운드를 더 냈다. 그다음은 지리였다. 낙후 지역의 더 비싼 보험료와 값이 합리적인 가게가 닿는 거리에 없는 데서 오는 비용을 아우르는 지역 기반 프리미엄이 평균 연 84파운드를 더했다. 어디에 살 형편이 되느냐가 장보기에 드는 돈을 좌우하고, 자동차 보험료도 좌우한다. 보험사는 운전 습관만이 아니라 우편번호에도 값을 매기기 때문이다. 가장 저렴한 납부 방식을 쓰지 않아서 평균 33파운드가 또 더해졌다. 그 대부분은 보험료를 1년치 한 번에 내지 않고 매달 나눠 내는 데서 나온다. 목돈이 없으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나머지는 에너지 요금을 자동이체가 아니라 고지서를 받고 나서 내는 데서 생긴다.
필수 재화와 서비스 시장 전반에서 이런 불이익은 쌓여 간다.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1인 성인 가구에게 그 합은 해마다 3주치에 가까운 소득에 해당한다.
이 메커니즘을 가장 깔끔하게 보여주는 것은 영국 에너지 시장이다. 수년 동안 월 자동이체로 요금을 내지 않는 가구는 같은 에너지에 더 많은 돈을 냈다. 이들은 대개 은행 계좌가 없거나 이미 요금이 밀린 가구였다. 가장 많이 낸 것은 선불 계량기를 쓰는 가구였다. 2016년에는 가장 유리한 선불 요금제를 쓰는 가구조차 가장 유리한 자동이체 요금제보다 1년에 약 227파운드를 더 내야 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공급업체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내지 않은 대가는 같은 에너지에 대한 더 큰 청구서였다. 정부는 2023년 7월 선불 프리미엄을 없앴고, 오프젬(Ofgem)은 2024년 4월 기본요금을 같은 수준으로 맞춰 이 변화를 영구화했다. 그때까지는 이것이 영국 에너지 시장에서 가난하다는 것의 비용이었다. 현재 가격 상한제 아래에서는 선불이 가장 저렴한 납부 방식이지만, 청구서를 받을 때마다 요금을 내는 가구는 여전히 자동이체를 쓰는 가구보다 더 많이 낸다. 덜 유리한 납부 방식에 더 많은 돈을 내는 같은 메커니즘이 보험에도, 금융 서비스에도, 더 싼 선택지를 쓰려면 미리 자원을 묶어 두어야 하는 모든 시장에도 흐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3년 약 560만 가구가 은행 계좌가 없었다. 이런 가구에게 은행 계좌를 대신하는 것은 저마다 비용이 붙는 일련의 거래다. 1997년 조사 대상 수표 현금화 업체들은 수표 금액의 평균 2.34%를 수수료로 받았다. 미국 우정청(USPS)의 우편환은 2.65달러이고, 500달러가 넘는 금액이면 3.75달러다. 2주마다 받는 급여 수표를 매번 그 수수료율로 현금화하고, 집세와 공과금을 내려고 매달 우편환 두 장을 사는 노동자는 이미 번 임금에 손을 대는 대가로 1년에 수백 달러를 낸다. 이런 비용을 없애 줄 은행 계좌 가운데 상당수는 이들이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 최소 잔액을 요구하고, 5달러가 모자란 것을 35달러짜리 벌금으로 바꿀 수 있는 초과인출 수수료가 붙는 계좌도 많다.
먹는 데도 돈이 더 든다. 품목 다양성을 감안한 식품 가격은 식료품점 접근성이 낮은 도시의 인구조사 구역에서 다른 조건은 비슷하지만 접근성이 더 나은 구역보다 약 3.5% 높은 것으로 추산됐고, 자기 구역 밖으로 장을 보러 나갈 수 없는 가구에서는 그 격차가 9.2%로 커진다. 한편 달러 스토어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식품 접근성에 별 차이를 만들지 않는데, 한 가지 뚜렷한 예외가 있다. 달러 스토어가 들어섰을 때 식료품점이 하나뿐이던 도시 동네(2006~2020년 달러 스토어가 새로 생긴 도시 인구조사 블록 그룹의 약 14%)에서는 개점 뒤 식품 접근성이 측정 가능할 만큼 떨어졌고, 달러 스토어가 하나씩 늘 때마다 그 하락은 더 깊어졌다. 손실은 자동차를 쓰기 어렵고 대중교통에 크게 기대는 더 가난한 동네에 몰렸다.
490파운드라는 평균이 감추는 것
490파운드라는 수치에는 각 프리미엄을 실제로 겪는 저소득 가구가 얼마나 되는지가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은 이런 추가 비용 가운데 일부를 내고, 전부를 내는 가구는 드물다. 이 수치가 연간 최대 1,300파운드에 이르던 이전 추정치보다 한참 낮은 것도 그 때문이다. 여러 프리미엄을 한꺼번에 맞는 가구는 평균보다 훨씬 많이 낸다.
영국의 선불 계량기 프리미엄은 사라졌다. 정부가 2023년 7월 없앴고, 오프젬이 2024년 4월 영구화했다.
없이 지낼 형편이 못 되는 차
미국에서는 이런 시장의 상당수가 자동차를 전제로 짜여 있기도 하다.
미국 도시들은 자동차 소유를 기본값으로 가정하고 건설됐다. 그 가정은 용도지역 규정에도, 주거지와 상업 중심지 사이의 거리에도, 버스 노선과 대중교통 운행 시간표에도 박혀 있다. 2022년 저소득 가구는 세후 소득의 약 30%를 교통비로 썼는데, 이 나라에서는 인구의 45% 가까이가 대중교통을 아예 이용할 수 없다. 세전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2023년 최저소득 가구는 소득의 32%를 교통비로 썼다. 쓴 금액은 가장 가난한 가구가 가장 적었는데도, 그 비중은 최고소득 가구의 9.6%보다 세 배 넘게 높았다.
자동차 의존적인 도시에서 차가 없으면 일상은 시간 면에서 비싸진다. 가장 가까운 대형 식료품점에 가려면 버스를 두세 번 갈아타고 편도 60~90분을 들여야 할 수도 있다. 병원 진료 한 번이 사람들이 미루게 될 만큼 긴 여정이 될 수 있다. 일자리 시장은 대중교통으로 닿을 수 있는 범위로 줄어드는데, 대부분의 미국 도시에서 그것은 전체 일자리의 일부에 불과하고 특정 업종과 동네에 치우쳐 있다.
저소득 가구가 차를 가진 경우에도 대개는 오래되고 값싼 차다. 오래된 차는 예상 수리비가 더 높고, 연비도 배출가스도 더 나쁘며, 하필 곤란한 순간에 치명적인 기계 고장을 일으킬 확률도 더 높다.
차를 소유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가장 위태로운 사람들이 차가 없을 때 가장 큰 비용을 치르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은 어느 쪽으로든 값을 치른다.
자동차 의존적인 도시에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면 같은 길을 차로 갈 때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일하는 1년 동안 그 차이는 추가 근무에도, 가족에게도, 휴식에도 되돌려 쓸 수 없는 시간이 되고, 가계부에는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
금융 일기가 말해주는 것
이렇게 기울어진 시장을 두고, 소득 분포의 맨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수동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복잡함에 압도당해 나쁜 결정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금융 일기는 그런 해석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방글라데시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연구자들은 대부분 1인당 하루 2달러 안팎이나 그 이하로 사는 가난한 가구를 한 번에 꼬박 1년 동안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씩 찾아가, 그들이 알려준 금융 거래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250건이 넘는 이 일기들에서 드러난 것은, 이 가구들이 여러 수단을 동시에 굴리며 복잡하고 겹겹이 쌓인 금융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한 가구가 비상용 소액 저축 계좌를 갖고, 순번제 저축 모임(ROSCA, 회원들이 돈을 모아 차례로 한 사람씩 전액을 타 가는 방식)에 들고, 생산적인 투자에 쓰는 소액금융 대출을 갚아 나가고, 믿을 만한 가게 주인에게 외상 장부를 달아 두어 하루하루의 기복을 메우고, 상호 보험 체계처럼 기능하는 친척들과의 의무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다. 각각의 수단은 서로 다른 시점에 생기는 서로 다른 현금 수요를 메우고, 각각의 관계에는 관리와 신뢰가 필요하다.
이 구조 전체가 오차의 여지가 거의 없는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미국에서 진행된 비슷한 프로젝트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미국 가구 235곳의 금융 거래를 꼬박 1년 동안 추적했다. 이 연구의 핵심 발견은 소득 수준만이 아니라 소득의 변동성이 결정적인 난관이라는 것이다. 연구 대상 가구들은 평균적으로 1년 중 5개월 가까이를 소득이 월평균보다 25% 넘게 많거나 적은 상태로 보냈다.
대중의 담론이 재정적으로 무분별하다고 묘사하는 사람들이 일기 속에서는 오히려 돈을 가장 꼼꼼히 챙기는 경우가 많다. 재정 안정을 위한 정석적인 조언인 장기 저축은 다음 달 소득을 예측할 수 없을 때 구조적으로 어렵고, 절제한다고 해서 그 사정이 바뀌지는 않는다. 달마다 출렁이는 소득으로는 그 조언이 전제하는 꾸준한 저축을 감당할 수 없다.
대역폭세
이 모든 곡예에도 그 나름의 비용이 든다. 그토록 빠듯한 여유 속에서 돈을 관리하려면 갚을 것을 추적하고, 득실을 저울질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는 재정적 결핍이 갉아먹는 것으로 보이는 종류의 지속적인 실행 기능이 필요하다.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로 이루어진 한 연구팀이 두 가지 연구로 이 생각을 검증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뉴저지의 한 쇼핑몰에서 쇼핑객들에게 다가가 재정 상황 하나를 제시했다. 150달러, 또는 1,500달러가 드는 자동차 수리를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그런 다음 이와 무관한 두 과제로 인지 수행 능력을 측정했다. 유동 지능을 재는 표준 도구인 레이븐 누진 행렬 검사와 공간 적합성 과제였다. 큰 금액이 제시된 저소득 참가자들은 수행 성적이 유의미하게 나빴다. 작은 금액이 제시된 저소득 참가자들은 다른 모두와 비슷한 성적을 냈고, 고소득 참가자들은 어느 조건에서나 성적이 같았다. 재정 상황은 그것이 재정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람들에게서만 인지 자원을 잡아먹었다.
두 번째 연구는 반박하기가 더 어렵다. 같은 사람들을 그들 자신과 비교하므로 부자와 빈자 사이의 고정된 차이가 끼어들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타밀나두의 사탕수수 농부들은 연간 소득의 최소 60%를 단 한 번의 수확으로 번다. 같은 농부 464명을 수확 전과 후에 검사했다. 수확 전에는 가난하고, 수확 후에는 주머니가 두둑하다. 수확 전 인지 평가 점수는 눈에 띄게 낮았고, 수확 후 점수는 눈에 띄게 높았다. 쇼핑몰 실험에서 연구진은 결핍 효과의 크기를 IQ 약 13점으로 보았다. 하룻밤을 꼬박 새운 것에 맞먹는 수준이다.
연구진이 제시하는 메커니즘은 그들이 대역폭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주의력과 실행 기능, 자기 통제를 담당하는 유한한 인지 자원을 말한다. 재정적 결핍은 끊임없는 머릿속 계산을 강요한다. 무엇을 낼 수 있고 무엇을 미룰지, 각각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서로 부딪치는 의무들의 순위를 어떻게 매길지. 이런 배경 처리가 대역폭을 잡아먹고, 그 대역폭은 다른 일에 쓰일 수 없게 된다.
빈곤의 해법으로 가장 흔히 처방되는 장기 재무 계획은 재정적 결핍이 가장 지속하기 어렵게 만드는 종류의 사고, 즉 의도적이고 실행 기능을 많이 쓰는 사고다. 페이데이론 연장을 관리하는 일과 은퇴를 계획하는 일은 같은 인지 자원을 두고 경쟁하고, 가난 속에서는 대개 급한 일이 이긴다. 당장의 급한 일로 꽉 찬 머리는 이론상 앞으로의 급한 일을 줄여 줄 계획을 세울 수 없다.
이 논문은 발표된 해에 비판을 받았다. 쇼핑몰 분석에서 소득을 어떻게 분류했는지, 한 검사에 천장 효과가 있었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농부들이 두 번째에 성적이 좋았던 것이 단지 검사를 이미 본 적이 있어서가 아니냐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연구진은 연습 효과를 감안해도 수확 후 향상이 유지되는 것을 포함해 모든 쟁점에서 결과가 성립한다고 반박했다. 이후 자동차 수리 실험을 반복하려는 시도, 즉 일련의 결핍 연구를 다시 수행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실험과 콜롬비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저소득 가구를 급여일 직전과 직후에 검사한 미국의 대규모 연구에서도 인지 기능의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발견은 논쟁 중이며, 이제는 농부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결정 피로와 더 넓은 메커니즘
자기 통제가 쓸수록 줄어드는 유한한 의지력 저장고에 기댄다는 생각인 자아 고갈은 한때 결핍 이론의 자연스러운 짝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개념은 검증을 잘 견디지 못했다. 23개 실험실에서 2,000명이 넘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등록 재현 연구에서 효과는 0에 가깝게 나타났다.
대역폭은 다른 주장이다. 의지력의 저수지가 바닥나는 것이 아니라, 돈 걱정이 주의력과 작업 기억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성패는 그 자체의 증거에 달려 있다.
누가 이것을 유지하는가
시장은 한 가지 일을 제대로 한다. 위험에 가격을 매긴다. 채무불이행이 잦은 대출자는 더 높은 금리를 받아야 하고, 사고가 더 많은 동네에 세워 두는 보험 가입 차량은 보험료가 더 높아야 한다. 판매량은 적고 재고 손실은 큰 식품 소매업체는 가격을 더 높게 받아야 한다. 이런 가격 결정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는 이치에 맞는다.
이것들을 한데 모으면, 시장마다 가장 가난한 참여자에게 생필품 값을 가장 비싸게 매기는 체계가 된다. 각각의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그 총합의 효과도 만들어내고, 그 효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유지된다.
첫째는 의도적인 설계다. 아이다호의 페이데이론이 652%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다호 주의회가 상한을 두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의 페이데이론이 36%로 묶인 것은 콜로라도 유권자들이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렌트투오운의 연이율은 그것을 제한하는 법률이 없는 곳이면 어디서나 합법이고, 대부분의 주에는 그런 법률이 없다. 이것들은 특정한 행위자들이 만들고 유지하는 법적 구조다.
복지 제도도 같은 방식으로 짜여 있다. SNAP(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 자격 확인, EITC(근로장려세제) 증빙, 주거 지원 신청, 메디케이드 재등록의 행정적 복잡성은 시간과 서류, 관료 조직과의 반복된 접촉이라는 형태로 이행 비용을 물리고, 그 비용은 그것을 감당할 여력이 가장 적은 사람들에게 가장 무겁게 떨어진다. 패멀라 허드와 도널드 모이니핸은 이런 복잡성이 혜택을 없앤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혜택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행위자들이 의도적으로 부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EITC가 좋은 사례다. 미국 국세청(IRS)은 자격이 있는 납세자의 약 5분의 1이 해마다 이를 신청하지 않는 것으로 추산하며(최근 몇 년간 19~24%), 그 결과 수십억 달러의 혜택이 청구되지 않은 채 남는다. 주된 이유로는 복잡성, 헷갈리는 서류, 그리고 단순히 몰라서라는 것이 꼽힌다. 국세청이 자격 있는 납세자들에게 더 단순하고 명확한 안내문을 보내자 더 많은 사람이 공제를 신청했다.
둘째는 무대응을 통한 의도적인 유지다. 우편번호에 따른 보험료 책정에는 보험계리상의 근거가 있다. 동네마다 보험금 청구율이 실제로 다르고, 그 동네를 설계한 것은 보험사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규제 당국은 여전히 지역별 가격 책정을 허용하고 있고, 이는 그것을 허용하는 결정이 이 문제를 다루지 않고 지나가는 입법 회기마다 갱신된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는 이를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발의안 103호에 따라 이 주의 보험사들은 운전자가 사는 곳보다 운전자의 안전 기록, 주행 거리, 운전 경력에 더 큰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 자동차 의존적인 도시 인프라는 수십 년에 걸친 투자 결정의 산물이고, 정체된 대중교통 예산과 계속되는 고속도로 확장이 그것을 적극적으로 유지한다. 식품 사막은 민간 식료품 체인의 철수 결정에서 생겨나지만, 그 결정은 지방의회가 만들고 다시 고칠 수 있는 지역 용도지역 및 토지이용 규칙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빈곤 프리미엄 전체를 설계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은 여러 시장에 걸쳐 나타나는 측정 가능하고 체계적인 결과이며, 정치적으로 만들어지고 정치적으로 유지된다. 그것을 바꿀 힘을 가진 사람들은 시장마다, 제도마다 바꾸지 않기를 선택해 왔다.
그녀는 다시 수표 현금화 창구 앞에 서서, 이미 번 임금을 현금으로 바꾸는 데 23.40달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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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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