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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일, 아랍에미리트(UAE)가 59년 동안 유지해 온 OPEC 회원국 지위를 내려놓았다. 발표는 사흘 전인 4월 28일에 나왔다. 브렌트유는 3월 초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치솟은 뒤에도 100달러를 훌쩍 웃돌고 있었다. 유가를 그곳까지 밀어 올린 것은 전쟁이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고, 이란의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막혀 버렸다.

전쟁 전에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석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갔다. 3월 초 이란이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해협 봉쇄를 선언하자 유조선 통행은 무너졌다. 4월 하순에는 전쟁 전 하루 130척가량이던 상선 통행이 10척에도 못 미치는 날이 생겼다. 배들은 먼바다에 닻을 내리고 기다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를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의 공급 차질이라고 불렀고, 골드만삭스는 4월 세계 재고가 하루 1,100만~1,200만 배럴이라는 기록적인 속도로 줄고 있다고 추산했다.

하루 2,000만 배럴이 걸린 길목의 위기에 OPEC+가 내놓은 대응은 5월 3일 발표한 6월분 하루 18만 8,000배럴 증산이었다. 대략 100 대 1의 비율이다. 알자지라는 이 조치를 대체로 상징적인 것이라고 평했다. 해협 봉쇄로 걸프 회원국들의 수출이 틀어막힌 터라, 무엇을 발표하든 늘어난 할당량이 시장에 닿을 길은 거의 없었다. 이 결정을 주도한 7개국은 9월까지 달마다 목표치를 조금씩 올리다가 10월과 11월에는 동결했다. 차질의 규모에 비추어 보면 이 몸짓은 이 기구가 지금 석유 시장에서 어디에 서 있는지를 보여 준다. 이 기구는 자신이 통제하지도,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는 사건들이 다른 곳에서 정한 가격의 가장자리를 미세 조정할 수 있을 뿐이다.

UAE가 탈퇴를 발표한 것도 같은 두 주 사이였고, 그 시점은 우연으로 보기 어려웠다. 위기는 이 카르텔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적은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카르텔이 벌이는 게임

카르텔은 이렇게 작동한다. 한 무리의 생산자가 함께 생산을 제한하기로 합의해, 자유롭게 경쟁할 때보다 가격을 높게 유지한다. 높아진 가격은 모든 회원국에 이익이다. 그러나 각 회원국은 개별적으로도 이득을 본다. 높은 카르텔 가격에 몇 배럴을 더 팔면 속임수로 얻는 수입은 고스란히 제 몫이 되고, 가격을 떠받치는 비용은 모든 회원국이 나눠 지기 때문이다. 모두가 동시에 이렇게 계산하면 모두가 속이고, 가격은 무너지고, 모두가 합의를 지켰을 때보다 더 나쁜 처지에 놓인다.

이것이 죄수의 딜레마다. 집단에게는 협력이 합리적이고, 개별 회원국에게는 배신이 합리적이다. 반복되는 거래와 보복의 위협이 카르텔을 묶어 둘 수 있는데, 그 위협의 가장 직접적인 형태는 규율을 강제할 만큼 큰 회원국이 하나 있는 것이다. 그 나라는 다른 회원국이 속일 때 자기 생산을 줄여 수입 손실을 스스로 떠안는 동시에, 속임수가 계속되면 가격 하한을 아예 포기하고 시장에 물량을 쏟아부어 모두의 가격을 무너뜨리겠다고 위협할 수 있어야 한다. 위협은 믿을 만해야 하고, 신뢰를 얻으려면 집행자는 자신의 생산 결정이 세계 가격을 움직일 만큼 커야 하며 상당한 단기 손실을 감수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OPEC의 역사에서 그런 집행자는 정확히 하나, 사우디아라비아뿐이었다. 감산 이행의 기록은 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다.

2024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OPEC+ 7개 회원국은 생산 목표치를 평균 하루 약 30만 배럴 넘겨 생산했다. 2025년 4월 이들은 2026년 6월까지 15개월에 걸친 보상 감산을 약속했다. 그 대부분을 떠안은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은 앞선 약속도 이미 지키지 못한 터였고, 이 그룹의 고질적인 구조적 위반국이었다.

OPEC+란 무엇이며 OPEC과 어떻게 다른가

OPEC은 빈에 본부를 둔 공식 국제기구로, 법적 헌장을 갖추고 있으며 UAE 탈퇴 이후 현재 회원국은 11개국이다. 회원국은 공식적인 할당량 의무를 지고(다만 이란, 리비아, 베네수엘라는 현재의 감산에서 면제되어 있다) 기구의 지배 구조를 따른다. OPEC+는 성격이 다르다. 2016년 12월에 결성된 느슨한 연합으로, OPEC 회원국에 비OPEC 산유국 10개국이 합류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나라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며, UAE 탈퇴 이후 모두 21개국이다. OPEC+에는 공식적인 조약 의무가 없다. 집행은 전적으로 평판에 달려 있다. OPEC+ 할당량을 어긴 회원국은 동료들의 압력과 외교적 마찰을 겪을 뿐, 법적 구제 절차도 공식 제재도 받지 않는다. UAE는 OPEC 회원국이었지만 실제로 생산을 묶어 둔 제약은 OPEC+를 통해 왔다. 둘을 동시에 떠나면서 UAE는 무게가 전혀 다른 두 틀의 의무를 함께 끝냈다.

하루 30만 배럴의 고질적인 속임수만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한 감산의 효과를 갉아먹기에 충분했고, 회원국들에게는 목표치를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이라는 신호가 되었다. 이 기간의 상당 부분 동안 카르텔은 주로 목표치를 발표하는 틀로 기능했다. 최대 위반국들은 그 목표를 무시했고, 뒷감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했다.

집행자와 그 대가

OPEC을 이해하려면 1980년부터 1986년까지의 시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0만 배럴 가까이 생산하며 1980년대를 맞았다. 노르웨이, 영국 북해 유전, 멕시코, 소련 같은 비OPEC 산유국들이 가격 신호와 상관없이 최대한 퍼 올리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했고, 계속 감산했다. 1979년부터 1985년 사이 OPEC 회원국 모두가 생산을 줄였지만 왕국만큼 깊이 줄인 나라는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79년 생산량의 60% 이상을 내려놓았다. 1985년 8월 사우디 생산량은 하루 약 230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왕국은 가격 하한을 지키려고 5년 동안 수입이 무너지는 것을 감내했고, 그동안 이득은 대부분 다른 나라들이 챙겼다.

1985년 말, 사우디아라비아는 더는 참지 않았다. 방향을 뒤집어 생산을 늘렸고, 몇 달 만에 가격은 붕괴했다. 1985년 배럴당 28달러 안팎이던 유가는 1986년 약 14달러로 떨어졌다. 카르텔의 집행 메커니즘은 더 이른 폭락을 막았다는 점에서는 작동했다.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었다는 점에서는 실패했고, 그것이 끝났을 때는 억눌러 둔 공급이 워낙 많았던 탓에 가격 폭락이 혹독했다.

이 기간 내내 사우디 석유장관이었던 자키 야마니는 1985년 한 해 동안 다른 산유국들에게 부담을 나누자고 호소했다. 1985년 12월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더는 스윙 프로듀서(생산량을 늘리고 줄여 시장 균형을 맞추는 산유국)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메커니즘은 카르텔에는 합리적이었고 집행자에게는 가혹했다. 그렇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애초에 왜 이 역할을 맡았을까?

첫 번째 답은 매장량의 논리다. 땅속에 수천억 배럴을 품은 나라라면 오늘의 수입 감소를 받아들이고 그 대가로 긴 계획 기간에 걸쳐 더 높은 가격을 얻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 이 셈법은 매장량 기반이 충분히 크고 시간 지평이 충분히 길 때만 성립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두 번째 답은 재정 구조다. 정치적 합의와 보조금 체계에서 왕실 이전과 개발 지출에 이르기까지, 사우디 국가는 관리된 가격에서 꾸준히 들어오는 석유 수입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그것이 국가 경제의 전제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 균형 유가를 배럴당 94달러로 추산했고, IMF의 2025년 전망치는 배럴당 약 91달러였다. 이 숫자는 예산이 균형을 이루려면 석유가 얼마여야 하는지를 뜻하며, 관리된 가격에 맞춰 짜인 수십 년의 국가 지출을 반영한다.

세 번째 답은 지정학적 동맹 관계에서 나왔다.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압둘아지즈 국왕이 USS 퀸시호 선상에서 만난 이래,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관계는 부분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안정적이고 접근 가능한 석유 시장을 유지한다는 전제 위에 짜였다. 전략적 가치를 지닌 이 약속은 미국의 안보 보장으로 이어졌다. OPEC의 가격 하한을 지키는 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적 이익에 봉사하는 동시에, 미국 외교 정책이 뒷받침해 온 지정학적 관계의 더 큰 논리에도 부합했다.

이제 셈법은 세 가지 모두에 불리하게 돌아간다. 브렌트유는 2025년 평균 약 69달러였고 연말에는 배럴당 61달러 안팎으로 마감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 균형 유가 91~94달러보다 30~33달러 낮았다. 그해 왕국의 재정 적자는 GDP의 5.8%였다. 돈을 빌릴 수는 있다. GDP 대비 약 32%인 부채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곧바로 깎아내릴 가격을 떠받치느라 생긴 재정 구멍을 빚으로 메우는 것은 지속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격을 쉼 없이 관리한 적은 없다. 이 메커니즘은 1985~86년에 무너졌고, 1990년대 후반에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2014~2016년에는 심하게 고장 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제공한 것은 하한에 대한 기대였다. 산유국의 재정 설계자들이 관리된 가격을 전제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때때로 그 하한을 지킬 의지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계획 기간이 의미를 가졌던 것은 집행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두 가지가 모두 의문에 부쳐졌다.

자키 야마니와 1985~86년 증산의 논리

셰이크 아흐마드 자키 야마니는 1962년부터 1986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을 지내며 1973년 석유 금수, 1970년대 후반의 가격 충격, 1980년대 초 일방적 감산의 가혹한 시기를 모두 거쳤다. 그의 곤경은 하나의 역설을 압축했다. 카르텔의 하한을 집행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나라는, 집행에 일방적 희생이 필요할 때 가장 큰 비용을 치르는 나라이기도 했다. 1985년 중반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은 1980~81년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그렇게 지키려던 가격을 다른 산유국들은 OPEC 회원국이든 바깥 나라든 자기 생산량을 조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깎아내렸다. 야마니는 가격이 붕괴한 직후인 1986년 10월 파드 국왕에게 해임되었다. 그의 해임이 드러낸 실패는 카르텔 안에 이미 새겨져 있었다. OPEC을 작동하게 한 메커니즘은 체계가 모든 회원국에 나눠 지운 비용을 한 나라가 떠안을 것을 요구했다.

규칙을 바꾼 혁명

미국 셰일은 다른 종류의 공급을 보탰다. 어떤 조율도, 카르텔에 대한 충성도 없이 개별적으로 또 집단적으로 가격 신호에 반응하며, 비자발적인 스윙 프로듀서처럼 움직이는 공급이다.

2014년부터 2019년 사이 미국의 원유 생산은 하루 350만 배럴 넘게 늘었다. 2014년 10월 골드만삭스는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짚었다. 미국 셰일의 실질적인 여유 생산능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셰일의 여유 생산능력이 하루 약 500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150만 배럴이었으니 OPEC은 먼저 움직여 가격을 정하는 힘을 잃었다. 카르텔은 고비용 생산자를 무너뜨릴 만큼 시장에 물량을 쏟아붓겠다고 더는 믿을 만하게 위협할 수 없었다. 미국 생산자들은 이미 시장 안에 있었고 가격에 독자적으로 반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셰일의 경제적 성격 때문에 이 변화는 순환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다. 셰일 유정은 몇 달 만에 시추하고 완결해 가동할 수 있고, 그만큼 빨리 멈출 수도 있다. 생산자들은 서로 조율하지 않고 가격에 반응하며, 그 집단적 반응이 천장 노릇을 한다. 유가가 산유국의 재정 균형 유가 수준으로 오르면 셰일 생산자들이 생산을 늘려 공급을 보태고, 그 공급이 가격 상승을 누그러뜨린다. 이 천장 뒤에는 어떤 공식 합의도 없다. 텍사스와 노스다코타에서 원자재 가격 신호에 반응해 내려지는 수천 건의 개별 생산 결정이 쌓여 있을 뿐이다.

2014~2016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응은 이 천장을 부수려는 시도였다. 2014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장선 OPEC은 감산을 거부하고 하루 3,000만 배럴 생산 상한을 그대로 둔 채, 셰일을 포함한 고비용 생산자들을 압박하려고 가격이 떨어지도록 내버려 두었다. 브렌트유는 2014년 6월 배럴당 약 115달러에서 2016년 1월 약 26달러로 떨어졌다. 겉보기에는 논리가 있는 전략이었다. 가격이 충분히 오래, 충분히 낮게 머물면 셰일 생산자들은 파산해 시장을 떠날 것이다.

압박은 역효과를 냈다. 효율이 높아지면서 셰일의 손익분기 비용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수평 시추 기술이 나아졌고, 완결 비용이 내려갔고, 용수 관리가 싸졌으며, 생산자들은 유정 하나에서 더 많이 뽑아내는 법을 익혔다. OPEC이 방향을 바꿔 2016년 12월 OPEC+를 결성했을 무렵 미국 생산은 이미 회복되고 있었고, 가격 전쟁은 셰일을 전보다 더 경쟁력 있게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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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OPEC+ 결성은 연합을 넓혀 근본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것이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그 밖의 주요 산유국을 끌어들여 합친 집단이 시장을 움직이게 하려는 구상이었다. 실제로는 집행 장치 없이 대형 산유국을 더한 결과, 할당량을 무시할 수 있는 회원국의 범위만 넓어졌다.

셰일이 다른 공급과 구조적으로 다른 이유

재래식 심해 유전은 원유 한 방울이 나오기까지 수년간의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일단 지어지면 최대치로 가동된다. 멈추는 데 드는 한계비용이 계속 가동하는 한계비용보다 크기 때문이다. 셰일은 정반대다. 유정당 초기 비용이 비교적 적고, 결정에서 첫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몇 달 단위이며, 가격이 운영비 아래로 떨어지면 유정을 쉬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셰일 공급은 재래식 공급과 달리 가격에 탄력적이다. 가격이 오르면 늘고 떨어지면 줄며, 그 시차는 몇 년이 아니라 몇 분기 단위다. OPEC에게 이는 끈질긴 문제다. 카르텔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할 때마다 그것이 셰일 생산자들에게 증산 신호가 되고, 그 증산이 가격 상승을 억누른다. 다만 자본 규율과 지질 조건 때문에 그 반응은 무한과는 거리가 멀다.

버티지 못하는 연합

OPEC+는 집행 문제를 구조적으로 더 나쁘게 만들었다. 새 회원국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양립할 수 없는 재정적·전략적 논리를 들고 왔기 때문이다.

기존 유전에서 원유를 퍼 올려 수출 터미널까지 옮기는 러시아의 현금 비용은 배럴당 약 13~14달러로, 국제 기준으로 낮은 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보다도 낮다. 아람코는 생산 비용과 자본 지출을 합친 총비용을 석유환산 배럴당 약 11.50달러로 잡는다. 생산 비용만 보면 두 나라 모두 가격 전쟁을 버텨 낼 수 있다. 두 나라를 가르는 것은 재정 구조다.

2025년 추정치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예산 균형을 맞추려면 유가가 배럴당 약 91~94달러여야 한다. 러시아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러시아의 2026년 예산은 우랄유 배럴당 59달러를 기준으로 짜였지만, 스웨덴 군 정보기관 수장은 2026년 4월, 러시아가 예산 구멍을 메우는 데만도 최소 1년 동안 우랄유가 100달러를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느 쪽이든 전시 재정의 논리는 러시아를 물량 쪽으로 끌어당긴다.

전시 경제를 운영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 수입을 극대화한다는 뜻이다. 수입은 가격 곱하기 물량이고, 러시아는 2024년 하루 47만 1,000배럴의 추가 자발적 감산에 실제로 동참했다. 그러나 전시 예산을 꾸리는 모스크바로서는 올지 안 올지 모를 높은 가격을 위해 오늘의 배럴을 내주기를 꺼리게 된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조화시키기 어려운 요구 조건을 안고 있다.

2025년 러시아의 석유·가스 수입은 2024년보다 약 4분의 1 줄어 약 8조 5,000억 루블이 되었다. 우랄유는 12월에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러시아는 유조선단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석유 기반 시설 공격이라는 거센 압박 속에서 생산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OPEC+ 목표치를 꽤 충실히 따라갔고, 2025년 8월부터는 생산량이 목표치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이 격차는 나중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해상 유전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하루 최대 40만 배럴까지 벌어졌다. 러시아가 할 이유가 없는 일은 추가 감산을 자청하는 것이다. 수입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가격을 떠받치려고 묶어 두는 배럴 하나하나는 전시 예산이 내줄 수 없는 수입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를 상대로 가격 전쟁을 벌이겠다고 믿을 만하게 위협할 수도 없다. 러시아산 석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예산을 망가뜨릴 가격에서도 계속 흘러나오고, 전쟁 중인 정부는 물량을 오래 줄일 여지가 거의 없다. 1985~86년 OPEC의 속임수 국가들을 길들였듯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기 할당량을 버리고 시장에 물량을 쏟아부어 러시아를 길들이려 한다면, 러시아의 유정이 계속 돌아가는 사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 균형 문제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 위협 대상에게 물러설 여지가 없고 집행자가 잃을 것이 더 많을 때, 카르텔 집행을 떠받치는 위협은 통하지 않는다.

이것은 더 나쁜 구조 위에 다시 세워진 1985년의 문제다. 1985년 스윙 프로듀서 역할을 더는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역할을 버리고 가격을 폭락시켰다. 시간이 흐르며 시장은 새로운 균형을 찾았고, 그 균형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덜 가혹한 집행 태세를 유지했다. 지금 다른 점은 관리된 전환으로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균형이 없다는 것이다. 가격을 늘 짓누르는 제동 장치로서의 셰일, 감산에 소극적인 러시아, 장기 수요 증가세를 낮추고 있는 에너지 전환이 한데 겹치면서, 집행이 만들어 내던 하한은 같은 메커니즘으로 다시 세울 수 없게 되었다.

2026년 5월에 이르러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안에서 가장 유능한 집행 동맹을 사실상 잃은 상태였다. UAE가 떠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쿠웨이트 같은 작은 파트너들만 곁에 둔 채, 최대한 생산할 구조적 유인을 지닌 연합에 맞서 집행의 짐을 떠안게 되었다.

UAE는 왜 떠났고, 그 탈퇴는 무엇을 말하나

UAE의 셈법은 사뭇 다르다. S&P 글로벌은 UAE의 재정 균형 유가를 배럴당 약 42달러로 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격차는 UAE가 고유가에 기대지 않는 경제를 의도적으로 쌓아 온 20년의 산물이다. 2025년 1분기 비석유 부문은 GDP의 4분의 3을 넘어 사상 최고 비중에 이르렀고, 한 해 전체로 비석유 생산은 7% 가까이 성장했다. 두바이의 관광, 금융 서비스, 물류, 부동산 부문이 경제 그 자체가 되었고, 석유는 물려받은 수입원으로 남았다.

그 자리에서 보면 OPEC의 할당량 체계는 리야드에서 볼 때와 다르게 보였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2023~2027년 5개년 1,5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투자 계획을 승인하고, 하루 500만 배럴 생산능력 목표를 2027년으로 앞당겼다. UAE의 생산능력은 이미 하루 약 485만 배럴에 이르렀다. UAE의 OPEC+ 할당량은 하루 약 350만 배럴이었다. 배럴당 60달러로 치면, 쓰지 못한 하루 135만 배럴의 생산능력은 어림잡아 연간 약 300억 달러의 수입을 포기하는 셈이다. UAE는 쓸 수 없는 생산능력을 지으면서, 그 하한이 훨씬 더 절실한 쪽은 사우디아라비아인 체계의 가격 지지 비용까지 치르고 있었다.

UAE 관리들과 ADNOC 경영진은 수년 전부터 더 직접적인 논리를 거론해 왔다. 에너지 전환으로 매장량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기 전에 그것을 현금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좌초자산의 논리를 국가 석유 정책에 적용한 셈이다. 장기적으로 수요가 정말 줄어든다면, 카르텔 가격을 유지하려고 생산을 미루는 것은 앞으로 가치가 떨어질 매장량에 영구적인 기회비용을 물리는 일이고, 합리적인 대응은 지금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다. OPEC 자신은 여전히 소비가 2050년까지 하루 약 1억 2,4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이는 아부다비가 걸어 볼 자격이 있는 내기다.

카타르는 2019년 1월 1일부로 OPEC을 탈퇴했다. 천연가스 전략에 집중하고 LNG 생산을 늘리고 싶다는 이유였다. 카타르의 탈퇴는 관심을 끌었지만 경계심은 크지 않았다. 카타르의 석유 생산량은 OPEC 전체 생산량의 작은 일부였고, 집행에 대한 기여는 무시할 만했다.

UAE의 탈퇴는 그보다 훨씬 큰 의미를 지닌다. UAE에도 허물은 있었다. UAE 역시 목표치를 넘겨 생산했고 2025년에도 보상 감산 의무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실제 감산을 떠안았고, 리야드의 가장 유능한 파트너로서 체계 안에 머물렀다. 공식적으로 아부다비는 생산 정책과 생산능력을 검토한 결과 하루 500만 배럴을 향해 생산할 자유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만 밝혔다. UAE의 탈퇴는 OPEC이 가졌던 집행 구조에서 두 번째 기둥을 뽑아낸다.

하한이 떠받치던 것

여기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재정 균형 유가, 즉 각 산유국 정부의 예산이 균형을 이루는 유가다.

2025년 S&P 글로벌은 나이지리아의 재정 균형 유가를 배럴당 약 86달러, 이라크는 99달러에 가깝게 잡았고, IMF는 이라크의 2025년 수치를 약 92달러로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IMF는 약 91달러,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94달러로 본다.

2026년 4월 골드만삭스는 장기화한 호르무즈 차질을 이유로 2026년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로 올렸다. 90달러라면 나이지리아는 균형 유가를 넘기고, 이라크는 약 2달러, 사우디아라비아는 1~4달러 모자란다. 이후 가격은 더 높이 올랐지만, 실어 낼 수 없는 생산국에게 높은 가격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26년 상당 기간 이라크, 쿠웨이트, 그 밖의 걸프 수출국 원유는 대부분 해협 안쪽에 갇혀 있었다. 동서 송유관으로 원유를 홍해까지 돌린 사우디아라비아는 횡재를 거두었다. 하루 2,000만 배럴의 공급을 위협한 지정학적 충격조차 OPEC의 가장 중요한 회원국들에게 오래가는 재정 완충을 안겨 주지 못했다.

호르무즈 위기 이전의 구조적 기준선이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 브렌트유는 2025년을 배럴당 약 61달러로 마감했다. 이란군이 해협을 위협하기 전, 기저의 수요와 공급이 정한 가격이다. 그 가격에서 나이지리아는 균형 유가에 25달러, 이라크는 31달러, 사우디아라비아는 30~33달러 모자란다.

그 기준선이 왜 그 수준인지는 셰일이 설명하는 데 한몫한다. 유가가 86~99달러대의 산유국 재정 균형 유가에 다가갈 때마다 미국 셰일 생산자들은 가격 신호에 반응해 생산을 늘리고 가격을 다시 끌어내린다. 이미 일어난 일이다. 이 메커니즘은 2014년에 작동했고, 미국 생산이 한 해에만 하루 100만 배럴을 훌쩍 넘게 뛴 2018년에 다시 작동했다. OPEC은 생산을 제한해서 이 벽을 뚫기 어렵다. 제한 자체가 셰일 증산을 부르는 가격 상승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2014~2016년과 2020년의 이전 가격 폭락은 순환적이었다. 수요가 떨어지거나 공급이 급증했고, 결국 균형은 바로잡혔다. 산유국들은 빚을 내고, 쌓아 둔 자금을 헐어 쓰고, 순환이 돌아서기를 기다리며 버텼다. 이번에는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이 한꺼번에 작동하고 있다. 셰일은 한 번의 순환에서만이 아니라 매 순환마다 상승 여력을 짓누른다. 에너지 전환은 장기 수요 증가세를 낮추고 있다. 주요 전망 기관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OPEC조차 2025년부터 2050년까지 수요가 연평균 하루 약 80만 배럴씩만 늘어날 것으로 본다. 그리고 하한을 만들어 내던 집행 메커니즘은 사라졌다.

베네수엘라: 이미 드러난 종착점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 후반 하루 약 340만 배럴을 생산했다. 2020년에는 생산량이 하루 약 50만 배럴로 떨어져, 80% 넘게 무너졌다. 부분적으로 회복한 뒤에도 2025년 평균 생산량은 하루 100만 배럴에 조금 못 미쳤다. 이 궤적은 산유국 재정 실패의 정치경제가 가장 극단으로 치달은 모습을 보여 준다. 피해는 일찍 시작되었다. 2000년대 초 숙련 석유 노동자 2만 명 가까이가 해고되었고, 이후 수년간 부실 경영과 투자 부족이 이어졌다. 2014년 이후 석유 수입이 무너지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정치적 순응을 유지해 주던 지출을 줄이느냐, 무너져 가는 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느냐의 선택 앞에 섰다. 정부는 어느 쪽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돈을 찍어 냈고, 여기에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가 더해져 생산 감소가 더욱 깊어졌다. 초인플레이션이 저축을 지워 버렸고, 정치적 합의는 경제와 함께 무너졌다. 베네수엘라의 이야기는 흔히 차베스와 마두로 치하의 특수한 정치적 병리가 낳은 예외로 취급되며, 그 심각성만큼은 실제로 예외적이다. 그러나 메커니즘의 일부는 보편적인 것이고, 베네수엘라는 그것을 일찍 맞닥뜨렸다. 관리된 가격에 맞춰 재정 체계를 짠 산유국이, 조정할 재정적 유연성 없이 구조적인 가격 하락을 맞는 것이다.

산유국 재정 압박의 정치적 차원은 경제적 차원과 떼어 놓을 수 없다. 석유 수입은 수출 소득을 넘어 정치 질서의 물질적 토대다. 보조금, 공공 부문 고용, 인프라 지출, 그리고 많은 경우 시민에게 직접 주는 이전 지출이 석유 지대로 충당된다. 그 지대가 떨어진 채 낮은 수준에 머물면 정부에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정치적 순응을 유지하는 지출을 줄이거나, 고갈되어 가는 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거나, 경제 다각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다각화는 실행에 수십 년이 걸리고, 바로 지금 사라지고 있는 안정적 수입원을 필요로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 가지를 한꺼번에 시도하고 있다. 비전 2030 프로그램은 실재하고, GDP 대비 부채 32%라는 차입 여력도 있으며, 지출 삭감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에는 그에 맞먹는 조정을 해낼 재정 여력도 제도적 역량도 없다. 7월 IMF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2026년 검토를 마무리하면서 전쟁이 왕국에 석유 수입 횡재를 안겼다고 판단했지만, 그럼에도 비전 2030 개혁과 함께 중기 재정 건전화를 주문했다.

총성이 멎을 때

해협은 이미 한 차례 다시 열린 적이 있다. 6월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합의로 유조선들이 줄지어 걸프를 빠져나왔고, 7월 초에는 가격이 전쟁 전 수준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다 7월 7~8일 휴전이 깨지면서 수로는 사실상 다시 닫혔다. 9월에는 걸프 원유 수출이 전쟁 전의 4분의 3 이상으로 회복했지만, 9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폭격을 비롯한 새로운 공격으로 2026년 10월 중순 브렌트유 선물은 다시 107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마침내 총성이 멎으면 호르무즈 프리미엄은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6월보다는 더딜 것이다. 바닥난 재고와 손상된 정제 시설 때문에 시장 일부는 2027년에 들어서도 한참 동안 빠듯할 것이다. 위기 내내 배럴을 계속 보탠 미국 셰일과 아메리카 대륙의 다른 고성장 산유국들이 상승 여력을 막을 것이다. 다시 자리 잡을 균형은 위기 이전의 기준선과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 브렌트유는 60달러대 어딘가에, 산유국 예산은 적자에 머물고, OPEC은 시장이 확인은 하되 대체로 무시하는 생산 결정을 발표할 것이다.

해협 위기가 드러내고 UAE의 탈퇴가 확인한 것은 양극단 사이에서 작동하던 메커니즘이 영영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변동성은 늘 있었다. 2016년 유가는 30달러, 2022년에는 130달러였다. 그 변동성 속에서 OPEC은 고정 가격에는 못 미치는 무언가를 제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때때로 최저선을 지켜 주리라는 기대였다. 산유국의 재정 설계자들은 그 기대를 중심으로 체계를 세웠다. 보장된 적은 없었지만, 계획의 근거로 삼을 수 있을 만큼 여러 번 입증되었다.

집행자 자신의 셈법이 달라졌다. 전쟁은 리야드에 일시적인 횡재를 안겼다. 그러나 예산 균형에 배럴당 91~94달러가 필요한 왕국이, 러시아가 대량으로 퍼 올리고 셰일이 상승 여력을 막는 상황에서, 2025년 말 시장이 쳐준 61달러에 일방적 감산의 수입 비용을 떠안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감산을 발표하고, 목표치를 공개하고, OPEC 회의를 소집하고, 성명을 낼 수 있다. 더는 믿을 만하게 할 수 없는 것은, 길들이려는 회원국들보다 자신에게 더 큰 비용을 치르게 할 가격 전쟁을 위협하는 일이다.

시장에는 카르텔의 논리를 따르지 않는 스윙 프로듀서가 둘 생겼다. 조율 없이 가격 신호에 반응하는 미국 셰일, 그리고 외교적 제약 없이 전시 수입의 절박함에 반응하는 러시아다. 그리고 집행 비용을 나눠 질 재정 여력과 유휴 생산능력을 가장 많이 갖춘 걸프 파트너였던 UAE는 이제 떠났다.

OPEC이 공식적으로 해체되리라고 기대하지는 말라. OPEC은 계속 회의를 열고, 성명을 내고, 전망을 발표하고, 빈 본부를 유지할 것이다. 끝나 가는 것은 관리된 가격이 산유국의 발전 모델을, 각국 정부가 국가를 세우는 데 필요한 계획 기간 동안 지탱해 주리라는 정치적 보장이다. 그 보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때때로 그것을 집행할 의지가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제 이어지는 것은 산유국 재정 체계가 애초에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시장에서의 가격 발견이다. 군사 충돌이 해협 하나를 위협하느냐에 따라 30달러에서 130달러까지 오가는 시장, 상승은 지정학이 이끄는 일시적인 것이고 구조적 압력은 꾸준히 아래를 향하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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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사막의 폭풍 작전 중 불타는 쿠웨이트 유전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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