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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사우디아라비아는 2025년 군에 약 832억 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런데도 후티의 공격이 리야드까지 닿자, 사우디는 가을 내내 다른 나라 정부들에 도움을 청해 왔고, 각국은 저마다의 조건으로 응했다. 수십 년 동안 사우디군은 적뿐 아니라 자국 병사들로부터도 왕정을 지키도록 짜여 있었다. 지휘 체계를 나누면 쿠데타가 어려워지지만, 함께 싸우는 일도 어려워진다. 돈으로 장비는 살 수 있다. 하나로 통합된 지휘 계통은 사기가 더 어렵다.
목차
2026년 10월 5일 월요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의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리야드에서 만났다. 회의가 끝난 뒤 세 나라 정부는 사우디 왕국에 “합의된 군사력과 역량을 제공하고 신속한 배치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발표가 나오던 바로 그때, 도시 북쪽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AFP통신 기자는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은 “집 창문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8월 7일 메카에서 서명한 동맹이 발동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 동맹의 핵심 약속은 나토의 것을 그대로 닮았다. 한 회원국에 대한 외부의 무력 공격을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서명 두 달 만에, 셋 가운데 군사비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가 나머지 두 나라로부터 병력 지원 약속을 받고 있었다.
공격은 예멘에서 날아왔다. 후티는 수도 사나를 비롯해 예멘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을 장악한 친이란 세력으로, 4년 동안 리야드와 휴전을 지켜 왔다. 그 휴전이 7월 초에 깨졌다. 9월 10일 후티 전투원들은 사우디의 끈질긴 공중 지원에도 정부군을 제압하고 홍해의 항구 모카를 점령했고, 이튿날에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가장 좁은 지점에 있는 페림섬에 이르렀다. 리야드의 대응은 예멘 지상군이 앞장서고 사우디 공군이 뒤를 받치는 공세였다. 10월 5일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동틀 무렵 전투기 100대가 지원 출격했다고 밝혔다. 닷새 뒤 리야드 공항이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숨졌다. 10월 23일에는 사우디 국내를 겨냥한 후티의 공격이 이어진 끝에 브렌트유 가격이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그 전날 아람코는 다란 본사 직원들에게 건물을 비우라고 지시했다. 10월 24일 새벽에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리야드를 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방공망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모든 일이 가난한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집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25년 군에 약 832억 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 튀르키예(300억 달러)와 파키스탄(119억 달러)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런데도 사우디 왕국은 이번 가을 내내 다른 나라 정부들에 도움을 청해 왔고, 각국은 저마다의 조건을 붙여 도움을 내놓았다.
도움이 얼마나 오고 있는지는 일부 가려져 있다. 10월 5일 성명은 배치 규모도, 병력이 맡을 역할도 밝히지 않았다. 10월 21일까지도 파키스탄은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고, 튀르키예는 인력을 한 명도 보내지 않은 상태였다.
리야드가 요청한 것, 워싱턴이 하지 않으려 한 것
리야드가 동맹국들에 한 요청은 하늘에 관한 것이었다. 9월 16일 역내 관리 두 명은 AP통신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사일 요격체가 바닥나고 있으며, 사우디가 프랑스와 영국, 파키스탄, 이집트에 방공 지원 전력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중 한 명은 군 기지와 정부 시설뿐 아니라 전국의 석유 시설까지 지켜야 하는 사우디 왕국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명은 리야드가 후티에 맞선 공동 대응에 동맹국들이 함께하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지금 결정은 외교에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관리들은 사우디의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문제의 범위가 좁혀진다. 요격체 부족은 비축량과 생산 라인의 문제이고, 동맹국끼리 방공 전력을 빌려주는 것은 동맹이라면 흔히 하는 일이다. 사우디 군인들은 예전에도 예멘에서 싸웠고, 이번 가을에는 사우디 최고위 성직자가 전선의 병사들을 독려하고 있다. 더 어려운 질문은 따로 있다. 돈으로 필요할 때 곧바로 확보할 수 있는 보호는 어떤 종류이며, 그것은 누구의 조건을 따르는가.
리야드가 가장 원한 조건은 미국의 조건이었다. 사안을 잘 아는 한 인사가 로이터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7월에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와 혼자서도 싸울 수 있다고 워싱턴을 안심시켰다. 모카가 함락된 9월 10일,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어도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트럼프는 공습에 동의하지 않았다. 워싱턴은 그 대신 정보 공유와 표적 선정 지원을 제안했다. 뉴욕타임스는 나중에, 또 한 차례 통화를 한 뒤 트럼프가 공습 준비를 지시했다가 어느 일요일에 이를 뒤집었다고 보도했다. 표적 목록이 승인되고 미군 전투기에 폭탄이 실리던 중이었다. 타임스는 공습이 확실한 처방이 못 되는 이유도 상기시켰다. 후티는 2025년 약 8주 동안 이어진 미국의 집중 폭격을 견뎌 냈고, 그 뒤 트럼프가 휴전을 발표했다.
리야드 공항 공격 뒤인 10월 10일, 트럼프는 미국이 사우디의 공습에 합류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럴 수도 있다.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흘 뒤에는 답을 피했다. “그건 말해 줄 수 없다.” 10월 23일까지 미국이 결정을 내렸다는 보도는 없었다.
서류상으로 두 나라의 파트너십은 2025년 11월 한층 가까워졌다. 트럼프와 왕세자가 전략적 방위협정에 서명한 것이다. 백악관은 이 협정이 80년이 넘은 방위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 방산업체들이 사우디 왕국에서 사업하기 쉽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의 설명 어디에도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해 싸운다는 약속은 없었다. 2026년 국가방위전략은 역내 파트너들에게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을 억지하는 “일차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며,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는 10월 20일 도하에서 “미국이 다른 어딘가의 지상전, 실제 무력 충돌에 뛰어드는 것은 부질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여전히 미군 군사고문 수십 명이 머물고 있었고, 배럭은 석유와 안보를 맞바꾼 오랜 거래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 전환하는 중이다.” 그리고 덧붙였다. “우리는 떠나지 않는다.” 10월 21일 무렵 국무부는 일부 외교관과 미국 정부 직원 가족들에게 사우디 왕국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워싱턴이 제안한 정보·표적 지원을 빼면, 리야드가 약속받은 것은 모두 다른 나라 정부들에게서 나온다.
다섯 파트너, 다섯 가지 조건
영국과 프랑스는 사우디의 하늘과 주요 시설을 지키겠다고 나섰다. 영국은 9월에 요청을 받은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10월 20일 영국 국방부는 영국 공군 타이푼 전투기가 사우디 도시와 핵심 기반시설 상공에서 방어 제공 임무를 수행할 것이며, 이 전투기들은 “후티에 대한 공격적 타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발표에서 영국은 사우디 항공 작전에 대한 공중급유 지원도 연장했는데, 여기에는 “예멘 내 후티 군사 목표물을 약화시키는” 작전도 포함된다. 영국 전투기는 후티를 폭격하지 않는다. 영국 급유기는 폭격하는 사우디 전투기를 돕는다. 런던은 항공기 대수를 밝히지 않았고, 10월 23일까지 초계 비행이 시작됐다는 보도는 없었다. 영국이 내세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국내 사정이었다. 국방부는 걸프 지역의 폭력 사태가 영국의 생활비를 끌어올리고 에너지 공급을 흔든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더 일찍 움직였다. 9월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홍해의 얀부 석유 터미널을 지키기 위해 병력과 레이더, 방어 체계를 보내겠다며 “어떤 분쟁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시설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모도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튀르키예의 제안은 기술적인 것이고, 의회에서 두 차례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하칸 피단 외무장관은 이 협정을 공격 협정이 아닌 방위 협정이라고 규정하며, 튀르키예는 다른 나라 영토에 병력을 보내 그곳에서 공격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한 의원은 튀르키예가 먼저 방공과 전자전 전문가들을 보낼 것이며 이들 중 누구도 공세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 두 명은 로이터통신에 튀르키예의 기여가 장비와 정보, 무기 체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10월 21일 현재 그 밖에 배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준 법안은 10월 21일 의회에 제출됐고, 이튿날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위원회가 10월 27일 법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인력을 보내려면 이와 별개로 두 번째 파병 동의가 필요하다. 앙카라에도 관여할 나름의 이유가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홍해 항행 보호 연합에도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파키스탄은 이미 사우디 땅에 병력을 두고 있으면서도, 그에 관해서는 가장 말을 아낀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10월 7일 파키스탄군이 “이미 그곳에”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여러 역할로” 주둔해 왔다고 확인했다. 이슬라마바드는 작전 기밀을 이유로 그 이상은 밝히지 않는다. 5월에 소식통들은 로이터통신에 파키스탄이 병력 약 8,000명과 JF-17 전투기 위주로 약 16대가 편성된 비행대대 하나, 중국산 HQ-9 방공 체계를 보냈으며, 장비는 파키스탄인이 운용하고 비용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댄다고 전했다. 이 병력은 이미 사우디 왕국에 주둔해 있던 “전투 임무를 맡은 파키스탄군 수천 명”에 합류했다. 2025년 사우디·파키스탄 비밀 협정을 직접 본 한 정부 소식통은 이 협정이 파키스탄군을 최대 8만 명까지 보내 사우디군과 함께 왕국의 국경 경비를 돕도록 허용한다고 말했다. 미들이스트아이는 사우디 왕국에 “수만 명”이 있다고 보도했고, 파키스탄 정보방송부는 3만~4만 명이라는 보도를 “추측성”이라며 일축했다. 실제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들의 임무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10월 7일 뉴욕타임스는 파키스탄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 전투기가 후티를 상대로 투입되고 있다고 보도했고, 파키스탄 정보방송부는 이 보도를 “가짜이자 날조”라고 했다. 파키스탄군이 후티를 상대로 작전에 나설지는 불분명하며, 파키스탄에는 신중해야 할 이유가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란 전쟁에서 파키스탄은 테헤란과의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란의 예멘 동맹 세력과 직접 싸우면 그 역할이 깨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무언가가 달라졌다. 2026년 이슬라마바드는 의회 표결 없이 추가 파병에 동의했다. 애틀랜틱카운슬의 마이클 쿠겔먼은 “과거에는 파키스탄 의회가 파병하지 않기로 표결하면 군이 그 결정을 따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시대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돈도 배경의 일부다. 4월 리야드는 파키스탄 중앙은행에 맡겨 둔 50억 달러 예치금의 만기를 연장하고 30억 달러를 더 얹었다. 이 예치금을 파병 결정과 연결 짓는 보도는 없다.
계약 병사, 파견 장교, 동맹국 파견대
걸프 지역의 외국 군 인력은 세 부류로 나뉘며, 저마다 따르는 주체가 다르다. 파견 인력, 곧 빌려 온 인력은 본국 군의 일원으로 남아 본국의 규정을 따른다. 다만 보수는 주재국이 지급하고, 복무하는 부대의 군복을 입는다. 2019년 영국 군사사절단은 상시 파견된 소수의 장교 집단으로, 사우디 국가방위대 장교들에게 대테러와 인질 구출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계약 인력은 본국 군을 떠난 이들이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 지역에서 150건이 넘는 인터뷰를 한 졸탄 바라니는 이런 병사들이 “대체로 추구할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고” 정권 전복 시도에 “좀처럼 가담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들이 숨져도 주재국에서 사회적 비난이 일지 않는다고 말한다. 걸프 지역에서 이들이 몇 명이나 복무하는지에 대한 공개 집계는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가방위대는 자국민만 받으며, 장교 신분은 대체로 시민권과 묶여 있다. 동맹국 파견대는 또 다르다. 규칙을 정하는 것은 그들 자국 정부다. 2018년 파키스탄은 병력을 보내면서 이들이 사우디 왕국 “밖에서는 운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가 내놓은 것은 법적 권한이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의회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군사 지원 승인을 요청했다. 국방위원회는 10월 18일 이를 승인했고, 의회 표결은 10월 26일로 미뤄졌다. 통과하려면 596표 가운데 398표가 필요하다. 승인되면 엘시시는 파병 권한을 얻지만, 그렇다고 누군가가 자동으로 파견되는 것은 아니다. 이집트는 리야드가 요청할 때만 움직일 것이며, 10월 24일까지 사우디의 공식 요청은 발표되지 않았다. 엘시시는 “우리는 오직 방어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안은 조각조각 들어왔다. 영국은 사우디 항공 작전에 대한 급유 지원을 연장했고, 워싱턴은 정보와 표적 선정 지원을 제안했다. 나머지 약속은 사우디 영토 방어에 관한 것이다. 예멘에 지상군을 보내겠다고 발표한 파트너는 하나도 없으며, 10월 23일까지 나온 공개 보도 가운데 2026년에 사우디가 지상군을 요청했다고 기록한 것은 없다.
지상전은 여전히 예멘인의 몫
예멘 안에서의 역할 분담은 10월 5일의 약속보다 먼저 정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지상군이 공세를 이끌고 사우디 항공기가 이를 지원하도록 작전을 짰다.
약점은 지상군이다. 9월 모카는 사우디의 끈질긴 공중 지원으로도 막지 못한 후티의 진격에 함락됐다. 분석가 라이만 알함다니는 10월 정부군을 두고 “서류상으로는 크고 규모도 상당하지만, 여러 전선에 흩어져 있고 전쟁 전의 낡은 장비로 버티고 있다”고 평했다. 전선은 지킬 수 있어도 산악 거점에서 후티를 몰아낼 힘은 없다는 것이다.
사우디 군인들도 부름을 받고 있다. 9월 대무프티 살레 알파우잔은 국경 수호를 “목숨과 영혼을 바치는” 의무라고 했다. 분석가 괴크한 에렐리는 이를 “전선의 병사들을 겨냥한” 동원 메시지로 읽었다.
예멘 전투원들에게 줄 돈은 이웃 나라에서 나올 수도 있다. 10월 중순 가디언은 아랍에미리트(UAE)가 남부 예멘 세력, 주로 자이언츠 여단에 대한 급여 지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공중 엄호를 맡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예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한 단 한 건의 보도에 기댄 것이며, 10월 24일까지 두 나라 정부 모두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10월 23일 로이터통신은 후티와 사우디 주도 연합군 사이의 충돌이 9월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쪽으로 밀고 나간 “이후 격렬하게 이어져 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재개된 사우디의 작전에 예멘 공습으로 합류하지 않았고, 유럽의 도움은 영국의 급유기 같은 지원에 그쳤다.
그러니 구도는 이렇다. 하늘에는 사우디 항공기, 땅에는 예멘인, 그리고 그 뒤에서 사우디 왕국을 지키는 파트너들. 리야드는 전에도 이 구도를 쓴 적이 있다.
왕좌를 지키고, 국경을 지키고, 예멘에서 싸우다
위기 때 바깥의 도움을 부르는 습관은 후티와의 전쟁보다 오래됐다. 1979년 11월 무장 세력이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를 점거했을 때, 사우디 국가는 이를 되찾기 위해 외국의 전문 역량이 필요했다.
그랜드 모스크 안에서의 2주
그랜드 모스크 포위는 1979년 11월 20일부터 12월 4일까지 이어졌다. 사우디 정부군은 이슬람 최고의 성지를 차지한 무장 세력에게 거듭 밀려났다. 그러자 사우디는 은밀히 프랑스 국가헌병대의 정예 부대 GIGN에 손을 내밀었다. GIGN의 공동 창설자 폴 바릴이 리야드의 요청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소규모 팀을 이끌었고, 그중 특공대원 세 명은 자문 역할만 했다. 이들의 도움으로 사우디군은 모스크를 다시 장악했다. 사우디 정부는 자국 군의 손실을 전사 127명, 부상 450명으로 발표했다. 서방 정보기관은 전체 사망자를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으며, 실제 희생 규모는 아마 끝내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그 뒤의 세 사례는 외국 군대가 사우디 왕국을 위해 맡아 온 서로 다른 일을 보여 준다.
첫째는 정권 자체를 지키는 일이다. 1982년 파흐드 국왕의 요청으로 파키스탄의 군사 통치자 지아 울하크 장군은 증강된 기갑여단 하나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냈다. 여단은 북서부 타부크 인근에 주둔했지만, 분석가 브루스 리델은 “그 주된 목적은 국내외의 어떤 적으로부터도 왕정을 지키는 정예 전투 부대가 되는 것”이었다고 쓴다. 비용은 사우디가 전부 댔고, 여단은 10년 넘게 머물렀다. 1982년 협정은 교육훈련과 합동 연습을 다뤘다. 1980년대에 파키스탄군 1만 5,000명 가까이가 사우디 왕국에 배치됐고, 1980년대 말에는 수만 명의 파키스탄인이 허드렛일부터 교육훈련까지 온갖 군사 직무를 맡아 그곳에서 복무했다. 리델은 이 여단이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둔했는데도 “충성스러운 궁정 경비대”라고 부른다.
둘째는 1990년 8월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다. 나흘 뒤 파흐드 국왕은 미군 주둔을 받아들였고, 1991년 1월에는 50만 명 가까운 미군이 작전 지역에 있었다.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은 훗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군대가 보유한 것보다 더 많은 우리 병력과 군사 장비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라크군과 마주한 사우디 왕국은 초강대국에 기댔다. 배럭이 10월에 “전환하는 중”이라고 말한 것이 바로 그 역할이다.
셋째는 2015년의 예멘이며, 여기에는 두 측면이 있다. 사우디 주도의 작전이 시작되자 리야드는 파키스탄에 군함과 항공기, 지상군을 요청했다. 2015년 4월 10일 파키스탄 의회는 만장일치로 중립을 결의하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토나 성지가 위협받으면 사우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닷새에 걸친 토론에서 “지상군 파병을 지지한 발언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왕국은 지키되 예멘에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그 공식이 2026년 제안 대부분이 되풀이하는 공식이다.
다른 측면은, 그래도 전쟁은 치러졌고 사우디 군인들도 그 전쟁에서 싸웠다는 사실이다. 2015년 사우디 특수부대는 아덴에서 전투를 벌였고, 제6공수여단과 제64특수부대여단은 예멘 안의 한 기지에 주둔했으며, 해병대는 미디에 상륙했고 공수부대는 니흠 지구에 강하했다. 국경은 연합군에게 가장 성과가 나빴던 전선이었다. 약 6개월 사이에 후티와 그 동맹 세력의 팀들은 사우디 전차와 기타 차량 60대가량을 파괴했다. 사우디군 곁에서는 다른 이들도 싸웠다. 2,000명 규모의 수단 여단이 아덴과 알아나드 기지를 지켰다. 뉴욕타임스는 2018년, 어느 시점이든 예멘에서 싸우는 수단인이 많게는 1만 4,000명에 이르렀으며 귀환한 전투원들에 따르면 일부 부대는 20~40%가 아이들이었다고 보도했다. 한 전투원은 이 신문에 “그들은 수단인을 땔감처럼 다룬다”고 말했다. 연합군은 이런 주장을 “허구이며 근거 없다”고 했다. 바라니는 이 전쟁의 사우디·UAE 진영을 “그야말로 계약 병사들의 장터”라고 부른다. 2020년에도 사우디군은 예멘 영토에 있었다.
결국 예멘에서는 사우디 군인들이 싸웠고, 외국 군인들이 그 곁에서 싸웠다. 지상전에서 사우디가 맡은 몫은 끝내 작았는데, 사우디 왕국의 군대가 어떻게 조직됐는지에 관한 기록이 그 까닭을 짐작하게 한다.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 만든 군대
수십 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군대는 바깥의 적뿐 아니라 자국 군인들로부터도 왕정을 지키도록 조직됐다. 부족 중심의 “백군”에서 자라난 국가방위대는 정규군보다 역사가 길며, 중동에서 가장 오래된 병렬 군대다. 1974년의 한 조사 이후 정규군은 분쟁 위험 지역과 침공 경로를 따라 나라 변두리에 자리한 “군사 도시”로 보내졌고, 제다·리야드·하일의 방위대 주둔지는 “수도와 정규군 사이에 방위대 병력을 두었다.” 공군의 훈련 비행은 흔히 연료 배급으로 제한됐다. 분석가 제임스 퀸리번은 이를 쿠데타 방지(coup-proofing)라고 불렀고, 1999년 이것이 국가에 “부대나 무기의 보유 목록이 가리키는 것보다 작은” 군사 역량만을 남긴다고 주장했다. 숱한 제안에도 그때까지 정규군도 방위대도 확대되지 않았다. 그는 이것이 쿠데타에 대한 두려움, 또는 정규 군 생활을 낮춰 보는 전통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아래에서 사우디 왕국은 군대를 쓰기 시작했다. 리델은 2020년 미국 의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전통적으로, 수십 년 동안 매우 신중하고 위험을 피하는 나라”였으며 “군사 자원이 아니라 돈을 문제에 쏟아붓는 쪽을 선호”했지만 “지난 5년 남짓 사이 이 모든 것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멘 전쟁을 “전적으로 MBS의 작품”이라고 불렀다.
군대가 조직된 방식은 그보다 덜 바뀌었다. 2018년 분석가 닐 패트릭은 정치적 통제가 군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세자의 개편은 “표면상으로는 작전 수행 능력 부족을 해결하려는 것”이었지만, 개편을 이끈 것은 권력 집중이었다고 그는 썼다. 새 참모총장 파야드 알루와일리는 군에 대한 감독권을 얻었지만 “중앙집중적 군 지휘권은 얻지 못했다.” 군 수뇌부는 국방장관을 겸한 왕세자에게 직접 보고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은 “이전의 사우디 지도자들처럼” “무장한 병사가 너무 많으면 일어날 수 있는 쿠데타”를 두려워했고, 예멘 땅에 사우디 병력을 대규모로 투입하지 않을 “정치적·현실적 이유”가 있었다. 1년 뒤에도 방위대는 “부족 기반을 자극하는 데 대한 망설임” 때문에 계획된 합동사령부 밖에 남아 있었고, 더 깊은 개편이 없다면 각 군은 “계속 칸막이처럼 따로 움직일 것”이라고 패트릭은 썼다.
지휘 계통이 갈라져 있으면 쿠데타를 조직하기 어렵다. 각 군이 함께 계획하고 함께 싸우기도 어렵다. 패트릭에 따르면 지상군과 방위대는 “예멘에 제한적으로만 배치”된 반면 공군은 “훨씬 두드러졌으며”, 사우디 지상군은 2009~2010년 겨울의 예멘 진입 작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제한적인, 그것도 꽤나 참담한 실전 경험”밖에 없었다. 그는 역설도 짚었다. 권력이 한 사람에게 쏠리면 근본적인 군 개혁은 “시작하기는 가능해지지만 끝까지 해내기는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는 2019년에서 멈추며, 오래된 제약이 2026년 리야드의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 주는 공개 자료는 없다. 그래도 올해의 전쟁은 그들이 묘사한 모양을 그대로 하고 있다. 사우디 공군력, 예멘 지상군, 그리고 후방을 지키는 외국 파트너들.
공군에는 공군 나름의 의존이 있다. 리델은 2020년 미국이 사우디 왕립 공군 항공기의 약 3분의 2를, 영국이 나머지 3분의 1을 공급하며 “우리와 영국이 군수 지원을 끊으면 사우디 왕립 공군은 땅에 묶이게 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10월에 연장된 영국의 급유기 지원은, 계속 날기 위해 이미 공급국에 기대던 공군에 외국의 지원을 한 겹 더 얹는다.
돈과 숫자로 풀리지 않는 것
정부의 2024년 추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은 1,960만 명이 넘어, 걸프 이웃 나라들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인구가 곧 기꺼이 복무할 훈련된 병력 자원은 아니다. 사우디 법에는 징병제가 없고 입대는 자원제다. 2015년 당시 대무프티가 의무 군사훈련을 촉구했을 때, 아랍뉴스는 군이 그전에도 여러 차례 징병제를 제안했지만 종교학자들이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바라니는 걸프 전역에서 부유한 젊은 남성들은 “입대할 경제적 유인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가 더 많은 만큼 이웃 나라들보다 계약 병사에 기대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한다.
돈의 성격도 달라졌다. 퀸리번은 석유 덕분에 국내에서 세수를 거둘 필요에서 벗어난 렌티어 국가에 대해 썼다. 2026년 2분기 비석유 수입은 정부 수입의 약 45%를 차지했고, 상반기에는 상품·서비스에 매기는 세금이 그 비석유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석유는 여전히 정부 수입의 대부분을 댄다.
돈으로 하드웨어는 살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1~2025년 미국 주요 무기 수출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하나로 통합된 지휘 계통은 사기가 더 어렵고, 2019년까지 왕세자의 개혁은 그것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2026년의 위기에서 사우디 왕국은 저마다 제 조건을 정하는 정부들에 기댔다.
운신의 폭을 남긴 조약
메카 조약은 같은 운신의 폭을 조문 자체에 담고 있다. 제2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외부의 무력 공격을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즉각적 지원 약속은 “다른 국가나 국가 집단에 의한” 침략을 대상으로 한다. 후티는 국가가 아닌 운동 세력이며, 조문은 이 조항이 후티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명시하지 않는다. 같은 조는 회원국들이 함께 “필요한 지원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거쳐 제공할 지원의 범위와 성격을 결정한다”고 규정한다. 제10조는 무기·탄약·연료를 포함한 군수 지원을 약속하되, 각국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의 “가용성과 호환성에 따라” 하도록 한다. 제16조는 마지막 비준서가 기탁될 때 협정이 발효되며, 그로부터 10년이 지나기 전에는 어떤 회원국도 탈퇴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10월 23일 파키스탄 외무부는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비준 절차를 마쳤고 튀르키예는 아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외교위원회의 법안 심의 일정은 10월 27일로 잡혔고, 튀르키예 인력을 보내려면 비준 뒤에 별도의 표결이 필요하다. 조약 밖에 있는 이집트는 자체 표결 일정을 10월 26일로 잡았는데, 승인되더라도 리야드가 요청하지 않는 한 아무도 파견되지 않는다.
리야드가 10월 5일 동맹을 발동했을 때 조약은 아직 발효되지 않은 상태였다. 발효된 뒤에도 조약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각자 얼마나 도울지를 세 나라 정부가 합의하도록 남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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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International Relations of the Persian Gulf — F. Gregory Gause III (2010). 1971년 이후 걸프 안보를 다룬 표준적 설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위협이 왜 재래식 군대보다 정권의 불안과 지역 경쟁자에게서 더 많이 비롯되었는지 보여 준다.
- 무함마드 빈 살만 — Ben Hubbard (2023). New York Times 특파원이 왕세자의 권력 집중, 예멘 전쟁, 미국 안보 보장에 대한 의존을 다룬다.
- Crude Strategy: Rethinking the US Military Commitment to Defend Persian Gulf Oil — Charles L. Glaser, Rosemary A. Kelanic (eds.) (2016). 학자들이 미군이 걸프에서 실제로 무엇을 지키는지, 사우디의 안보가 자국의 지출보다 미군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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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The attacks exposing Saudi Arabia’s biggest weakness | BBC News후티의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 및 군사적 약점을 어떻게 드러냈는지 다룬 BBC 보도.이 글 인용하기
Ulfur Atli.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비로도 보장할 수 없는 것.” Eikleaf, 2026년 10월 24일, 업데이트 2026년 10월 25일. https://www.eikleaf.com/ko/what-saudi-arabia-s-military-spending-cannot-guaran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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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사우디 공군 보잉 F-15SA 이글 – Wikimedia Commons (사진: Ronnie Macdonald, CC BY 2.0)
바브엘만데브 해협 – Wikimedia Commons (이미지: Coordenação-Geral de Observação da Terra/INPE, CC BY-SA 2.0)
중동의 영국 공군 타이푼 – UK Ministry of Defence (사진: Cpl Nathan Edwards / MOD, Crown copyright, OGL v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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