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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은 강이 꺾이는 굽이에서 시작된다. 얄룽창포강은 히말라야산맥 동부를 지나는 50킬로미터 구간에서 2,000미터 아래로 떨어진다. 강은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하천 협곡 가운데 하나를 깎아 낸 뒤 인도로 넘어가 브라마푸트라강이 된다. 2024년 성탄절, 베이징은 바로 이 지점에 세계 최대 규모로 계획된 수력발전 사업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발전소 다섯 곳을 계단식으로 잇는 이 사업의 설비용량은 최대 60기가와트로, 싼샤댐의 3배 가까이 된다. 초기 추정치는 이보다 낮았다. 리창 총리가 2025년 7월 19일 착공식을 열었을 무렵 공식 사업비는 1조 2,000억 위안, 약 1,670억 달러로 불어나 있었다.
현장은 분쟁 중인 국경에서 5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지금은 둘 다 핵보유국인 두 나라가 1962년 이 국경을 두고 전쟁을 벌였고, 2020년에는 양국 병사들이 이 국경선에서 서로를 죽였다. 이 자리에 들어서는 발전소가 두 나라에 어떤 의미인지는 그 위에 펼쳐진 고원에서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세계의 지붕 위의 기계
평균 해발고도가 4,500미터를 넘는 티베트고원은 지구에서 가장 높고 가장 넓은 고원이다. 면적은 250만 제곱킬로미터로 영국 면적의 약 10배다. 고원이 주변 기후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높이 덕분이다.
여름이면 고원은 대기 한가운데로 들어 올린 거대한 열판처럼 작동한다. 햇볕을 받은 지표면은 해발 4~5킬로미터 높이의 공기에 열을 쏟아붓는다. 남쪽 가장자리에서는 히말라야의 장벽이 인도 상공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대륙 내부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갈라놓는다. 열판과 장벽은 함께 인도양의 습한 공기를 북쪽으로 끌어들이는 거대한 계절 순환을 일으키는 데 힘을 보탠다. 남아시아 몬순이다.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두고 기후 모델 연구자들은 여전히 논쟁 중이다. 일부 모델에서는 산맥 장벽만으로도 몬순이 유지된다.
6월부터 9월까지 몬순은 인도 연간 강수량의 약 4분의 3을 쏟아 낸다. 농작물, 지하수 함양, 도시의 식수, 건기의 하천 유량, 이 모든 것이 몬순의 하류에 있고, 몬순 자체는 산맥의 하류에 있다. 몬순이 오지 않거나 늦게 오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의 소농 수억 명이 몇 주 안에 그 여파를 체감한다. 인도 농지의 절반 가까이에는 관개 시설이 전혀 없다.
인도아대륙과 북아프리카는 위도가 거의 같다. 그런데 북아프리카는 사하라사막이고, 남아시아는 10억 명을 훌쩍 넘는 인구를 먹여 살리는 농토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북쪽의 산맥과 고원이 이루는 장벽이다. 이 장벽은 제트기류의 방향을 틀고,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으로 쏟아져 내려오지 못하게 막으며, 여름철 기압 경도가 바다의 수분을 내륙 깊숙이 끌어들이게 한다. 그 영향은 동쪽으로도 뻗는다. 고원은 편서풍의 흐름을 돌려 하류에 내리는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3의 극
고원의 두 번째 기능은 저장이다. 티베트고원과 이를 둘러싼 히말라야, 힌두쿠시, 파미르, 카라코람 산맥에는 북극과 남극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빙하 얼음이 모여 있다. 빙하학자들은 이곳을 제3의 극이라 부른다.
10대 하천 수계가 이 산맥에서 물을 얻는다. 동쪽으로 흘러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가는 강으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양쯔강, 황허강,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에 이르는 메콩강, 그리고 살윈강이 있다. 남쪽으로 흐르는 강은 미얀마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이라와디강,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거쳐 인도로 들어온 뒤 방글라데시를 가로질러 벵골만에 이르는 브라마푸트라강, 히말라야 인도 쪽의 강고트리 빙하에서 발원하는 갠지스강, 인도와 파키스탄을 흐르는 인더스강이다. 그리고 서쪽과 북쪽 산맥 너머로는 아랄해를 향해 흐르는 아무다리야강과 신장의 사막 속으로 잦아드는 타림강이 있다.
이 지역 8개국이 참여하는 과학 기구인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는 이 산맥에서 물을 얻는 강들이 산지 주민 약 2억 4,000만 명과 하류의 16억 5,000만 명, 합쳐서 20억 명에 가까운 사람에게 물을 대고 있다고 추산한다. 몬순의 영향권은 이보다 더 넓어서, 인더스강과 벵골만 사이의 거의 모든 농지를 아우른다. 두 주장은 서로 다르다. 앞의 것은 강에 관한 이야기이고, 뒤의 것은 비에 관한 이야기다.
빙하는 몬순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 비가 그친 뒤에도 강물이 계속 흐르게 하는 것이다. 특히 인더스강 상류 유역에서는 한여름 최대 유량에서 빙하와 눈 녹은 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난히 크다. 동쪽의 몬순 주도형 하천들보다 훨씬 크며, 빙하의 기여가 줄어들기 시작할 때 파키스탄이 인도보다 더 큰 타격에 노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더스강 상류가 빙하에 더 의존하는 것은 몬순의 핵심 영향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남아시아의 나머지 지역이 비에 기대듯, 이곳은 얼어붙은 저장고에 기댄다.
빙하는 후퇴하고 있다. 2011~2020년 빙하의 질량 감소 속도는 그 전 10년보다 65% 빨랐다.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억제하더라도 이 지역 빙하는 2100년까지 얼음의 3분의 1 이상을 잃게 된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약 3분의 2를 잃는다. 단기적으로는 저장된 얼음이 녹아 나오면서 융빙수가 늘어난다. 강물이 일시적으로 불어나 위협을 가린다. 중기적으로는 빙하가 얇아지고 사라지면서 건기의 융빙수가 줄어들고, 그 타격은 인더스강 상류처럼 빙하에 기대는 유역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사이드바 A: 피크 워터 문제
빙하는 사라지기 전에 먼저 더 많은 물을 내놓는다. 이를 “피크 워터”라고 한다. 빙하가 너무 얇아져 유출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기 전, 빨라지는 융해가 최대 유출량을 만들어 내는 시점이다. 힌두쿠시 히말라야 전체로 보면 ICIMOD는 융빙수가 이번 세기 중반 무렵 정점에 이른 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더 일찍 정점에 이르는 유역도 있고, 더 늦게 이르는 유역도 있을 것이다.
현실에서 나타나는 결과는 역설적이다. 후퇴하는 빙하에서 물을 얻는 강은 장기적으로는 건기의 물이 점점 부족해지는 궤적을 그리면서도, 지금 당장은 역대 최고 수준의 유량을 기록할 수 있다. 인더스 수계에서 피크 워터가 온다는 것은 높은 유량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융빙수 공급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세계 최대급 관개 시스템 가운데 하나를 인더스강 물에 의존하는 파키스탄이 가장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다.
상류의 댐은 지금 당장 강물의 시간표를 바꿀 수 있고, 댐 운영자는 계절마다 그 일정을 새로 쓸 수 있다. 빙하 소실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며, 누구도 그 일정을 되돌릴 수 없다.
손에 넣은 것
몬순 엔진, 빙하 은행, 그리고 하류의 10개국으로 내려가는 하천 수계는 1950년 10월까지만 해도 정치적으로 중립이었다. 그달 인민해방군이 티베트에 들어왔다.
중국 정부는 이를 해방이라 불렀다. 라싸의 정부는 침략이라 불렀다. 티베트는 1951년 군사적 강압 아래 서명된 17조 협의에 따라 공식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에 편입됐다. 주된 전략적 계산은 영토에 관한 것이었다. 신생 국가가 스스로 정한 종족적·민족주의적 기준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경을 확정하고, 인도와 서방 열강에 맞설 완충지대를 확보하며, 냉전의 첫 10년 동안 티베트를 미국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었다. 마오쩌둥의 전략적 셈법이 수자원을 명시적으로 우선시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는 없다.
1950년 중국이 물려받은 것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으로 흘러드는 강들의 상류라는 위치였다. 20세기의 영토 획득 가운데 한 국가에 이토록 많은 하류 인구를 상대로 한 수리적 지렛대를 한꺼번에 안겨 준 사례는 드물다.
중국은 어떤 하류 연안국과도 포괄적인 물 분배 조약을 맺지 않았으므로 그 지위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제약하는 조약은 없다. 1995년 설립된 메콩강위원회에서 중국은 정회원이 아닌 대화 상대국이며, 위원회의 결정이나 의무에 구속되지 않는다. 브라마푸트라강에는 이에 상응하는 관리 기구조차 없다.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1996년 맺은 갠지스강 물 조약은 두 나라의 관계를 규율할 뿐, 중국의 상류 행동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물 문제 연구자들은 이런 구조적 조건을 “수자원 패권”이라 부른다. 2011년에 이미 브라마 첼라니는 중국의 상류 위치가 아시아의 강들을 경쟁의 무대로 만든다고 경고했고, 중국은 그 뒤로 더 많은 댐을 지었다.
지렛대의 설계
두 강에서 하류 국가들은 이미 그 상류 위치의 힘을 체감했다. 적어도 그렇다고 믿는다.
첫 번째는 메콩강이다. 2019년 가뭄이 닥쳤을 무렵 중국은 자국 구간 본류에 대형 댐 11개를 계단식으로 지어 두었고, 이 댐들이 저장하는 물의 양은 체서피크만과 맞먹었다.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은 관개와 어업, 그리고 수천만 명의 식수를 하류의 이 강에 함께 기대고 있다. 이들에게는 중국의 댐 운영을 제약할 수단이 없다.
2020년 4월, 미국 연구 업체 아이즈온어스의 앨런 바시스트와 클로드 윌리엄스는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은 분석에서 지표 습윤도 위성 측정값과 하천 수위 관측 기록을 결합해, 중국의 댐이 없었다면 메콩강 상류가 어떻게 흘렀을지를 재구성했다. 분석 결과 2019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유역 중국 구간의 강우와 융설은 평년 수준이거나 그보다 많았는데도 중국의 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물을 가둬 두었다. 전기가 훨씬 비싸게 팔리는 건기의 발전량을 최대화하려고 우기 유량을 묶어 둔 것이다. 하류에서는 태국 북부의 강 수위가 관측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어업이 무너지고 농사가 망했다. 2021년 위성 데이터 문제로 수정이 불가피했다. 이 분석을 널리 알렸던 스팀슨센터는 수정된 모델도 핵심 결론을 여전히 뒷받침했다고 보고했다.
중국은 란창강 유역도 가뭄이었다며 연구의 결론을 거부했다. 메콩강위원회도 신중했다. 위원회와 독립 검토자들은 보고서가 유량이 아니라 수위를 측정했고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며 방법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위원회는 이 소동을 계기로 베이징에 자료 공유를 압박했다. 2020년 10월 중국은 메콩강 관측소 두 곳의 강우량과 수위 자료를 연중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그래도 위원회에는 중국이 물 한 방울이라도 흘려보내게 할 권한이 없다. 3년 연속 저유량이 이어진 뒤 위원회가 내놓은 자체 평가는 상류의 저수가 아니라 이례적으로 적은 강우와 악화하는 기후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저수지들이 해마다 찾아오는 홍수 펄스를 늦췄다는 점도 확인했다.
두 번째는 브라마푸트라강이다. 2017년, 인도군과 중국군은 부탄과 중국이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도·중국·부탄 3국 접경의 고원 도클람에서 73일 동안 대치했다. 그해 중국은 인도가 양자 협정에 따라 돈을 내고 받아 오던 브라마푸트라강 홍수기 수문 자료를 하나도 보내지 않았다. 티베트의 상류 관측소 자료는 인도가 아삼주와 북동부 주들로 밀려드는 홍수를 예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 협정이 2023년 6월 만료된 뒤로는 자료가 하나도 도착하지 않았다. 중국이 내세운 이유는 티베트 관측소의 설비 개량이었다. 같은 시기 중국은 방글라데시에는 같은 자료를 계속 보냈다.
인도에서는 많은 이가 이 공백을 압박으로 읽었다. 군사 대치 중인 경쟁국에는 홍수 경보를 보내지 않고, 아무 위협도 되지 않는 이웃에는 계속 보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끝내 입증되지 않았다. 자료 제공 기간은 대치가 시작되기 몇 주 전인 5월 중순에 시작된다. 인도 외무부도 둘을 연결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했다.
사이드바 B: “유수식”이라는 문제
중국은 얄룽창포강 댐을 공식적으로 “유수식” 수력발전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대규모 저수지에 물을 가두지 않고, 물이 터빈을 지난 뒤 강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 설명은 무기화 우려를 비껴가는 데 쓰인다. 저수지가 없으니 중국이 의미 있는 규모로 물을 가둘 수 없다는 논리다.
이 논리에는 한계가 있다. 유수식 댐도 유량의 시기와 퇴적물 부하에 영향을 미치며, 하류의 농업과 홍수 통제 체계는 이 둘에 모두 기대고 있다. 대형 저수지가 없더라도 협곡의 병목을 장악한 구조물은 물이 하류에 도착하는 시점을 바꿀 수 있다.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는 그 사업이 물을 얼마나 저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의 메콩강 계단식 댐은 상류의 댐 연쇄가 강의 시간표를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아이즈온어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이 댐들은 태국 북부에서 해마다 몬순으로 인한 강 수위 상승을 상쇄할 만큼의 물을 여러 달 동안 붙잡아 두었다. 다른 수문학자들은 이 추정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논쟁거리다. 개발 연구자 장훙은 저수 용량이 큰 댐 없이 터널로 물을 돌리는 방식은 하류 유량을 끊을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하며, 브라마푸트라강 물 가운데 중국에서 오는 것은 30%도 안 되고 대부분은 인도와 부탄의 비와 지류에서 더해진다는 추정치를 인용한다. 그런데 이런 설명은 퇴적물을 빠뜨린다. 이 협곡은 브라마푸트라강이 하류로 실어 나르는 퇴적물의 약 45%를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우회시키면 강의 하류와 삼각주에 퇴적물이 끊길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이 자리에 들어서는 구조물은 강이 인도로 넘어가기 전 힘을 모으는 바로 그 지점에 중국의 손을 올려놓는다.
국경 분쟁, 다시 보기
인도·중국 국경 분쟁은 거의 언제나 영토 민족주의의 이야기로 서술된다. 주장이 겹치는 두 대국, 굴욕적인 1962년 전쟁, 양측 누구도 공식적으로 획정하지 않은 실질통제선, 그리고 병사들이 같은 산골짜기로 밀고 들어가는 주기적 충돌. 이런 설명은 분쟁의 많은 부분을 해명하지만, 그 구체적 양상까지 설명하지는 못한다. 중국이 왜 동부 구간에 대한 주장을 그토록 끈질기게 밀어붙이는지, 왜 어떤 골짜기들이 지도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지 말이다.
국경은 세 구간으로 나뉜다. 서부에는 악사이친이 있다. 중국이 관할하고 인도가 라다크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고지대 사막으로, 동쪽 지역의 물은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작은 알칼리 호수들로 흘러든다. 1950년대 중국이 티베트와 신장을 잇기 위해 이곳을 가로질러 낸 도로가 오늘날의 G219 국도다. 중국이 이곳을 쥐고 있는 것은 주로 내륙 연결 때문이다. 수리적 논리는 여기서 가장 약하다. 티베트가 인도의 히마찰프라데시주, 우타라칸드주와 마주하는 중부 구간은 경계선을 둘러싼 다툼이 가장 적다. 동부에는 아루나찰프라데시가 있다. 인도가 관할하고 중국이 “짱난”, 즉 남티베트라고 주장하는 지역이다.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얄룽창포강이 티베트고원에서 인도로 내려오는 통로다. 강은 티베트를 빠져나와 아루나찰로 들어간다. 댐이 건설되고 있는 협곡은 인도는 인정하고 중국은 인정하지 않는 경계선인 맥마흔선에서 5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이 국경의 인도 관할 쪽을 장악하면 중국은 브라마푸트라강이 아삼 평원에 들어서기 전 고원에서 내려오는 마지막 구간까지 영토를 넓히게 된다. 동부 구간에서는 분쟁 중인 국경과 강이 중국의 통제를 벗어나는 선이 같은 선이다.
1962년 전쟁은 중국이 티베트·신장 도로에 필요했던 악사이친을 장악하고 인도가 아루나찰프라데시를 지키는 것으로 끝났다. 1962년의 군사 행동은 물을 놓고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증거는 악사이친, 완충 영토, 군사적 과시를 가리킨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중국은 브라마푸트라강 상류를, 인도는 강이 인도의 행정 관할로 넘어오는 영토를 쥐게 됐다. 그 뒤 60년 동안 중국은 동부 구간에 대한 인도의 지배에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해 왔다.
2020년 6월, 서부 구간의 갈완 계곡에서 백병전이 벌어져 인도 병사 20명과 중국 병사 최소 4명이 숨졌다. 이 국경에서 45년 만에 확인된 첫 전투 사망자였다. 배경에는 그해 봄 중국이 라다크의 여러 지역으로 대규모로 진출한 일이 있었는데, 국경을 따라 한층 대담해진 인도의 행보에 베이징이 경계심을 느낀 것이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갈완 사태는 도로, 그리고 실질통제선을 따른 인도군의 접근에 중국이 보이는 민감함에 관한 것이었다. 물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
각각의 충돌을 무엇이 촉발했든, 동부에서 중국이 내세우는 주장선은 강과 겹친다. 이렇게 읽으면 개별 사건들이 물을 따르지 않은 경우에도 동부의 분쟁은 물을 따라간다.
2024년 10월, 인도와 중국은 실질통제선의 여러 마찰 지점에서 4년간 이어진 군사 대치를 끝내는 순찰 협정을 맺었다. 물에 관해서는 아무 언급도 없었다. 2025년 7월, 얄룽창포강 댐 공사가 시작됐다. 2025년 10월, 인도 중앙전력청은 2047년까지 브라마푸트라강 유역에서 약 76기가와트의 수력 전력을 실어 내는 데 필요한 송전선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그 중심에는 아루나찰프라데시가 있다. 대부분은 아직 건설되지 않은 일반 수력발전 사업에서 나오고, 양수 발전이 11기가와트를 더한다. 페마 칸두 주총리는 그 대표 사업으로 추진 중인 1만 1,000메가와트 규모의 시앙 상류 다목적 사업을 국가 안보 문제이자 상류에서 중국이 방류하는 물에 맞설 완충 장치로 내세운다.
사이드바 C: 강의 끝
방글라데시는 브라마푸트라강과 갠지스강이 만나는 곳, 두 나라의 댐 건설 경쟁의 하류에 자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중국과 물 분배 조약을 맺지 않았고, 얄룽창포강 댐에 대해 아무런 발언권도 없었으며, 인도·중국 국경 협상에도 자리가 없다.
브라마푸트라강을 현지에서 부르는 이름인 자무나강을 따라 펼쳐진 방글라데시의 농지는 토양을 되살리고 물을 대는 데 이 강의 범람에 기댄다. 인도가 아루나찰프라데시에 댐을 더 지을수록 인도 역시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자신만의 상류 지렛대를 얻게 되고, 방글라데시에는 이에 맞설 능력이 없다. 논리는 연쇄적이다. 상류 국가마다 하류의 이웃이 맞설 지렛대를 마련하기 전에 자기 위치를 굳힌다. 중국에서 인도로, 인도에서 강의 마지막 나라 방글라데시로.
지금까지의 물 분쟁
“물 전쟁”이라는 말은 1990년대 이후 지정학적 전망의 단골 표현이었다. 싱크탱크 보고서와 유엔 경고에 워낙 자주 등장한 탓에, 되풀이되는 사이 거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정도다. 이 말은 한결같이 미래 시제다. 언제나 다가올 위기나 잠재적 발화점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2019년 메콩강 하류 국가들은 관측 사상 최저 수준의 강 수위를 기록했고, 아이즈온어스의 재구성에 따르면 같은 시기 중국의 댐들은 비교 가능한 어느 기간보다 많은 물을 가둬 두고 있었다. 경제적 유인은 분명했다. 전기는 건기에 훨씬 비싸게 팔린다.
대가는 하류가 치렀다. 위반된 조약도 없었고, 구제책을 내놓은 법적 장치도 없었다. 이제 유역 전역의 대규모 수력발전과 모래 채취가 7,000만 명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위기그룹은 중국을 포함한 메콩강 6개국 가운데 어느 나라도 성장과 그 성장을 떠받치는 강 사이에서 만족스러운 균형을 찾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브라마푸트라강 전선은 아직 이른 단계에 있지만, 기반 시설은 이미 들어서고 있다. 얄룽창포강 사업은 강이 고원을 떠나 인도로 향하는 지점에 60기가와트의 터빈을 앉힌다. 공식 사업비 약 1,670억 달러는 인도의 2026~27 회계연도 국방 예산 전체의 대략 두 배다. 공사는 2033년 무렵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대응은 브라마푸트라강 유역의 수력 전력을 국가 전력망으로 실어 나르는 770억 달러 규모의 계획이며, 그 중심에는 지지자들이 국가 안보의 완충 장치라고 홍보하는 시앙 메가댐이 있다.
중국이 브라마푸트라강이나 메콩강의 물을 나누도록 구속하는 협정은 없다. 형평한 이용의 원칙과 공동 연안국에 중대한 피해를 주지 않을 의무를 규정한 1997년 유엔 국제수로협약의 당사국은 2026년 10월 현재 43개국이다. 인도와 중국은 어느 쪽도 당사국이 아니다. 1997년 채택 표결에서 중국은 반대했고, 인도는 기권했다.
이 지역에서 협상으로 마련된 물 관련 틀은 양자 간이고 취약하다. 1960년 세계은행의 중재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맺은 인더스강 조약은 수십 년의 적대를 견뎌 냈다. 그러다 2025년 4월 파할감 테러 이후 인도가 조약을 “효력 정지” 상태에 두었다. 2026년 8월 중재재판소는 조약이 완전한 효력을 유지한다고 판결했지만, 인도는 재판소의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갠지스강 물 조약은 2026년 12월에 만료되는데, 갱신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브라마푸트라강에는 이에 상응하는 체계가 없다.
고원 자체는 대체로 건조하다. 히말라야가 몬순의 수분을 미리 짜내는 탓에 티베트 대부분 지역에 내리는 비와 눈은 한 해 0.5미터에 못 미친다. 중국은 자국 중심부를 흐르는 양쯔강과 황허강에 크게 기댄다. 그러나 브라마푸트라강, 메콩강, 살윈강, 인더스강은 티베트의 물을 중국 바깥으로, 베이징보다 그 물이 훨씬 더 절실한 사람들에게로 실어 간다. 이 강들에서는 강에 가장 덜 기대는 나라가 맨 꼭대기에 앉아 있다.
다시, 협곡
터빈이 돌기 시작하면 얄룽창포강 사업은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 시설이 되고, 그 운영 일정은 오직 베이징이 정한다.
인더스강 조약에 견줄 만한 구속력 있는 브라마푸트라강 관리 체계가 생기려면 중국이 1조 2,000억 위안을 들여 짓고 있는 기반 시설에 대한 제약을 받아들여야 한다. 제대로 작동하는 브라마푸트라강 위원회에 중국이 가입하려면 베이징은 1997년 명시적으로 거부한 의무를 받아들여야 한다. 둘 다 존재하지 않고, 둘 다 협상되고 있지도 않다.
협곡을 지난 강은 아루나찰프라데시로 내려간다. 인도는 베이징이 무엇을 흘려보내든 이에 맞설 완충 장치로 이곳 시앙강에 자체 메가댐을 세우려 한다. 강은 이어 방글라데시로 들어간다. 방글라데시는 이 강의 물에 관해 두 나라 어느 쪽과도 조약을 맺지 않았다. 협곡을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개발 수력 자원 가운데 하나로 만드는 바로 그 2,000미터의 낙차가, 이제 같은 강 위에 댐을 짓는 두 나라를 위아래로 포개 놓고 있다. 그 둘 아래에는 방글라데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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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처 및 참고문헌
The plateau, the monsoon and the glac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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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shti IAS, “India Rejects Hague Court’s Ruling on Indus Waters Treaty,” September 2, 2026; The News International, “India must uphold water sharing treaty with Pakistan, says arbitration court,” 2026. https://www.drishtiias.com/daily-updates/daily-news-analysis/india-rejects-hague-courts-ruling-on-indus-waters-treaty/print_manually · https://www.thenews.pk/story/1434857-india-must-uphold-water-sharing-treaty-with-pakistan-says-arbitration-co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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