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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11시 무렵, 당신은 아마 신경계가 위험으로 분류해 둔 일을 했을 것이다. 뉴스를 읽었거나, X를 스크롤했거나,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앞으로도 만날 일 없는 누군가에게서 알림이 와서 휴대전화를 확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두려움이나 동요가 치솟는 것을, 그럴 까닭이 전혀 없는데도 좀처럼 가시지 않는 낮은 위협의 웅웅거림을 느꼈을 것이다. 당신은 안전했고,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으며, 그 앎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이것은 불안장애도 나약함도 아니며, 디지털 시대에만 있는 일도 아니다. 디지털 시대가 이를 상당히 악화시키기는 했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것은 만들어진 목적대로 정확히 일하는 뇌가 내놓는 예측 가능한 결과다. 다만 뇌가 일하는 환경이 뇌를 빚어낸 환경과 너무도 달라서, 그 기계 장치는 끝없는 오작동 상태로 돌아간다.

이 문제를 다룰 때 흔히 꺼내 드는 말은 “편향”이다. 부정 편향, 낙관 편향, 확증 편향처럼, 마치 뇌가 대체로 제 기능을 하되 결함 목록이 정리돼 있는 도구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편향이라는 말에는 올바른 기능에서 벗어났다는 뜻이 담겨 있지만, 진화의 기록이 가리키는 것은 올바른 기능이 엉뚱한 맥락에서 작동하는 모습이다. 이를 가리키는 이름이 진화적 불일치다. 당신이 사는 환경은 그 안에서 돌아가는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들어졌다.

이론적 틀은 존 투비와 레다 코스미디스에게서 나왔다. 뇌는 범용 추론 기계도, 문화가 써 내려가는 빈 서판도 아니며, 영역 특정적인 심리 기제들의 집합이라는 것이다. 각 기제는 저마다 진화의 역사를 지니고, 저마다 선택을 통해 특정 환경의 특정 문제를 풀도록 빚어졌다. 그 환경에는 이름이 있다. 정신의학자 존 볼비가 만들고 투비와 코스미디스가 발전시킨 용어, “진화적 적응 환경”이다. 우리 정신 기제 대부분에게 그 환경은 플라이스토세, 곧 약 250만 년 전부터 약 1만 2000년 전까지의 시기였다. 그 뒤로 흐른 1만 2000년은 그 기간에 비하면 얇은 한 조각에 불과하다.

불일치가 실재하고 그 비용이 상당하다면, 농경 환경과 산업 환경, 그리고 디지털 환경을 거치며 1만 2000년 동안 작용한 선택압이 왜 더 잘 조율된 뇌를 만들어 내지 못했는지 묻는 것은 정당하다.

답의 일부는 선택이 무엇을 보상하느냐에 있다. 선택은 특정 환경에서의 번식 성공에 작용할 뿐, 행복이나 합리성이나 고통에는 작용하지 않는다. 당신을 불안하고 산만하게 만들면서도 당신의 유전자를 유전자 풀에 남겨 둔 기제는 선택의 관점에서 보면 성공작이다. 더 큰 부분은 속도다. 생물학적 진화는 문화적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오늘날 문화적·기술적 변화는 몇 년에서 몇십 년 단위로 일어난다. 자연선택은 단순한 형질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고, 인류의 적응 진화는 지난 4만 년 동안 가속됐다. 하지만 가속된 선택조차 한 세대씩 작동하며, 그것도 선택압이 강하고 일관되며 차등적일 때에만 그렇다. 반면 문화는 이제 한 사람의 생애 안에서도 환경을 여러 번 뜯어고친다. 농업혁명은 대략 500세대 전, 산업혁명은 10세대 전, 인터넷은 한 세대 전의 일이다.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유전자 결정론이 아니며, 변화의 가능성을 닫아 버리지도 않는다. 이 논증이 향하는 곳은 환경의 재설계다. 이 패턴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기제가 셋 있다. 셋 모두 실제 문제에 대한 진화된 해법이었지만, 이제는 오작동한다.

부정 편향과 관심 경제

코르티솔은 부신 피질에서 합성되며, 위협을 지각하면 분비된다. 위협이 닥친 지 몇 초 만에 온몸에 퍼지는 아드레날린과 짝을 이뤄, 코르티솔은 혈당을 높이고 소화, 면역 기능, 생식 생리처럼 당장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을 억제하며, 뇌가 위험을 지각하는 동안 몸을 경계 상태로 붙잡아 둔다. 로버트 새폴스키가 평생 연구해 온 문제는, 코르티솔을 분비하는 시스템이 급성의 물리적 위협과 만성적이고 상징적이며 화면을 거쳐 전달되는 위협을 구별하지 못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는 것이다.

새폴스키의 핵심 관찰은 인간을 대부분의 다른 동물과 구별 짓는데, 그 구별은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우리는 생각만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얼룩말의 스트레스 반응은 사자가 나타나면 치솟고, 사자가 떠나거나 얼룩말이 사자를 따돌리면 가라앉는다. 위협은 실재하고, 지나간다. 인간은 다른 나라에서 다른 누군가가 사자에게 습격당한 기사를 읽거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껄끄러운 대화를 미리 떠올리거나, 몇 년 뒤에나 닥칠 위협 또는 순전히 가정에 불과한 위협을 곱씹는 것만으로도 똑같은 생리적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반응은 일어난다.

이것이 상징적 추론과 미래 예측이 가능한 뇌가 치르는 대가다. 인간이 계획하고 협력하게 해 주는 바로 그 인지 능력이, 인간을 유독 만성 스트레스 활성화에 취약하게 만든다. 그 여파는 몸에 나타난다. 만성적으로 높은 코르티솔은 면역 기능을 억제하고, 심혈관 손상을 앞당기며, 기억 공고화를 저해하고, 수면 구조를 흐트러뜨린다. 또 쿠싱 증후군이나 중증 재발성 우울증처럼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과잉이 오래 이어지는 상태에서는 측정 가능할 만큼 작아진 해마와 관련이 있다.

포식자, 적대 집단, 오염된 음식, 부상 같은 위협이 물리적이고 국지적이며 즉각적이던 환경에서는 부정적 자극에 주의를 더 기울이는 비대칭이 매우 적응적이었다. 위협을 놓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치면 대개 한 끼를 잃을 뿐이었다. 뇌는 그에 맞춰 진화했다. 부정적 자극은 긍정적 자극보다 더 빨리 감지되고, 더 많은 신경 처리 자원을 끌어모으며, 기억에 더 쉽게 새겨진다. 세월이 흐르면 나쁜 기억의 감정적 쓰라림이 좋은 기억의 온기보다 더 빨리 바래는 경향이 있는데도 그렇다. 주의, 기억, 학습에서 사회적 평가와 정서 경험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연구된 인간 심리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하다. 부정 편향은 인간의 기본값이며, 불안하거나 우울한 사람뿐 아니라 평온한 사람에게도 있다.

관심 경제는 이 기본값 위에 세워져 있다. 참여를 최적화하는 플랫폼이 부정 편향을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그 순위 시스템은 부정 편향을 이용하는 법을 학습했다. 업워시가 수천 건의 헤드라인 실험을 해 본 결과, 부정적인 단어가 하나 늘 때마다 전형적인 헤드라인의 클릭률이 약 2.3% 올라갔다. 정치적 외집단에 관한 게시물은 다른 게시물보다 훨씬 쉽게 공유된다. 2017년부터 페이스북의 순위 공식은 “화나요”를 포함한 이모지 반응을 좋아요 하나의 다섯 배로 쳤다. 2023년 초 트위터의 참여 기반 순위는 단순한 시간순 피드와 비교했을 때 감정적으로 격앙되고 외집단에 적대적인 콘텐츠를 증폭했다. 이 모든 일에는 분노를 퍼뜨리려고 작정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다. 실제 인간의 행동을 상대로 참여를 최적화하는 것만으로 충분했고, 그 규모와 정밀도는 이전의 어떤 정보 환경도 근처에도 가지 못한 수준이었다.

동물행동학자 니콜라스 틴베르헌은 동물의 진화된 반응이, 그 반응이 맞춰진 특징을 과장한 자극에 의해 촉발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기술했다. 검은머리물떼새에게 자기 알과 거대한 인공 알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하면, 새는 거대한 알 위로 기어올라 제대로 올라앉기도 힘든 알을 품으려 애쓴다. 더 큰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 실재하는 무엇과도 더는 이어지지 않는 지점까지 이용당한 것이다. 이와 별개로 진행된 실험들에서, 먹이를 조르려고 어미 부리의 붉은 점을 쪼는 재갈매기 새끼들은 실물과 닮은 갈매기 머리 모형보다 흰 띠를 두른 가느다란 붉은 막대를 더 많이 쪼았다. 생득적 해발 기제가 본래 감지하도록 진화한 자극보다 과장되고 대비가 강한 신호에 더 강하게 반응한 것이다. 틴베르헌은 이를 초정상 자극이라 불렀다. 참여 극대화가 만들어 낸 정보 환경은 인간의 위협 감지 시스템에 대한 초정상 자극이다. 이 환경은 80억 인구 전체에서 골라내되, 실제로는 위협과 분노에 보상을 주는 참여를 기준으로 선별한 최악의 사건들을 끊임없이 흘려보내고, 조상들이 살던 환경에서 위험 소식이 닿던 것보다 훨씬 자주, 훨씬 강하게 들이닥친다. 그 밑바탕의 시스템에는 이를 막아 낼 방어 수단이 거의 없다. 그 시스템은 위협 소식이 가까운 곳에서, 이따금, 아는 사람을 통해 전해지던 세계에서 조율됐기 때문이다.

기록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안전한 사회 가운데 하나, 즉 인류라는 종이 존재한 이래 어느 때보다 폭력적인 죽음의 비율이 낮고, 기대 수명이 길며, 식량을 더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는 사회에 살면서 뉴스와 소셜 미디어로 이뤄진 표준적인 현대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은, 실제 비상사태를 위해 설계된 위협 반응 시스템을 배경 상태처럼 늘 켜 둔 채 살게 될 수 있다. 그의 신경계는 인위적으로 설계된 자극 환경에 올바르게 반응하면서, 세상이 위험하고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그에게 말한다.

지위 회로와 무한한 청중

1990년대 초, 인류학자이자 진화심리학자인 로빈 던바는 영장류의 신피질 크기 데이터에서 무언가를 알아챘다. 그가 조사한 영장류 종 전반에서, 신피질 부피와 뇌 나머지 부분의 비율은 환경의 복잡성이나 도구 사용, 먹이 찾기 전략이 아니라 사회 집단의 크기와 맞물려 움직였다. 이것이 “사회적 뇌 가설”이다. 이 가설은 지금도 영향력이 있지만, 이후 나온 더 큰 데이터 세트들은 식단이 적어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신피질이 클수록 그 종이 유지하는 안정적인 사회 집단도 크다. 던바는 인간의 신피질 비율을 영장류 회귀선에 대입해 하나의 숫자에 도달했다. 약 150이다. 그는 이것이 한 사람이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의미 있고 신뢰에 기반하며 사회적으로 얽힌 관계의 수라고 주장했다. 모든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그들에 비해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를 아는 규모다.

던바는 이어 실제 인간 집단에서 이 숫자를 찾아 나섰고, 특정한 조직 수준에서 그것이 되풀이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수렵채집인과 전통 농경민의 씨족 또는 마을 공동체는 그의 표본에서 평균 약 150명이었고, 함께 야영하는 30~50명 규모의 무리보다 한 단계 위에 있었다. 신석기 농경 마을, 로마 군대의 마니풀루스와 현대 군대의 중대, 그리고 경영계의 통념에 따르면 회사에 공식적인 위계가 필요해지기 시작하는 규모도 그랬다. 던바는 이를 인지 부하의 한계, 즉 영장류의 사회적 추적 기제가 처리 용량을 다 써 버리는 지점으로 해석한다. 정확한 수치에는 이견이 있다. 영장류 데이터를 다시 분석한 후속 연구에서는 신뢰 구간이 너무 넓게 나와, 가장 넓은 것은 4에서 520까지 걸쳐 있었고, 연구진은 어떤 단일 수치도 부질없다고 했다. 던바 자신의 신뢰 구간도 대략 100에서 230에 걸쳐 있었다. 그러나 핵심 통찰은 살아남는다. 뇌는 수백만 명이 아니라 수십 명에서 기껏해야 이삼백 명에 이르는 아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추적하도록 진화했다.

조상들의 환경에서 지위란, 아는 사람들의 집단 안에서 자기 위치를 끊임없이 재는 측정값이었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먹이, 짝, 연합의 지원, 보호를 얻을 수 있느냐와 직결됐다. 지각된 사회적 서열을 몸의 스트레스·기분 화학과 연결하는 뇌의 지위 감시 시스템은 바로 그 환경에 맞춰져 있었다. 서열이 높다고 지각하면 자신감과 위험 감수, 사회적 참여에 유리한 신경화학적 조건이 만들어졌다. 서열이 낮거나 불안정하다고 지각하면 그 반대가 나타났다. 이 시스템은 쉬지 않고 돌아갔다. 조상들의 환경에서 서열은 쉬지 않고 바뀌었고, 그 변화를 놓치면 실제로 대가를 치렀기 때문이다.

케냐의 개코원숭이 무리를 대상으로 한 새폴스키의 장기 연구는 사회적 서열이 포유류의 몸에 무슨 일을 하는지에 관해 우리가 가진 가장 상세한 생리학적 데이터 가운데 하나다. 위계가 안정적일 때 서열이 낮은 개코원숭이는 만성적으로 높은 코르티솔, 스트레스 뒤의 더딘 회복, 더 높은 혈압, 억제된 면역 기능을 보인다. 위계가 요동칠 때는 코르티솔 부담이 아래로부터 자리를 위협받는 서열 높은 수컷들에게 옮겨 간다. 새폴스키 자신도 우리 종과의 유사성을 짚는다. 영장류에서 낮은 서열이 치르는 건강 비용은 인간 건강의 사회경제적 기울기와 닮았다. 인간 사회에서도 바닥에 있는 사람일수록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질병의 부담을 더 무겁게 진다. 어느 동물이 대가를 치르는지는 위계가 어떻게 짜여 있느냐에 달렸지만, 어떤 형태에서든 만성적인 사회적 스트레스는 몸에 대가를 남긴다.

오늘날 그 회로들은 전혀 다른 입력으로 돌아간다. 아는 얼굴들의 공동체를 위해 만들어진 지위 감시 시스템이 원칙적으로 무한한 청중에게서 신호를 받고 있다. 팔로워 수, 좋아요 수, 댓글 반응, 리포스트 속도는 모두 공개적인 지위 신호로 작동한다. 뇌는 나에 대한 평가가 생존과 연합의 지원에 직결되는 무리의 구성원과 다른 나라의 낯선 사람을 구별할 수 있고, 친구의 반응을 더 높이 친다. 그러나 당신을 만난 적도 없고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아무 영향도 없는 사람에게서 온 알림 역시 사회적 신호로 등록될 수 있다.

규모의 불일치만으로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백 명 남짓한 집단 안에서 자기 위치를 추적하도록 만들어진 유기체는 수백만 명의 청중에게서 의미 있는 서열 정보를 처리할 수 없다. 신호는 잡음이 되고, 비교 집단에는 안정된 상한이 없으며, “모든 사람”에 비해 내가 어디에 서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이 없다. 여기에 더해, 전달 장치는 지위와 관련된 사건의 빈도와 감정적 강도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예측할 수 없는 횟수의 시도 끝에 보상이 주어지는 변동비율 강화 계획은 고전적인 강화 계획들 가운데 가장 높고 꾸준한 반응률과 가장 끈질긴 소거 저항을 낳는다. 슬롯머신이 매번 물건을 내주는 자판기보다 사람을 더 강박적으로 붙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르내리는 팔로워 수, 예측할 수 없이 몰려드는 반응, 언제든 바이럴로 주목받거나 공개적으로 망신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직접 아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모든 신호에 강렬하게 신경 쓰도록 진화한 지위 회로를 상대로 돌아가는 변동 보상 계획이다.

페이스북 초대 사장 숀 파커는 2017년 공개적으로 이것이 의도된 설계였다고 말했다. 목표는 사용자의 시간과 관심을 최대한 많이 소비하게 하는 것이었고, 좋아요와 댓글은 “작은 도파민 한 방”을 안겼으며, 시스템 전체가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사회적 인정 피드백 루프”였고, 이 모든 것을 알고서 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적인 관심을 필요로 한다. 지속적인 관심에 이르는 확실한 길 하나는 뇌의 지위 감시 시스템을 거치는 것, 곧 그 시스템이 늘 켜진 상태로 머물 만한 빈도와 예측 불가능성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것이 새폴스키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개코원숭이에게서 기록한 것과 비슷한 생리적 피해를 사용자에게 일으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대규모 표본 전체로 보면 화면 사용과 심리적 안녕 사이의 평균적 연관성은 작다. 그래도 파커가 묘사한 것은 바로 그 지위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설계다.

쌍곡형 할인과 문명의 시간 지평

표준적인 시간 할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지금 받는 작은 보상과 나중에 받는 큰 보상 가운데 하나를 고른다. 리처드 세일러의 고전적인 사고 실험은 이렇다. 1년 뒤 사과 한 개와 1년하고 하루 뒤 사과 두 개 가운데 고르라고 하면, 사과 한 개를 택할 사람은 거의 없다. 오늘 사과 한 개와 내일 사과 두 개 가운데 고르라고 하면, 한 개를 택할 사람이 많다. 똑같이 하루를 기다리고 똑같이 보상이 두 배가 되는데도 선택이 뒤집힌다. 이 비일관성은 산수를 몰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며, 실험실 연구와 현장 연구에서 거듭 확인돼 왔다. 음식, 수고, 쾌락처럼 즉각적인 경험에서 가장 강하고, 돈에서는 그보다 덜하다.

많은 선택에서 할인율은 시간에 걸쳐 일정하지 않고 대략 쌍곡선을 그린다. 가까운 지연에는 지나치게 가파르고, 먼 미래의 지연에는 평평해진다. 교과서 속 합리적 행위자는 이렇게 할인하지 않는다. 미래의 보상에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하는 행위자라면 비교 구간이 언제 시작되든 선호 구조가 똑같을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현재를 미래와 범주부터 다른 것으로 취급하고, 이는 체계적인 선호 역전을 낳는다. 즉각적인 선택지가 가까울수록 효과는 더 극단적이 된다. 지금 받는 보상과 다음 주에 받는 더 큰 보상을 내밀면 많은 사람이 지금 받는 쪽을 고른다. 두 선택지를 모두 뒤로 밀어 한 달 뒤와 5주 뒤로 바꾸면, 그중 많은 이가 선택을 바꾼다. 보상은 그대로다. 달라진 것은 현재로부터의 거리뿐이다.

흔히 제시되는 진화적 설명은 위험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자원이 부족하고 생존이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미래를 가파르게 할인하는 것이 현명한 내기였다. 포식, 질병, 폭력, 기근이 잦은 환경에서 1년 뒤에도 살아 있을 확률은 오늘날보다 상당히 낮았다. 불확실한 미래의 더 큰 보상보다 지금 확실히 얻는 칼로리 보상을 택하는 것은 합당한 기댓값 추론이었고, 위험 자체가 불확실할 때 그 추론은 처음에는 가파르다가 이내 평평해지는 바로 그 곡선을 낳는다. 이 설명에 따르면, 살아서 거두지 못할 수도 있는 미래의 이득을 위해 현재의 자원을 꾸준히 희생한 뇌는 더 적은 후손을 남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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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 환경은 사라졌고, 불일치는 두 가지 규모에서 드러난다. 개인의 규모에서는, 장기적 결과가 단기적 선호와 크게 엇갈리는 현대 생활의 중요한 영역이 은퇴 저축과 식단에서 체력, 예방 의학, 교육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두 현재 편향과 정면으로 부딪친다. 은퇴 계좌에 돈을 넣을 동기를 유지하지 못하는 스물다섯 살은 복리에 관해 추론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보상을 현재의 비용에 비해 막연히 작게 느끼게 만드는 기제가, 더는 그것에 보상을 주지 않는 세계에서 만들어진 그대로 작동하고 있을 뿐이다. 리처드 세일러와 슐로모 베나치의 내일 더 저축하기(Save More Tomorrow) 프로그램은 정보로 이 편향을 극복하려 하지 않고 편향을 우회하도록 설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 주었다. 직원들은 앞으로 받을 임금 인상분의 일부를 퇴직연금에 넣기로 미리 약정했고, 참가자들의 저축률은 40개월 만에 3.5%에서 13.6%로 올랐다. 자동 가입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미국의 한 대기업에서는 자동 가입으로 신입 직원의 가입률이 약 48%포인트 올라갔다. 금융 교육 프로그램도 행동을 개선하지만, 그 폭은 더 작다. 이로운 행동을 기본값으로 만들면 그 행동을 실행하는 수고가 현재에서 사라진다. 사람들이 추론으로 현재 편향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가정하고 복리에 대해 알려 주는 방법도 도움은 되지만, 효과는 덜 안정적이다.

문명의 규모에서는, 민주 사회의 유권자들이 개인과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미래의 피해와 이익을 할인하는 것처럼 보인다. 무지와 부패한 정치인, 허위 정보도 제 몫을 하지만, 유권자 역시 인간의 시간 선호를 지닌 인간들로 이뤄져 있다. 사회기반시설, 기후변화 완화, 팬데믹 대비, 항생제 내성, 연금 재정의 지급 능력은 모두 수십 년에 걸쳐 실현될 이익을 위해 지금 실제 비용을 감수하기를 요구한다. 현재 편향이 가장 서툴게 다루는 거래가 바로 이것이다. 현재의 비용은 생생하고 즉각적이며 손실로 느껴지고, 미래의 이익은 추상적이고 멀며 작게 느껴진다.

이를 나약한 성품이라는 의미의 정치적 의지 부족으로 부르면 기제를 놓치게 되며, 더 나은 리더십이나 더 명확한 소통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기제가 애초에 다루도록 진화하지 않은 문제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집단적인 정치 의사결정은 수십 년에 걸친 통치가 요구하는 것보다 미래를 훨씬 가파르게 할인한다. 공공 정보 캠페인만으로 그 간극을 메우기는 어렵다. 캠페인은 정보로 선호 구조를 바꾸려 하는데, 선호 구조는 캠페인이 가정하는 것보다 정보에 훨씬 덜 반응하기 때문이다. 인류라는 종의 인지 구조는 수십 년에 걸친 위협을 관리하는 데 잘 맞지 않으며, 그런 위협을 관리해야 할 제도는 그 한계가 없는 척할 것이 아니라 그 한계를 전제로 설계돼야 한다. 그다음에 흔히 나오는 질문, 즉 개인이 어떻게 스스로를 고칠 수 있느냐는 질문은 자기계발서로 서가를 가득 채웠다. 더 쓸모 있는 질문은 개인을 둘러싼 무엇을 바꿀 것인가다.

환경을 다시 설계하기

앞서 설명한 불일치들이 구조적인 것, 즉 진화한 기제가 애초에 설계되지 않은 환경에서 작동하는 것이라면, 개인의 행동 변화는 일차적인 지렛대로 적절하지 않다. 개인의 행동 변화도 쓸모는 있지만 규모를 키우기 어렵고, 사람들에게 오로지 의지력만으로 진화한 기제를 억누르라고 요구한다. 의지력은 바로 그것을 꺾도록 설계된 환경에 맞서기에는 믿을 수 없는 도구다. 인구 전체의 변화는 환경을 다시 설계하는 데서 나온다.

이 발상은 이미 실효성이 입증됐다. 세일러와 선스타인의 넛지 프로그램은 기본 환경을 바꾸면 교육이나 권고로는 좀처럼 따라잡기 힘든 방식으로 행동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대규모 정부 실험에서는 대부분의 넛지 효과가 초기 학술 연구가 약속한 것보다 작게 나타나지만, 기본값은 여전히 가장 믿을 만한 지렛대 가운데 하나다. 연금 자동 가입은 사람들이 원래보다 노후 보장을 더 원하도록 가르치지 않는다. 저항이 가장 적은 길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환경을 다시 설계할 뿐이다. 장기 기증 옵트아웃 제도는 사람들의 가치관은 그대로 두고 기본값만 바꾼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느 쪽이든 확인란에 표시하는 일을 끝내 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 동의율, 즉 기증 의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 사람의 비율은 옵트아웃 국가에서는 매우 높고 옵트인 국가에서는 사람들이 원한다고 말하는 것과 상관없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그것이 실제 기증을 얼마나 늘리는지는 병원과 가족, 기반 시설에 달렸지만, 동의에서는 기본값이 대부분의 일을 해낸다.

아직 없는 것은 문제의 규모에 걸맞은 정책적 야심이다. 관심 경제의 비즈니스 모델은 부정 편향, 지위 감시 시스템, 변동 보상 반응을 산업적 규모로 이용한다. 무한 스크롤, 변동 보상식 알림 타이밍, 위협과 분노 콘텐츠의 알고리즘 증폭, 사회적 비교 지표의 구조처럼 이런 착취를 실행에 옮기는 참여 극대화 설계 패턴을 규제한다면, 그것은 표현이 아니라 설계를 규제하는 일이며, 유연 휘발유 금지와 같은 범주의 개입, 곧 진화를 통해 아무런 방어 수단도 갖추지 못한 생물학적 시스템을 손상시키는 물질을 환경에서 제거하는 일이 될 것이다. 납이 금지된 근거는 세 가지였다. 피해가 구조적이었고, 노출이 비자발적이었으며, 기제가 밝혀져 있었다. 개인이 그저 납을 피했어야 했다고 주장한 사람은 없었다. 관심 경제는 같은 기준을 일부만 충족한다. 참여 기제는 밝혀져 있지만 그 피해의 크기는 사용자마다 크게 다르고, 이제 이 플랫폼들 위에 세워진 사회적·직업적 기반을 생각하면 세계 인구의 상당 부분에게 노출은 사실상 비자발적이다. 그사이 업계는 그 기제를 계속 가동하고 있다.

담배 업계는 규제 체계가 따라잡기 훨씬 전부터 니코틴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1963년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의 법률 고문은 회사가 “중독성 약물인 니코틴을 파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썼고, 미국 공중보건국장이 니코틴의 중독성을 공식 선언한 것은 1988년이었다. 피해에 관한 과학적 합의와 실효성 있는 규제 대응 사이의 간극은 수십 년 단위였고, 그동안 업계는 과학적 기록을 흐리려는 연구에 돈을 대면서 제품을 중독 효과에 맞춰 계속 최적화했다. 관심 경제는 대략 1960년대 중반의 담배가 있던 자리에 와 있다. 참여 기제는 연구 문헌에 기록돼 있고 이를 가동하는 기업들도 내부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피해의 크기는 여전히 논쟁 중이고, 규제 당국은 이제 막 움직이기 시작했다. EU의 디지털서비스법은 2023년부터 최대 규모 플랫폼들에 사용자의 정신적 안녕에 대한 위험을 평가하고 완화하도록 요구해 왔다. 2025년 7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플랫폼들이 미성년자에게 연속 기록, 자동 재생, 푸시 알림을 기본적으로 꺼 두도록 권고했고, 2026년 2월에는 틱톡의 무한 스크롤, 자동 재생, 푸시 알림, 개인화 추천 시스템이 법을 위반했다는 예비 판단을 내렸다. 호주는 2025년 12월 16세 미만이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계정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했고, 미성년자 대상 알고리즘 피드를 제한하는 뉴욕주의 규정은 2027년 1월에 시행되며, 2026년 3월 로스앤젤레스의 배심원단은 한 젊은 사용자를 중독시킨 기능을 설계한 책임이 메타와 유튜브에 있다고 판단했다. 두 회사가 모두 다투고 있는 첫 시범 사건이다.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아직 유연 휘발유 금지에 견줄 만한 순간은 아니다. 참여 극대화 비즈니스 모델 자체는 거의 모든 곳에서 여전히 합법이다. 이번에는 그 지연이 얼마나 길어질지 아직 알 수 없다. 지난번에는 수십 년이 걸렸다.

기업들은 과학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유출된 메타의 자체 연구는 메타가 그 득실을 측정하고도 설계를 그대로 출시해 왔음을 보여 준다. 신체 이미지 문제를 겪는 10대 소녀 약 세 명 중 한 명은 인스타그램 연구진에게 이 앱 때문에 기분이 더 나빠진다고 말했다.

더 어려운 문제는, 알려진 것을 바탕으로 행동해야 할 제도들 역시 같은 인지 구조로 돌아가는 인간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그들도 똑같이 단기적인 선거와 재정의 유인에 직면하고, 똑같은 정보 환경 안에서 일하며, 그들이 보호해야 할 사람들만큼이나 미래를 할인하고, 서열을 걱정하고, 위협에 반응하기 쉽다. 정책 결정자라고 해서 불일치 바깥 높은 곳에 서서, 그것이 유권자와 시장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맑은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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