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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2026년 9월 한 유엔 보고서는 세계가 몇 년 안에 1.5°C를 넘어설 것이며, 그 뒤에는 위에서부터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 행성에는 다이얼이 없다. 이산화탄소 넷제로는 온난화를 대체로 멈춘다. 기온은 유지되지만 내려가지는 않는다. 제거로 0.1도를 식힐 때마다 여전히 배출되는 양을 넘어 약 2,20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필요하다. 직접공기포집이 2025년에 제거한 양은 약 1,500톤이었다. 세계가 내려와야 할 높이는 이번 10년에 정해지고 있다.
목차
위에서부터
2026년 9월 2일, 유엔환경계획(UNEP)의 잉거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1.5°C 목표가 “여전히 목표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위에서부터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발표한 보고서 ‘오버슈트 제한(Limiting Overshoot)’은 세계가 1.5°C 온난화를 넘어설 것이며 그것도 “앞으로 몇 년 안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아무 단서 없이 못 박은 유엔 기구 최초의 평가였다. 투발루의 기후장관 마이나 탈리아는 이 직설적인 메시지가 “저지대 환초에 사는 사람들에게 정말 큰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위에서부터”는 온도조절기라면 따를 수 있는 지시다. 다이얼을 내리면 난방이 멈추고 방이 식는다. 행성에는 다이얼이 없다. 지구의 기온을 정하는 것은 이미 대기에 쌓인 이산화탄소, 바다가 이미 흡수한 열, 그리고 지금도 배출되고 있는 모든 것이다. 그 어느 것도 기자회견에서 내린 결정에 빠르게 반응하지 않는다. 기온이 내려가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총량이 줄어야 하고, 열이 이미 끼친 영향 가운데 일부는 그 열보다 오래간다.
먼저 ‘오버슈트(overshoot)’라는 말의 뜻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수십 년에 걸쳐 측정한 장기 평균기온이 특정 수준을 웃돌 때 세계는 오버슈트 상태에 있다. 유독 더운 한 해가 그 선을 넘었다고 해서 오버슈트가 되는 것은 아니며, 더운 한 달도 마찬가지다. 2026년 9월은 산업화 이전 기준선으로 쓰이는 1850~1900년 평균보다 1.63°C 따뜻했다. 이는 한 달의 날씨에 관한 사실이고, UNEP가 말하는 오버슈트는 그보다 느린 무엇이다.
10월 21일 UNEP는 연례 ‘배출량 격차 보고서’에서 아직 남아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지금 당장 대폭 감축을 시작하면 온난화는 금세기 중반 무렵 1.7~1.8°C에서 정점을 찍는다. 2100년까지 1.5°C로 되돌리는 것은 그다음 단계로, 성공 확률은 반반 정도에 불과하며, 그런 감축에 더해 이산화탄소 제거를 대규모로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 9월 보고서 작성을 이끈 핵심 팀의 일원인 리처드 베츠는 세계가 “수십 년, 또 수십 년” 동안 오버슈트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본다.
더운 한 달과 따뜻한 10년
2026년 8월 전 지구 평균 지표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65°C 높아, 2023년 7월과 함께 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달로 기록됐다. 9월도 그 뒤를 바짝 따라 기록상 두 번째로 따뜻한 9월이 됐다. 열대 태평양 표층이 주기적으로 따뜻해지는 현상인 엘니뇨가 확고히 자리를 잡고 세력을 키우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0월 8일 이번 엘니뇨가 2027년 2월까지 이어질 것이 거의 확실하며 적어도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엘니뇨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고, 10월 22일에는 전례 없는 강도에 이를 수도 있다고 했다. EU의 기후 감시 서비스인 코페르니쿠스는 1.5°C를 웃도는 달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엘니뇨는 지구에 새로운 열을 더하지 않는다. 바다가 이미 저장해 둔 열을 온도계가 있는 표면으로 끌어올린다.
장기 수준은 그보다 낮고 더 느리게 움직인다. 2026년 1월 코페르니쿠스는 장기 온난화를 약 1.4°C로 보면서, 이 기준으로는 이번 10년이 끝나기 전에 1.5°C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파리협정이 서명될 당시의 예측보다 10년 넘게 이르다고 밝혔다. 인간이 일으킨 온난화는 2025년 1.37°C로 추정되며, 2016~2025년에는 10년에 0.27°C씩 상승했다. 이 수준과 속도라면 2030년 무렵 1.5°C에 이른다. 공기가 더 깨끗했다면 이 수치는 이미 더 높았을 것이다. 온실가스만으로는 2025년까지 세계를 1.6°C 넘게 데웠을 것이고, 연소와 산업이 함께 내뿜는 미세 입자인 에어로졸의 냉각 효과가 그 일부를 가리고 있다.
파리협정은 온난화를 “섭씨 2도 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C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협정문은 기온을 어떤 기간에 걸쳐 평균해야 하는지 어디에서도 밝히지 않는다. IPCC와 WMO는 그 공백을 실무적 관행으로 메운다. 20년 평균이 어떤 온난화 수준을 넘어서면 그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본다. 20년이면 엘니뇨 한두 번의 영향이 씻겨 나가고 밑바탕의 추세가 드러나기에 충분히 긴 기간이며, 그래서 1.5°C를 넘은 한 해만으로 파리 목표가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다.
끝나지 않은 평균에 날짜를 매기는 법
20년 평균에는 곤란한 속성이 있다. 20년이 다 지나기 전에는 누구도 그 값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기후과학자들은 어떤 온난화 수준에 이른 시점을 그 기간의 한가운데, 즉 기간이 시작되고 10년이 지난 해로 잡으며, 세계가 1.5°C에 “도달한” 순간은 나중에 돌아볼 때에야 확신을 갖고 확정할 수 있다. 그래도 더운 한 해는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모델 실험에서 매우 강력한 배출 감축이 없다면, 1.5°C를 넘은 첫해는 평균 약 99%의 확률로 평균 1.5°C가 되는 첫 20년 기간 안에 든다. 해마다의 등락에 비해 온난화 추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단기에 강력하게 감축하면 그 확률은 약 75%로 떨어지고, 가장 낮은 배출 시나리오에서는 더운 한 해가 있었다고 해서 평균 기온이 언젠가 1.5°C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지는 않는다. UNEP의 9월 보고서는 첫 번째 해석을 택한다. 보고서는 1.5°C를 넘은 첫 역년인 2024년으로 세계가 평균 온난화 1.5°C의 20년 기간 안에 들어섰다고 본다.
넷제로가 온도계에 하는 일
내려오는 과정의 물리학은 세계가 어떻게 올라갔는지에서 출발한다. 장기 온난화는 지금까지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누적 총량을 거의 직선에 가깝게 따라간다. CO2 1조 톤마다 약 0.45°C다. 온도계는 어느 한 해의 배출량보다 그 총량의 크기에 더 크게 반응한다. 연간 배출을 줄이면 총량이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진다. 그래도 총량은 배출과 제거가 균형을 이루는 전 지구 CO2 넷제로에 이를 때까지 계속 늘어나며, IPCC는 넷제로 도달을 인간이 일으킨 온난화를 어떤 수준에서든 안정시키기 위한 조건으로 본다.
넷제로가 찾아오는 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가장 유력한 증거로 보면 CO2가 일으키는 온난화는 대체로 멈춘다. 전체 온난화를 안정시키려면 메탄을 비롯한 다른 온실가스도 크게 줄여야 한다. 그렇게 해도 기온은 유지될 뿐 저절로 내려가지는 않는다. CO2 넷제로에서는 누적 총량이 더 이상 늘지 않고, 그 총량을 줄이는 것은 배출보다 많은 CO2를 해마다, 수십 년 동안 제거하는 지속적인 순마이너스 배출뿐이다. 이론상으로는 두 번째 경로도 있다. 모든 온실가스에 대해 넷제로를 이루고 이를 유지하면 정점 이후 기온이 서서히 내려간다. 다만 다른 기체의 배출이 일부 남을 것이고, 그것을 상쇄하려면 공기에서 CO2를 추가로 빼내야 하므로, 온실가스 넷제로는 결국 CO2 순마이너스 배출을 뜻한다.
배출이 멈추면 온난화도 멈추는 이유
예전 모델 실험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더라도 이후 수 세기에 걸쳐 나타날 0.4~0.5°C의 추가 온난화가 “파이프라인 속에” 있다고 시사했다. 그 실험들은 대기 중 CO2 양을 일정하게 고정했다. 그런데 그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육지와 바다가 흡수하는 만큼을 채워 넣을 배출이 계속돼야 하므로, 이 실험들은 배출이 0인 세계를 묘사한 적이 없다. 실제로 배출이 멈추면 두 효과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 늘어난 열의 90% 이상을 흡수해 온 바다는 깊은 층이 따라잡아 감에 따라 표층의 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속도가 느려지고, 그 때문에 표면이 조금 더 따뜻해진다. 한편 인간이 해마다 배출하는 CO2의 약 절반을 흡수하는 육지와 바다는 계속 공기에서 CO2를 빨아들이고, 이는 냉각 효과를 낸다. 18개 모델로 수행한 이상화된 실험에서는 탄소 1조 톤이 배출된 시점에 CO2 배출을 갑자기 끊었다. 50년 뒤 기온은 0.36°C 낮아진 경우부터 0.29°C 높아진 경우까지 다양했고, 평균적으로는 0.07°C 낮아졌다. 가장 가능성 높은 값은 0에 가깝지만, 어떤 모델은 수십 년에서 수천 년 동안 계속 따뜻해졌고 다른 모델은 상당히 식었다.
넷제로가 선을 지켜 준다면, 그 선은 그때까지 세계가 이른 지점이다. 그래서 온난화를 1.5°C 이내로 묶을 확률을 반반으로 유지하면서 아직 배출할 수 있는 CO2의 양, 곧 잔여 탄소 예산이 정체기의 높이를 정하는 수치가 된다. 시점이 명시된 두 추정치는 서로 어긋난다.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 연구진은 2026년 6월 잔여 예산을 2026년 초 기준 약 1,300억 톤으로 잡았는데, 2025년의 배출 속도라면 3년 남짓이면 바닥나는 양이다. UNEP의 9월 보고서도 이 수치를 쓴다. 글로벌탄소프로젝트는 2025년 11월 이를 1,700억 톤으로 잡으면서, “현재 배출 속도라면 2030년이 되기 전에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추정치 모두 가정에 기대고 있다. 메탄을 비롯한 CO2 외 배출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IGCC의 예산은 약 2,000억 톤만큼 늘거나 줄 수 있다. 어느 추정치도 1.5°C를 넘는 날짜를 알려 주지는 않는다. 과거의 배출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온난화를 일으킬지도, 다른 기체가 얼마를 더하거나 뺄지도 불확실하므로, 예산이 바닥나는 시점과 1.5°C에 이르는 시점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정체기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모든 하강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UNEP의 10월 보고서는 지연의 대가를 하나의 환산식으로 보여 준다. 현재 수준의 CO2 배출이 5년 이어질 때마다 정점 온난화가 약 0.1°C 높아진다. 세계가 내려와야 할 높이는 지금 이 10년 동안 정해지고 있다.
내려오는 셈법
교환 비율은 가혹하다. UNEP의 9월 보고서는 지구 기온을 약 0.1°C 낮추려면 누적 약 2,200억 톤의 CO2 순마이너스 배출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CO2 순마이너스란 제거량이 여전히 배출되는 CO2를 웃도는 상태이므로, 이 톤수는 세계 자체의 CO2 배출을 상쇄하고 난 뒤에 빼내는 양이다. 순제거량이 연간 100억 톤, 즉 현재 CO2 배출량의 약 4분의 1에 이르더라도 온난화는 10년에 약 0.05°C 되돌아가는 데 그칠 수 있다. 현재 온난화 속도인 10년에 약 0.25°C를 놓고 보면, 10년 동안 데워진 것을 되돌리는 데 약 50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것도 낙관적인 제거를 가정한 계산이다.
교환은 일대일도 아니다. 공기에서 CO2를 빼내면, 그동안 CO2를 흡수하던 육지와 바다가 그 일부를 되돌려 내놓는 식으로 반응한다. IPCC는 중간 신뢰도로, 제거한 총량에 따라 같은 양을 제거했을 때 대기 중 CO2가 줄어드는 폭이 같은 양을 배출했을 때 늘어나는 폭보다 최대 10% 작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배출과 제거를 거울상처럼 취급하는 것은 예산을 조금 초과한 경우에는 아마 괜찮겠지만, 많은 양을 되돌려야 할 때는 일부 모델에서 잘 들어맞지 않는다.
그러니 하강을 제거에만 맡길 수는 없다. UNEP는 세 가지 수단을 꼽으면서, 어느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첫째는 잔여 CO2, 즉 금세기 중반 이후에도 남는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둘째는 지구를 데우는 다른 잔여 배출, 무엇보다 현재 온난화 가운데 약 0.5°C를 차지하는 메탄이다. 2050년 이후 잔여 메탄 배출을 연간 6,000만~7,000만 톤 더 줄여 그 수준을 유지하면 이후 50~100년에 걸쳐 기온을 약 0.1°C 낮출 수 있는데, 이는 CO2 순마이너스 배출 2,200억 톤을 추가로 달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 셋째는 CO2를 더 많이 제거하는 것이다. 제거 규모가 낙관적으로 늘어나더라도 UNEP는 이번 세기에 십분의 몇 도를 넘는 하강은 가능성이 낮다고 보며, 그마저도 잔여 CO2를 동시에 줄이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수십 년 안에 0.2~0.3°C를 낮추려면 오늘날 각국 정부와 기업이 스스로 정한 넷제로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전 지구적으로 조율된 정책이 필요하다. 정점이 1.8°C 안팎을 넘어서면 금세기 안에 1.5°C로 돌아가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이런 계산은 기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중앙 추정치를 쓰는데, 그 반응의 분포에는 두꺼운 꼬리가 있다. IPCC 시나리오 범주에 붙은 오버슈트 크기는 중앙값이므로, 어떤 경로는 그보다 더 크게 오버슈트할 수 있다. 카를프리드리히 슐로이스너와 동료들의 모델 실험에서, 2100년까지 온난화를 1.5°C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순마이너스 배출은 결과의 가운데 절반 범위에서 0부터 CO2 4,000억 톤까지 걸쳐 있었다. 이들은 온난화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세계가 수천억 톤 규모의 제거 능력을 예비로 확보해 둬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렇게 결론지었다. “오버슈트 이후의 기온 하강이 오늘날 예상하는 시간 척도 안에서 달성 가능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모델들은 기온이 돌아오는지조차 의견이 갈린다. 배출을 입력으로 삼아 2300년까지 돌린 두 지구시스템모델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한 모델에서는 CO2 배출이 마이너스인데도 큰 잔여 온난화가 22세기까지 이어졌고, 이는 남극해에서 방출된 열과 관련이 있었다. 다른 모델에서는 기온이 대체로 다시 내려갔지만, 해수면 상승과 바다의 산소 손실은 사실상 되돌아가지 않았다.
무엇을 제거된 1톤으로 셀 것인가
이산화탄소 제거가 맡는 일은 세 가지이고, 그중 하강은 마지막 하나뿐이다. 단기적으로는 순배출을 줄인다. 금세기 중반 무렵에는 없앨 수 없는 잔여 배출을 상쇄하는데, 넷제로는 그렇게 달성된다. 그다음에야 세계를 순마이너스 영역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 앞의 두 가지 일에 쓰인 1톤은 아직 냉각에 돌릴 수 없는 1톤이다.
탄소 제거는 거의 전부 기존 방식으로 이뤄진다. 새로 조성되거나 다시 자란 숲만 해도 2014~2023년 연평균 약 22억 톤의 CO2를 흡수했다. 나머지는 신규 방식으로 묶인다. 여기에는 식물성 물질로 만든 숯을 흙에 섞는 바이오차, 식물이 CO2를 흡수한 뒤 발전용으로 태워지고 굴뚝에서 나온 CO2를 땅에 묻는 탄소 포집·저장 연계 바이오에너지(BECCS), 잘게 부순 암석을 뿌려 CO2와 반응하게 하는 풍화 촉진, 대기 중에서 CO2를 빨아들여 지하에 저장하는 기계인 직접공기포집(DAC)이 포함된다.
신규 방식의 제거는 규모가 작고, 회계에 주의가 필요하다. 신규 방식의 활동량은 2025년 CO2 약 204만 톤으로 추산되는데, 기존 방식 총량의 약 1,000분의 1이며,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6%씩 늘었다. 그중 바이오차가 146만 톤을 차지했지만, CO2 97만 톤에 해당하는 탄소는 목재에서 나왔다. 나무가 이미 공기에서 흡수한 탄소를 더 오래가는 저장고로 옮긴 것이다. 이 수치를 집계하는 연구자들은 이런 경우를 그해 공기에서 제거된 CO2와 구분해, 저장고 사이를 옮겨 간 탄소로 센다. 신규 방식 제거의 거의 전부를 바이오차와 BECCS가 차지한다. 직접공기포집은 2025년 약 1,500톤을 제거했는데, 이는 확보 가능한 등록부 자료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제거량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는 빠져 있다.
가장 큰 DAC 시설을 보면 규모를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클라임웍스는 아이슬란드의 매머드 시설이 2026년 상반기에 675톤의 순제거를 기록했으며,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119톤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정의에서 순제거란 유지보수, 날씨, 가동률, 그리고 시설의 건설과 운영에서 나오는 배출을 감안한 뒤 지하에 영구 저장된 CO2를 뜻한다. 이 시설이 내세우는 용량은 연간 최대 3만 6,000톤이다. 클라임웍스는 성능을 개선한 포집 컨테이너 두 대가 이제 설계 산출량의 약 40~50%를 실제 순제거로 바꾸고 있다며, 2026년 말까지 한 시설 모듈의 컨테이너 12대를 모두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 최고경영자 얀 부르츠바허는 매머드를 지을 때 회사와 투자자들이 거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현장에서 빨리 물량을 확보하고 싶어 했다며 “그야말로 물량 게임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가격과 잠재량도 한계를 긋는다. 산림을 통한 제거 비용은 CO2 1톤당 5~53달러로 추산되며, 직접공기포집은 가장 비싼 방식 가운데 하나다. 모든 방식의 예상 비용은 톤당 10달러 미만부터 1,000달러가 넘는 수준까지 걸쳐 있고, 대부분 방식의 상한 추정치는 200달러를 넘는다. 상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잠재량 하한 추정치는 대부분의 방식에서 연간 약 10억 톤이다. 이 잠재량들은 단순히 더할 수 없다. 여러 방식이 같은 자원을 두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BECCS, 바이오차, 바이오매스 매립은 모두 같은 식물성 물질 공급에 의존한다.
그리고 지구 자체의 제거 시스템이 있다. 기후변화는 CO2를 흡수하는 육지와 바다의 흡수원을 약화시켜 왔고, 이 약화가 1960년 이후 대기 중 CO2 증가분의 8%를 차지한다. 기후변화와 삼림 벌채가 겹치면서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상당 지역의 열대림은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육지 흡수원이 한 방향으로만 미끄러지는 것은 아니다. 2023~24년 엘니뇨가 끝난 뒤인 2025년, 육지 흡수원은 엘니뇨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온난화는 일부 자연 기반 방식이 흡수하는 CO2의 양과 그것을 붙잡아 두는 기간도 줄인다. UNEP는 화석 CO2 배출이 0이 되고 삼림 벌채가 멈추더라도, 현재 규모의 조림과 산림 관리를 100년 동안 이어 가면 지구 기온이 0.1°C 내려간다고 계산한다.
내려가는 길에 필요한 것
하강은 무엇보다 아직 얼마나 배출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UNEP의 최소 오버슈트 경로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2025년 대비 2030년까지 18%, 2035년까지 45%, 2040년까지 69% 줄고, 2050년 무렵 전 지구 CO2 넷제로에 도달해야 한다. 각국이 파리협정에 따라 제출한 국가 기후 계획을 모두 이행해도 2030년까지 배출은 5~8% 줄어드는 데 그친다. 2025년 전 지구 배출량은 CO2 환산 584억 톤으로 추산되며 2024년보다 아주 조금 적은데, UNEP는 배출이 정점을 찍었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현행 정책이 이어질 경우 UNEP는 이번 세기 온난화가 2.8°C 아래에 머물 확률을 66%로 본다. 모든 국가 계획을 이행하면 이 선은 2.6°C로, 모든 넷제로 서약까지 더하면 2.1°C로 내려간다. 서약에 기반한 전망치는 UNEP의 2025년 보고서보다 나빠졌는데, 과거 배출 추정치가 수정됐고 세계 2위 배출국인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조건은 지속성 있는 제거와 그것을 둘 곳이다. 최소 오버슈트 경로에서는 금세기 동안 약 3,200억 톤의 CO2를 제거해 영구 저장해야 하는데, 이는 2024년 CO2 배출량의 약 8년 치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가장 야심 찬 1.5°C 시나리오들의 중앙값은 2050년까지 연간 88억 톤의 제거를 요구하지만, 가장 야심 찬 장기 국가 서약들을 다 합쳐도 36억 톤이다. 대폭 감축을 미루는 시나리오는 일찍 행동하는 시나리오보다 2100년까지 1,500억 톤 넘게 더 제거해야 한다. UNEP 스스로도 이런 규모의 제거는 기술적 이유는 물론 사회·경제적 이유로도 불확실하다고 경고한다.
세 번째 조건은 비용을 치를 주체다. 신규 방식 제거 시장은 극소수 구매자에 의존한다. 그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가 구매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며, 2025년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약 4,000만 톤 규모의 제거 계약이 체결됐다. 각국 정부도 규칙을 만들기 시작했다. 2025년 노르웨이와 스위스는 국가 간 배출 감축분 거래를 허용하는 파리협정 제6조 2항에 따라 처음으로 지속성 있는 제거를 이전했고, 스위스는 2025년부터 포집해 영구 저장한 CO2를 배출권거래제의 의무 이행에 산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더 서늘해진 행성이 되찾는 것
하강의 비용을 치렀다고 해 보자. 온도계는 기후에서 가장 빨리 반응하는 부분이고, 몇몇 요소는 사람의 한평생 안에 그 뒤를 따른다. 북극 해빙은 온난화가 되돌아가면 지구 기온보다 수년에서 수십 년 늦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은 더 느린 시계에 맞춰 움직인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든 바다는 수 세기에서 수천 년 동안 상승할 수밖에 없고, 기온이 내려가더라도 그 상승은 여러 세기에 걸쳐 되돌릴 수 없다. 그래도 냉각은 효과가 있다. 상승 속도를 늦추고 장기적으로 예정된 상승폭을 낮추기 때문이다. 기온이 더 높은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과 비교해, 장기적으로 기온을 끌어내리면 2300년 해수면 상승이 반 미터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 선을 얼마나 높이 넘었는지만큼 그 위에 머문 시간도 중요하다. 한 묶음의 모델 경로에서는 1.5°C 위에 머문 100년마다 2300년까지 예정된 해수면 상승이 중앙 추정치로 약 40cm씩 늘어났다. 오버슈트가 전혀 없을 때의 약 80cm에 더해지는 양이며, 이 비율은 일반 법칙이 아니라 해당 경로들에만 들어맞는다.
피해 가운데 일부는 정책에 의미 있는 어떤 시간 척도에서도 돌아오지 않는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기온이 내려가 언 땅이 일부 회복되더라도 그때 방출된 탄소는 방출된 채로 남는다. 그 토양 탄소를 다시 쌓고 다시 얼리는 데는 수천 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 중간 복잡도 지구시스템모델은 일시적인 오버슈트가 남기는 것을 수치로 보여 준다. 이 모델은 42쌍의 시나리오로 실험했는데, 각 쌍에서 한 시나리오는 약 1.5°C에서 2°C 사이에서 정점을 찍으며 오버슈트하고, 짝이 되는 시나리오는 오버슈트 없이 같은 금세기 말 누적 배출량에 도달한다. 오버슈트한 실험이 짝의 기온까지 다시 식은 해를 기준으로, 오버슈트로 생긴 추가 영향에서 회복된 비율의 중앙값은 영구동토층 탄소와, 열을 북쪽으로 실어 나르는 해류 체계인 대서양 역전순환의 세기 모두에서 0%에 가까웠다. 해양 수온, 해양 산소, 그리고 바닷물의 팽창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20~25% 회복하는 데 그쳤다. 오래 남는 피해는 저자들이 ‘도-년(degree-years)’이라 부르는 값, 곧 오버슈트 기간 동안 해마다 짝 시나리오보다 높았던 기온을 모두 더한 값을 따라갔고, 정점 자체에는 별로 좌우되지 않았다. 단 하나의 모델이고, 회복은 수십 년에 걸쳐 측정됐는데, 이는 이 시스템들 상당수가 안정되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짧다.
따뜻한 바다의 산호초에 대해 UNEP 보고서는 온난화 임계값을 0.7~1.5°C 범위 안의 1.2°C로 잡고, 약 1.4°C 온난화에서 산호초가 이미 열적 티핑포인트, 곧 한 시스템이 흔히 급격하고 되돌릴 수 없게 재편되는 문턱을 넘고 있다고 말한다. 보고서는 온난화가 2°C에서 안정되든, 오버슈트했다가 1.5°C로 돌아오든 산호가 이번 세기를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2026년 10월 22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얕은 바다 산호초 생태계에 대한 최초의 전 지구 적색목록 평가를 발표했다. IUCN은 평가한 산호초 생태계 127곳 가운데 122곳, 즉 96%를 2075년까지 붕괴할 위험이 극히 높은 ‘위급’ 등급으로 분류했는데, 2100년까지 약 2.7°C 온난화가 진행되는 중간 수준 배출 시나리오에서 예상되는 열 스트레스를 적용한 결과다. 지난 50년간 관측된 변화만으로 보면 24%가 이 등급에 해당한다. IUCN은 이 등급의 의미를 신중하게 짚는다. “‘위급’은 붕괴했다는 뜻이 아니다.” 대부분의 산호초에는 아직 살아 있는 산호가 있다. IPCC는 2018년 1.5°C 온난화에서 산호초가 70~90%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빙상, 아마존, 대서양 역전순환이 티핑포인트를 넘을 위험은 오버슈트의 크기와 지속 기간이 늘수록 함께 커진다.

지연의 면허인가?
9월 보고서는 같은 결과를 바라는 사람들에게서 날 선 비판을 받았다. 클라이밋 애널리틱스의 빌 헤어는 이 보고서가 “출구가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한다”며 “무관심하라는 외침”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환경법센터(CIEL)의 릴리 푸어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유일한 길은 지금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기술적 해결책으로 행동을 미루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하강을 미리 넣어 둔 계획이 각국 정부에 나중을 위해 약속된 제거를 담보로 오늘 계속 배출해도 된다는 면허를 준다는 점이다.
이와 별개로 두 가지 의문이 더 있다. 첫째는 물리적인 것이다. 슐로이스너 연구진은 예상되는 시간 척도 안에서 오버슈트 이후의 기온 하강을 믿고 기댈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둘째는 정치적인 것이다. 스탠퍼드대학교의 롭 잭슨은 오버슈트 시나리오에 대한 생각을 두 개의 질문으로 정리했다. “이것이 우리의 최선의 희망인가? 물론이다. 그럴 가능성이 높은가? 절대 아니다.”
첫 번째 우려에 대해서는 비판자들과 UNEP의 계산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보고서 스스로도 제거로는 “큰 폭의 기온 하강을 이뤄 낼 수 없다”고 말한다. 10월 보고서에 참여한 케이완 리아히는 목표가 오버슈트를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해, 나중에 대기에서 CO₂를 빼내는 이런 기술에 기대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제거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순전히 미래에 거는 도박만은 아니다. 같은 능력이 오늘의 순배출을 줄이고, 나중에는 넷제로로 가는 길에서 잔여 배출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예측은 전에도 희망적인 방향으로 빗나간 적이 있다. 파리협정 이후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은 2015년 당시 정책을 전제로 한 전망치의 약 3배만큼 늘었고, 에너지 관련 CO2는 예상보다 40% 덜 늘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 서비스를 이끄는 카를로 부온템포는 10월에 이렇게 말했다. “얼마나 크게, 얼마나 오래 오버슈트할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
제거한 탄소도 어딘가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하강을 위해 빼낸 1톤도, 넷제로 상태에서 세계가 계속 내놓는 배출을 상쇄하려고 포집한 1톤도 모두 저장해야 한다. 지질·환경·인간·정책 위험에 노출된 저장소를 제외한 한 신중한 평가는 퇴적분지에서 쓸 수 있는 저장 용량을 CO2 약 1조 4,600억 톤, 곧 물리적 용량의 약 8분의 1로 잡는다. 이 추정대로라면, 2050년부터 잔여 배출이 연간 100억 톤에 머물고 이를 지하에 저장하는 제거로 상쇄할 경우, 세계를 넷제로로 유지하는 것만으로 2200년까지 저장 공간이 바닥날 수 있고 냉각에 쓸 몫은 남지 않는다. 잔여 배출을 절반인 50억 톤으로 줄이면, 같은 제거로 50년에 걸쳐 기온을 약 0.1°C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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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ate Shock: The Economic Consequences of a Hotter Planet두 경제학자가 온난화 목표 초과의 위험이 왜 가장 중요한지, 탄소 제거와 지구공학이 왜 논쟁에 들어오는지 설명한다.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Our World in Data의 데이터 과학자가 배출량이 어디서 줄고 있는지, 온난화를 안정시키고 되돌리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정리한다.추천 영상
2:46급속 발전하는 ‘포집 기술’…탄소 배출 상쇄할까? / YTN 사이언스1.5도 한계선을 넘은 뒤 기온을 다시 끌어내리기 위한 공기 중 탄소 제거 기술의 현황을 전합니다.
3:46What is overshoot? #climate1.5°C 초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즉 글의 출발점이 되는 시나리오를 설명하는 유엔환경계획(UNEP) 영상.
21:01Climate overshoot – when we go past 1.5 degrees there is no going back | New Scientist Weekly 271기후 목표 초과와, 기온이 내려가도 되돌릴 수 없는 영향은 무엇인지 다룬 New Scientist 영상.이 글 인용하기
Ingrid Dahl. “1.5°C를 넘어선 세계는 다시 식을 수 있을까?.” Eikleaf, 2026년 10월 24일, 업데이트 2026년 10월 25일. https://www.eikleaf.com/ko/can-the-world-cool-back-down-after-1-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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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스헤이디의 카브픽스 주입정 – Wikimedia Commons (사진: Siljaye,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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