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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83년 9월 26일, 소련의 경보 위성이 비행 중인 미국 미사일 다섯 기를 보고했다.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중령은 5분도 채 안 되어 그 보고가 거짓이라고 판단했고, 그가 옳았다. 오늘의 논쟁은 러시아의 ‘죽은 손’을 둘러싸고 벌어진다. 코스빈스키산 내부의 거점을 위한 건설 입찰이 6년 동안 이어졌다는 조달 기록이 드러난 뒤부터다. 그러나 가장 믿을 만한 내부자의 설명이 그리는 것은, 발사 명령을 준비하려면 요원이 있어야 하는 예비 지휘 시스템이다. 페트로프의 밤은 사슬의 더 위쪽을 가리킨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보가 얼마나 빨리 사람에게 닿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경보를 의심할 수 있는지다.
목차
1983년 9월 26일, 세르푸호프-15의 당직 장교는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중령이었다. 그의 앞에 놓인 위성 경보 시스템은 미국이 미니트맨 미사일 한 기를 발사했다고 알렸다. 이어 또 한 기. 그리고 더, 숫자가 다섯에 이를 때까지. 훗날 그의 표현대로 시스템은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페트로프는 시스템과 다퉜다. “전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미사일 다섯 기로만 시작하지는 않는다.” 그는 그때 그렇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경보가 울리기 시작한 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보고가 거짓이라고 판단했다. “뱃속에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옳았다. 그러나 기자 데이비드 호프먼이 재구성한 그날 밤에 따르면, 보고가 워낙 빠르게 들어온 탓에 페트로프가 그중 무엇이라도 진짜인지 판단하기도 전에 경보는 이미 자동으로 총참모부 본부에 전달됐다. 이 대목에는 이론이 있지만, 그렇다면 사람이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기계가 먼저 윗선에 말을 건넨 셈이다.
서방이 ‘죽은 손’이라 부르는 소련의 보복 시스템 페리미터는 그날 밤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 페리미터가 전투 임무에 들어간 것은 1985년 1월이다. 2026년 9월, 한 공동 탐사 보도는 페리미터의 산악 거점 가운데 하나인 북부 우랄 코스빈스키산 내부의 1335 시설에 대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이뤄진 건설 조달 내역을 문서로 밝혀냈다. 그 뒤로 논쟁은 이제 기계가 발사 버튼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있느냐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페트로프의 밤은 이 질문이 빠뜨린 것을 가리킨다. 그 손가락의 주인에게 무엇이, 얼마나 빨리 닿는가, 그리고 그는 그것을 의심할 수 있는 처지에 있기는 한가.
8분
핵 발사를 떠받치는 장치는 하나의 기계라기보다 하나의 사슬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 경보, 평가, 승인, 살아남은 권한, 전달, 발사. 어느 고리든 사람일 수도 자동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빠를 수도 있다. 쓸모 있는 질문은 어느 고리가 어느 쪽이냐다.
모든 고리는 시계와 싸우고, 용기로는 시간 문제를 풀 수 없다. 소련의 계산으로는, 1983년 말 퍼싱 II 미사일이 유럽에 들어오면서 모스크바 타격에 대한 경보 시간이 약 8분으로 줄었다. 미국 ICBM이라면 약 30분이었다. 다만 실제로 배치된 퍼싱 II는 예정된 서독 기지에서 모스크바까지 닿지 못했다. 소련의 추정치가 그 사거리를 더 길게 잡았던 것이다.

이런 시계와 함께 사는 방법은 세 가지다. 경보 즉시 발사: 무엇이든 떨어지기 전에 센서의 증거만으로 쏜다. 공격하 발사: 공격이 확인되고 진행 중일 때 쏜다. 피격 후 대응: 타격을 견뎌낸 뒤 응수한다. 소련이 실제로 이 가운데 무엇을 전제로 계획을 세웠는지는 지금도 논쟁거리다.
페리미터가 발주된 것은 퍼싱 II가 유럽에 도착하기 몇 해 전인 1974년이었다. 그러니 1980년대 초의 압박은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은 공포를 더 날카롭게 벼렸을 뿐이다. 미국의 전직 발사 장교로서 서방에 ‘죽은 손’ 이야기를 처음 알린 브루스 블레어는 우랄 산악 사업들 뒤에 있던 불안의 뿌리를 1970년대 말에서 찾았다. 그 무렵 미국의 핵 화력은 “공산당 지도부 시설 단지를 특별히 겨냥했다.” 소련의 답은 중복이었다. 1987년 미 국방부는 17만 5,000명이 넘는 당과 정부 핵심 인력을 위한 강화 대체 시설이 1,500곳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발사로 가는 길도 두 갈래였다. 1990년대 중반의 체계에서 지도자의 핵 가방은 아무것도 발사하지 않았다. 그것은 허가를 내줄 뿐이었다. 발사 과정은 총참모부가 운용했고, 총참모부는 일부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행동할 권한도 있었다. 페리미터는 그 길이 끊겼을 때를 위한 갈래다.
조건 달린 무전기
로켓군과 총참모부에서 복무하며 페리미터 작업에 참여한 발레리 야리니치는 이 시스템을 영어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내부자 안내인이며, 그의 설명은 전설보다 덜 영화적이다. 주요 구성 요소가 일군의 지휘 미사일인 예비 지휘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벙커의 요원들이 발사 명령을 보내려면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지도부가 사전 승인을 내렸을 것, 국가 지휘부와의 모든 통신이 끊겼을 것, 그리고 서로 다른 유형의 센서들이 핵폭발을 보고했을 것. 그는 이 시스템에 “센터 요원들의 참여 없이 발사 명령을 자동으로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썼고, 정해진 시간 안에 폭발이 확인되지 않으면 시스템은 초기 상태로 돌아간다. 러시아 전략핵전력을 추적해온 파벨 포드비크는 더 간단히 말한다. 페리미터는 사실 통신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요원들이 실제로 행동에 나서면, 명령은 탄두 대신 무선 송신기를 실은 미사일들의 노즈콘에 자동으로 기록되고, 미사일들은 러시아 상공을 가로질러 날아가며 그 명령을 방송한다.
그 요원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논란거리다. 야리니치는 대략 국방차관급의 사전 선발된 관리들이 위협 시기에 주 지휘소 근처의 초강화 지하 무선 센터로 옮겨 간다고 설명한다. 호프먼은 샤리크, 즉 “공”이라 불리는 구형 벙커 속 당직 장교 세 명을 말한다.
원칙을 두고서조차 내부자들의 의견이 모두 같지는 않다. 1992년, 로켓군 전문가들이 페리미터의 아버지로 꼽는 바르폴로메이 코로부신은 미국인 면담자들에게 “누구도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는” 시스템을 설명했다. 같은 면담에서 다른 이들은 자동 격발 장치가 “결코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야리니치는 1985년 이전 몇 해 동안의 완전 자동 설계안들이 최고사령부에서 거부됐다고 말한다.
여기서 실질적인 질문 세 가지가 나온다.
페리미터가 전쟁을 시작할 수 있을까? 야리니치가 설명하는 방식이라면 아니다. 그가 말하는 요원들은 본토에서 확인된 핵폭발, 끊긴 통신, 사전 승인이 있을 때만, 다시 말해 이미 전쟁이 진행 중일 때만 행동할 수 있다. 이 규칙대로라면 페트로프의 오경보는 문턱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아래에서 다룰 1995년의 소동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센서 구동 방식이 실제 근무에서 쓰인 적이 있는지를 두고 내부자들의 말은 엇갈렸고, 오늘날의 시스템이 이 규칙을 지키고 있음을 보여준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05~2010년 개량 사업을 이끈 퇴역 소장 빅토르 할린은 “재래식 또는 핵탄두를 이용한” 공격에 대한 보복을 이야기한다(필자 번역). 그리고 페리미터는 최후의 대비책일 뿐이다. 러시아가 공표한 정책은 보복 능력을 위협하는 공격을 포함해 특정한 상황에서는 어떤 폭발도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이 핵 사용을 승인할 수 있게 한다.
항상 켜져 있을까? 2011년 12월 전략로켓군 사령관 세르게이 카라카예프는 이 시스템이 존재하며 전투 임무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코로부신과 야리니치의 설명을 비롯한 여러 증언은 늘 장전된 상태가 아니라 위기 때 최상부에서 켜는 무언가를 묘사한다. 호프먼은 보리스 옐친이 사전 위임 단계를 무력화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아래에서 그것이 활성화돼 있는지는 그저 알려져 있지 않다.
누가 거부할 수 있나? 요원들이다. “이 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발사할 수 있다. ‘할 수 있다’에 밑줄을 긋고 싶다.” 야리니치가 2009년에 한 말이다. 1970년대 중반, 페리미터가 전투 임무에 들어가기 대략 10년 전, 로켓군 지휘 센터의 기술적 결함으로 자동 전송된 사전 명령이 부대들에 내려간 일이 있었다. 당직 장교들은 모두 그것이 오류임을 알아챘지만, 한 사단 지휘소의 단 한 명만은 예외였고 그는 명령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요원들을 지나면 표를 쥔 이는 더 줄어든다. 명령을 수신한 살아남은 사일로 기반 미사일에 대해 포드비크는 추가적인 요원 절차 없이 자동으로 발사된다고 설명한다.
마지막 전령
페리미터의 핵심인 지휘 미사일은 15A11로, 1974년 8월 30일 당 중앙위원회와 각료회의의 결정으로 발주됐다. 1978년 12월 처음 비행했고, 1982년 3월 비행 시험을 마쳤으며, 1985년 1월 전투 임무에 들어갔다. 이동식 버전인 고른은 SS-20에 실려 다녔고, 모스크바와 워싱턴이 그 계열의 미사일을 폐기하기로 합의하면서 퇴역했다. 이후의 이동식 변형인 시레나는 토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사슬은 실제 명령을 실어 나른 적도 있다. 2000년 2월 9일, 플레세츠크에서 토폴-M을 실제로 발사하라는 명령이 코스빈스키 내부의 예비 지휘소 그로트를 거쳐 전달됐다. 도시에 센터에 따르면 2019년 12월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차관은 야르스 추진체를 쓰는 신세대 시레나-M을 2025년까지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미국과학자연맹의 분석가들은 2026년, 그것이 “최근 구형 시레나 지휘 모듈을 대체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확인하지 않은 판단이다. 2003년 야리니치는 속도를 시스템의 약점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가장 멀리 떨어진 무장 미사일까지 명령이 닿는 데 35~40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코스빈스키 안의 6년
2026년 9월 26일 단워치, 선데이타임스, 도시에 센터는 당국이 거듭 접근을 막으려 한 공개 데이터베이스에서 러시아 군 조달 문서 200만 건 이상을 긁어모아 찾아낸 내용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에는 2018년부터 2024년 8월까지 날짜가 찍힌 “1335 시설” 입찰 공고 수천 건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통제·통신·보안 시스템용 장비와 전투 준비 태세 인원을 위한 상주 숙소”를 적시하고,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작업을 하려면 응찰자가 연방보안국(FSB) 면허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인다. 말하자면 비밀이 공고로 나붙은 것이다. 입찰 공고는 무엇을 샀는지를 기록할 뿐, 무엇을 설치했는지는 기록하지 않는다. 위성 사진에는 새로 낸 것으로 보이는 산 입구 여섯 곳의 공사가 보인다. 그곳에서는 기관총 망루 옆으로 철문 하나가 암반 속으로 이어진다.
이곳이 무엇인지는 부대가 직접 만든 연혁 포스터에서 드러난다. 도시에 센터가 사진으로 찍어 공개한 것이다. 포스터에 따르면 1981년 2월 군산업위원회는 전파가 투과하는 것으로 확인된 암반 속에 로켓군의 예비 중앙지휘소 ‘그로트’를 짓는 제안서를 요구했고, 건설은 1982년에 시작됐다. 할린은 2005년 5월 5일의 비밀 대통령령이 이곳에 새 페리미터 통제 연결부를 두었다고 쓴다.
단워치의 헤드라인처럼 ‘죽은 손’이 “재가동”된 것일까? 스탠퍼드대의 제프리 루이스는 가장 단순한 설명이 “러시아인들이 아마 ‘죽은 손’을 다시 작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포드비크는 며칠 만에 반박했다. “한 번도 비활성화된 적이 없으니 ‘죽은 손’을 재가동할 수는 없다”고 그는 썼고, “그 기능이 바뀌었음을 시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호프먼도 이 단어에 의문을 품는다. 게다가 로켓군 사령관은 이미 15년 전에 이 시스템이 전투 임무 중이라고 밝혔다. 공정한 판정은 이것이다. 대대적으로 재건된, 끊긴 적 없는 시스템.
무엇을 위한 재건인가? 전 미국 국방부 차관보 앤디 웨버는 “푸틴은 참수 공격에 대해 극도로 편집증적”이라고 말한다. 노르웨이 국방대학의 톰 뢰세트는 이 서류들을 미국의 벙커버스터에 대비한 강화로 읽는다. “그래서 그들은 훨씬 더 깊이 파야 한다.” 입찰은 2018년에 시작되므로, 2020년대의 전쟁들로는 공사가 왜 시작됐는지 설명할 수 없다. 크렘린은 취재진에게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포드비크가 균형을 잡아준다. 1335 시설은 “수많은 예비 지휘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또 하나의 산
남부 우랄의 벨로레츠크 인근에 있는 야만타우산은 대중적인 설명들이 ‘죽은 손’과 엮는 산이다. 미국 영상 분석가들은 1984년 1월 이곳을 지도로 그리고, 그 기능이 “광산 작업과는 닮지 않았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썼다. 1997년, 언론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유출된 CIA 보고서는 여전히 야만타우의 존재 이유를 “불분명하다”고 하면서도, 코스빈스키의 지휘소에는 보복 수단이 있다고 보았다.
미국은 안을 들여다보게 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1997년 의회는 러시아 관리들이 샤이엔산을 둘러본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러시아에 야만타우에 대한 도면을 첨부한 서면 설명과 미국 대표단의 방문 허용을 요구했다. 이 요청을 주도한 커트 웰던 하원의원은 그해 9월, 러시아어로 써서 옐친에게 보낸 자신의 편지에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2026년 탐사 보도를 위해 인터뷰한 전직 징집병들은 코스빈스키의 내부를 묘사한다. 그중 한 명은 터널 안으로 버스가 다닌다고 말한다.
‘죽은 손’과의 연결 고리는 문서로 확인되는 당대의 주장 하나에 기대고 있다. 1997년 의회 기록에 따르면 모스크바 신문 세고드냐의 취재원들이 1996년에 야만타우를 이 시스템과 연결했다는 것이다. 도시에 센터는 그로트가 때때로 야만타우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지적한다. 두 사실 모두 야만타우에 지휘 기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가장 탄탄한 근거를 갖춘 해석은 지도부 대피소다. 전략공군사령부 고위 장교들에게서 받은 도면과 메모를 바탕으로 작업한 블레어는 이곳을 “러시아 최고 정치 지도부를 위한 전시 이전 시설”이라고 불렀다. 2001년 러시아 대법원 판결은 지도부 벙커를 운영하는 기관인 대통령 특별프로그램총국(GUSP)의 서한을 인용한다. 또 2020년부터 GUSP 소속 부대 하나가 폐쇄 도시 메즈고리예에 주둔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하나의 모델이 떠오른다. 한 산은 결정권자들을 살려두고, 다른 산은 그들이 죽더라도 결정을 살려둔다. 각각은 수많은 거점 가운데 하나의 노드다.
자동인가, 자동화인가
2026년의 헤드라인들은 한 문장에 기댔다. 할린은 개량 이후 러시아 지도부가 “자동화 방식과 자동 방식 모두로” 보복할 수 있는, 사실상 신뢰할 만한 기술적 수단을 갖췄다고 쓴다. 그는 또 1335 시설에 있는, 그가 특수 장치라 부르는 것의 신세대가 2023년에 전투 임무에 들어갔다고 적는다. 새 장비가 새 결정 규칙은 아니다. 그가 쓴 ‘자동’이라는 단어는 하나의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야리니치가 설명한 대로 여전히 요원들이 발사 명령을 준비해야 하는가? 도시에 센터는 ‘자동’을 최종 결정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읽었다. 전 미국 대사 스티븐 파이퍼는 “사람을 루프에서 빼내는 것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호프먼은 그 증거에 설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비 지휘소가 이제 사람 없이 발사할 수 있다면 야리니치가 말한 안전장치는 사라진 것이고, 공개된 어떤 자료도 이 질문을 어느 쪽으로든 결론짓지 못한다.
포드비크의 반론은 논점의 자리를 옮긴다. 사전 명령이 내려지고 조건이 충족된 다음이라면 “열쇠가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정말 중요한가?” 산속 깊은 곳에서 빨간불을 바라보는 운용자든, 빨간불이 곧장 열쇠에 연결된 것이든 결과는 거의 다르지 않으며, 살아남은 사일로는 어느 쪽이든 자동으로 발사된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자동화는 다른 곳에 있다”고 그는 쓴다. 조기 경보 데이터가 평가되고 사전 명령이 내려지는 지점이다.
러시아 당국은 공식적으로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하는 말마저 기묘하다. 러시아가 페리미터를 공식 인정한 것은 1999년이 되어서였다. 시스템을 만든 이들이 미국인 면담자들에게 이미 그것을 설명하고 몇 해가 지난 뒤였다. 2025년 7월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공식적 침묵을 조롱으로 바꿨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를 비웃으며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죽은 손”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기억하라고 말하고는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경보와 장교
사슬을 거슬러 1983년으로 돌아가 그날 밤을 분해해보자.
먼저 탐지가 실패했다. 위성은 구름 꼭대기에서 반사된 햇빛을 미사일 발사로 읽었고, 그런 신호를 걸러내야 할 소프트웨어는 나중에 다시 작성됐다. 페트로프는 이미 그 시스템을 불신하고 있었다. 그의 말로는 서둘러 실전에 투입된 시스템이었고, “설익은” 상태였다.
호프먼의 설명에서 전달은 자동이었고 페트로프의 판단을 앞질렀다. 다음은 평가다. 페트로프는 동료들과 상의하고 상관들에게 자신의 판단을 보고했지만, 판단은 그의 몫이었다. 그의 근거는 다섯이라는 숫자였다. 그의 교차 확인 수단은 지상 레이더였는데, 레이더는 발사를 뒷받침하지 않았고, 그는 그것으로 무엇이 판가름 났다고 여기지도 않았다. 훗날 그는 자신이 “50 대 50”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 있었다. 그날 밤 왜 모든 것을 기록하지 않았느냐는 조사관들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한 손에는 전화기를, 다른 손에는 인터콤을 들고 있었고, 세 번째 손은 없으니까.”
총참모부 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페리미터는 아직 가동되지 않았고, 지도자의 핵 가방은 여전히 개발 중이었다. 핵 가방은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취임할 무렵 실전 배치됐다.
두 번째 오경보는 더 높이 올라갔다. 1995년 1월 25일, 노르웨이·미국 공동 연구용 로켓 블랙 브랜트 XII가 노르웨이 북서부 해안 앞바다의 한 섬에서 발사됐다. 이웃 나라들에 이를 알린 노르웨이의 통지문은 러시아 관료 조직 안에서 사라져 레이더 요원들에게 끝내 닿지 않았다. 호프먼의 재구성에 따르면 경보는 크로쿠스 단말기에서 캅카스 네트워크를 거쳐 옐친, 국방장관, 총참모장이 지닌 체게트 가방 세 개 모두에 전달됐다. 이 설명조차 확정된 것은 아니다. 노르웨이 로켓이 실제로 러시아에서 핵 경보를 일으킨 원인이었는지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목격자들은 위험의 정도를 두고 갈렸다. 전 미국 전략사령부 사령관 유진 하비거 장군은 “그들이 한 일은 통신 회선 하나를 활성화한 것뿐”이라고 했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드보르킨 장군은 이를 “공연한 경보”라고 불렀다. 블레어는 “분명히 오발사의 위험”을 보았다. 핵 가방의 수석 설계자 니콜라이 데뱌닌은 더 담백한 교훈을 끌어냈다. “인류의 안전이 누군가의 부주의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
두 밤 중 어느 쪽도 발사에 가까이 갔다고 알려진 바는 없으며, 나란히 놓고 보면 둘 다 전설과 어긋난다. 둘 다 사슬을 타고 위로 올라간 오경보였고, 둘 다 어떤 발사 권한에도 이르기 전 단계의 문제를 드러냈다. 1983년에는 위성 보고가 거짓이었다. 1995년에는, 통상적인 설명에 따르면, 레이더가 실제 로켓을 보았고 장교들이 그에 대한 불확실성을 위로 올려보냈다. 오류를 멈춘 사람들, 혹은 오류가 저절로 흩어지게 둔 사람들은 짧은 시간과 부분적인 증거를 가지고 일했고, 적어도 1983년에는 질문을 매듭지어줄 두 번째 경로도 없었다.
그 뒤로 경보 계층 자체가 공격을 받게 됐다. 2024년 5월 23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아르마비르의 조기 경보 레이더를 타격했고, 2026년 8월 포드비크는 “타격 이후 레이더가 운용을 재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썼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제임스 액턴은 이미 수년 전, 이중 용도의 경보·지휘 자산에 대한 공격이 “잘못 해석된 경보”를 통해 확전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다려도 된다는 허락
페리미터를 만든 이들의 논리는 인내의 논리다. 야리니치는 거짓일 수도 있는 경보가 들어왔을 때 지도부가 살아남을지 모를 사람들에게 결정의 “책임을 일시적으로 넘길” 수 있다고 썼고, 시스템의 역할을 “전적으로 안정화하는” 것이라 불렀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 시스템이 있는 것이다.” 그는 말했다. “비극적인 실수를 피하려고.” 전직 소련 우주 분야 관리로 소개된 알렉산드르 젤레즈냐코프는 그 목적이 “이 모든 다혈질과 극단주의자들의 열을 식히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이렇게 이어갔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복수는 여전히 있을 것이다.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은 벌을 받을 것이다.” 야리니치는 그 득실을 직접 꼽았다. 비극적 실수는 줄고, 보복은 더 확실해지고, 그리고 “상대적으로 느린 작동 속도”.
효과가 있었을까? 만든 이들에게 그 논리는 실재했지만, 그 효과는 측정할 수 없다. 그것을 보여줄 증거, 즉 위기 속에서 지도자들이 빠른 선택지와 느린 선택지를 실제로 어떻게 저울질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고, 답은 앞에서 열어둔 태세 논쟁에 달려 있다. 포드비크는 소련 군산업위원회의 한 베테랑 관리의 말을 근거로, 소련이 “경보 즉시 발사에 의존한 적이 없으며 자국 영토에서 실제 핵폭발이 일어나기를 기다렸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페리미터가 덜어준 압박은 만든 이들의 주장보다 작았다. 야리니치는 이 시스템을 “이론적으로는 거짓일 수 있는” 경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의 대안으로 규정했다. 8분의 시계가 실제 선택을 묘사한 것이었다면, 페리미터는 겁에 질린 지도자가 여전히 무시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은 셈이다. 예비 수단은 더 빠른 선택지를 대체하지 않은 채 그 곁에 나란히 있을 수 있다.
다음은 비밀주의다. 호프먼은 소련이 “그것을 숨겨서 억지 가치가 전혀 없었고, 그래서 나는 그것이 더 위험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시스템이 만들어질 당시 소련의 수석 군축 협상가였던 율리 크비친스키는 “나는 페리미터에 대해 들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한 관리가 몰랐다고 해서 모두가 몰랐던 것은 아니며, 적은 한 나라가 어떻게 보복할지는 몰라도 보복할 수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체제 내부에서는 반대 주장이 나왔다. 1985년 중앙위원회의 한 메모는 위기 때 최상부에서 활성화하고 적에게 공표하는 완전 자동 보복 시스템 제안이 너무 적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불평했다. 큐브릭의 둠스데이 머신은 아무도 그 존재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쓸모가 없었다. 중앙위원회의 누군가는 진짜 기계를 널리 알리고 싶어 했다.
미국도 지휘 로켓과 공중 지휘소를 만들었고, 공중의 요원들은 지상 요원이 전멸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었다. 소련의 논리에 가까운 방식이다. 그러나 미국은 센서와 지휘 로켓을 결합해 자동 보복 체계를 만든 적이 없으며, 공중 지휘소 루킹 글래스를 억지 효과를 위해 공개했다.
미국의 예비 수단
미국은 같은 생존 문제에 비슷한 하드웨어와 다른 교리로 대응했다. 미국의 비상 로켓 통신 시스템은 미리 녹음된 전력 실행 메시지를 실은 UHF 송신기를 미니트맨 II 미사일에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1967년 10월 10일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운용을 시작했고, 나중에 비활성화됐다. 1961년 2월 3일부터 1990년 7월 24일까지 루킹 글래스라는 공중 지휘소가 공군 장성 한 명과 전투 참모진을 태우고 미국 중부 상공에 24시간 내내 떠 있었다. 그 요원들은 무선으로 미니트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었지만, 지상 요원들이 전멸했거나 그들에게 접근 권한을 넘겨준 경우에만 가능했다. 1998년에는 해군의 E-6B 항공기가 이 임무를 넘겨받았다. 지상에서는 레이븐록산 같은 곳을 통해 지휘의 연속성이 이어진다. 이곳에는 국가 지휘 통신을 지원하는 통신대대가 있다.
약속이 미치는 범위
자동화라는 한 단어 아래로 서로 다른 세 가지가 함께 실려 다니며, 이것들이 뒤섞일 때 정책 논쟁은 길을 잃는다. 페리미터의 논리는 규칙 기반 자동화다. 이 조건들이 성립하면 저 행동이 뒤따른다. AI 의사결정 지원, 즉 센서 데이터를 분류하고 권고하는 소프트웨어는 오늘날 인간 통제 논쟁이 주로 다루는 대상이다. 자율적 운용은 기계가 선택하는 것이다. 2019년 미국 국방 분석가 두 명이 제안한 미국의 시스템이 그런 예로, 거기서는 “시스템 스스로가 날아오는 위협에 대한 자체 평가에 근거해 대응을 결정할 것”이었다.
이제 약속들을 실제 범위대로 보자. 2024년 11월 리마에서 조 바이든과 시진핑은 “핵무기 사용 결정에 대한 인간의 통제를 유지할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것은 결정을 다룬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2022년 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에 낸 작업문서에서 더 나아가 “핵무기 사용에 관한 주권적 결정에 정보를 제공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데 핵심적인 모든 행위에 대해 인간의 통제와 관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세 나라는 2026년에 이 약속을 재확인했다. 공인된 5대 핵보유국 모두 어떤 형태로든 인간 통제에 관한 성명을 냈다. 2025년 12월 러시아는 핵 지휘 체계의 AI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 80/23에 반대표를 던졌고, 미국, 영국,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는 AI의 “핵 측면을” 전략적 안정이라는 더 넓은 맥락에서 “떼어내는 것은 역효과를 낳는다”고 했다.
그러니 문서상으로는 가장 강력한 약속들이 이미 “정보를 제공하는” 상류 단계까지 뻗어 있다. 그 약속들은 숙고할 시간과 안전장치를 약속한다. 그것들이 정하지 않는 것은 기계의 조언을 인간이 검토할 때 무엇이 그 검토를 의미 있게 만드는지에 관한, 공통되고 측정 가능한 기준이다. 영미안보정보협의회의 에바누르 르퓌사르는 빠진 조각을 분명하게 짚는다. “그 사람을 둘러싼 조직 구조가 판단을 행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르퓌사르가 말하는 것은 훈련, 업무량, 시간, 검증, 그리고 기계의 권고를 거부할 수 있는 제도적 지위다. 그 목록을 세르푸호프-15 옆에 놓아보라. 두 번째 경로는 아무것도 뒷받침하지 않았다. 시계는 5분도 남지 않았다. 두 손은 다 차 있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마이클 호로위츠는 2019년에 이 실패 양상에 이름을 붙였다. 자동화 편향의 세계에서 위험은 “미래의 페트로프가 자신의 판단을 쓰지 않는 것”, 혹은 “페트로프가 아예 없는 것”이다. 러시아의 입장은 그 경계를 더 흐린다. 2026년 조약 평가회의에 낸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핵무기에 대한 인간의 관여와 판단에 “결정적 역할”을 부여하면서도, 더 넓은 군사 AI 관련 제출 문서에서는 “의미 있는 인간 통제”를 거부하고 통제가 “직접 통제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도 보장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대비책 설계 전체가 보존하려는 단 한 사람이 남는다. 깊은 벙커 속의 장교, 다른 모든 것이 실패하고 모스크바가 침묵하고 폭발이 확인된 뒤에야 임무가 생기는 사람이다. 2009년 3월 워싱턴의 아이언 게이트 레스토랑에서 야리니치는 와이어드의 니컬러스 톰프슨에게 페리미터 시스템이 “아주, 아주 훌륭하다”고 속삭였다. 야리니치의 설계는 선택할 누군가를 남겨둔다. 그 사람 대신 선택해줄 수는 없다. 살아남은 그 운용자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야리니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버튼을 누를지 말지는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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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가 증명하지 못하는 것
2003년 5월 15일 러시아 대법원 군사재판부는 3n-279/02 사건을 판결했다. 법적 쟁점은 이보다 소박할 수 없었다. 바시코르토스탄에 “특수 시설”을 지은 군인들에게 어떤 현장 수당이 지급돼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고 법원은 산 뒤에 놓인 서류들을 인용해야 했다. 1978년 6월 19일의 당 중앙위원회·각료회의 결의, 1979년 6월 22일의 정부 결정, 그리고 이 시설을 폐쇄 도시 메즈고리예로 바꾼 1995년 7월 8일의 비밀 대통령령이다. 그런 다음 법원은 사건을 우파 수비대 군사법원으로 돌려보내 다시 심리하게 했다. 이 산들에 관한 증언이 바닥나는 곳마다 이야기는 종이에 기댄다. 여기엔 입찰 공고, 저기엔 포스터, 야만타우에는 법원 기록. 마치 문서가 미끄러운 이야기 밑의 단단한 땅이라도 되는 듯이. 문서는 더 단단하다. 동시에 더 좁다. 문서는 작성자가 받은 질문에만 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만타우에 관해 무언가를 드러내는 공개 문서란 수당 분쟁이다. 사업의 연대를 확정하고 발주처를 밝히지만, 건설자들의 청구에 대해서도, 산의 용도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않는 문서다.
서류의 흔적
사건은 두 건이며, 둘을 섞어서는 안 된다. 앞선 것은 별개의 분쟁이다. 2001년 10월 30일 대법원은 결정 49-G01-99에서 메즈고리예의 “시설과 콤비나트” 건설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 증거로 법원은 1999년 3월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서한과 2000년 7월 GUSP의 서한을 인용했다. 결정문에는 도시의 시설들을 지은, 벨로레츠크-15에 주둔한 부대들의 목록도 실려 있다.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군 거주지 벨로레츠크-15와 벨로레츠크-16이 합쳐져 메즈고리예가 되었고, 러시아의 한 주간지는 2022년 이 도시의 인구를 약 1만 5,000명으로 잡았다. 두 사건을 함께 놓으면 법원은 연대와 발주처, 그리고 소련이 끝나고 10년이 지나도록 미완성이던 건설 사업을 확정한다. 법원은 목적을 밝히지 않는다. 어떤 청구인에게도 목적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미국의 시각도 그만큼 정확하고 그만큼 말이 없다. 1984년의 영상 지도에는 “작전 구역”, 남북의 주거 및 지원 구역, 자재 반입 구역, 그리고 완공·공사 중·계획 단계의 철로가 표시돼 있다. 본문 페이지들은 이곳이 무엇이 아닌지를 말한다. 공개된 사본에는 다섯 쪽이 비공개로 표시돼 있다. 미국 분석가들은 적어도 1984년부터 야만타우의 영상을 갖고 있었고, 그것이 공개적으로 내놓은 가장 유익한 문장은 부정문이다.
코스빈스키의 서류는 더 풍부하지만 목적에 관해서는 훨씬 더 말이 없다. 입찰 공고는 톤수, 케이블 길이, 면허를 명시한다. 이곳의 용도를 가장 분명하게 밝힌 것은 부대 자체의 연혁 포스터였다.
숫자로 본 1335 시설
이것들은 입찰 공고상의 최소치, 즉 취재진이 2018년부터 2024년 8월 사이에 문서로 확인할 수 있었던 구매 내역이며, 무엇이 납품되거나 설치됐는지에 대한 증거가 아니다. 최소 강철 2만 2,000톤과 강관 170킬로미터. 최소 시멘트 5만 6,500톤. 건설 엔지니어 페르 골테르만은 이것이 약 15만 세제곱미터의 콘크리트가 된다고 추산한다. 케이블 600킬로미터, 조명 1만 4,000개, 환기 장치 182대. 도시에 센터가 읽은 건설 문서들은 압축공기망으로 연결된 최소 24개의 독립된 지하 공간, 주 출구와 비상 출구 사이 직선거리 약 2.5킬로미터, 2019년에 구매한 약 5메가와트 규모의 냉각 장비를 기술한다. 위성 사진은 새로 낸 것으로 보이는 입구 여섯 곳의 공사를 보탠다. 목록을 작성한 단워치는 이것을 확실하게 문서로 입증할 수 있는 최소치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무언가는 발견되라고 만든 것이었을까? 웨버는 입찰 공고 일부가 승인된 유출일 수 있다고 본다. “상대방이 모른다면 그런 시스템이 무슨 소용인가?” 그는 묻는다. 입찰을 통한 노출에는 선례가 있다. 2025년 같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야스니 인근 로켓군 기지들의 원본 설계도 수백 장이 나왔고, 미국과학자연맹의 한스 크리스텐슨은 이를 “완전히 전례 없는 일”이라고 불렀다. 신호 이론에 반하는 것은 데이터베이스를 잠그려는 러시아의 거듭된 시도다. 질문은 열려 있고, 그것은 비밀주의에 관한 옛 논쟁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이번에는 부호를 알 수 없는 채로. 호프먼은 숨겨진 페리미터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입찰 공고로 새어 나오는, 반쯤 숨겨진 페리미터는 새로운 종류의 메시지다. 그것이 메시지이기라도 하다면.
다음은 1991년 이후의 존속인데, 이것은 동기보다 메커니즘부터 살펴볼 만하다. 유출된 CIA 보고서의 설명에 따르면 야만타우 예산은 1997년 처음으로 러시아 연방 예산에 등장했고, 옐친과 그의 총리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은 벙커 사업을 승인했다. GUSP도 관여했다. 그리고 건설 책임자 레오니트 치르쿠노프는 1996년, 공사를 포기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사를 동결하면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 의견”이라고 했다. 이것들이 공사가 계속된 이유로 문서에 남은 것들이다. 지도자들이 왜 그것을 원했는지는 다른 질문이다. 전 CIA 분석가 피터 프라이는 이 끈질긴 존속을 핵전쟁을 치르고 살아남는 일에 관한 러시아의 믿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읽었다. 그는 2000년 의회에서 야만타우에는 “단 하나의 목적이 있다. 핵 분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 밋밋한 설명은 평범한 정부 연속성이다. 미국도 그 비용을 치른다. 두 설명은 공존할 수 있다.
엇갈리는 설명들
1996년까지 러시아의 전·현직 관리들은 야만타우를 광산, 러시아 보물 보관소, 식량 저장고, 핵물질 폐기장, 그리고 국가 지도자들을 위한 벙커로 설명했다. 건설 책임자 레오니트 치르쿠노프는 식량과 의류를 보관하는 국가비축 창고로 정리했다. “여기에 비밀이라고는 전혀 없다.” 그러자 현지 신문은 희토류 채굴 콤비나트라는 공식 설명을 포함한 이전의 모든 설명이 “고의로 거짓이었다”고 인정했다. 바시키르의 전 당 지도자 M. 샤키로프는 이곳이 국가 최고 지도부를 위한 벙커라고 말했고, 치르쿠노프는 그의 말이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전략로켓군 사령관 이고리 세르게예프는 “핵무기 배치와 관련된” 건설을 부인했는데, 들리는 것보다 좁은 부인이었다. 1997년 의회 협의위원들은 러시아가 이 시설의 목적에 대해 “고의로 미국을 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러시아 장관들은 커트 웰던 하원의원에게 가장 솔직한 대답을 내놓았다. “우리는 이 사업을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옐친 대통령에게 가야 한다.”
스스로와 다투는 기록
1990년부터 1993년까지 미국 방산업체 BDM은 소련의 의도에 관한 연구를 위해 전직 소련 관리들을 인터뷰했고, 2009년 국가안보기록보관소가 그 녹취록을 공개했다. 페리미터에 관해서라면 이들의 말은 정면으로 서로 모순된다. 코로부신은 “빛, 방사능, 과압의 조합으로 작동되었을” ‘죽은 손’을 설명하며 “누구도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었다”고 했고, “시스템은 켜져 있지 않으며” 위기 때만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위원회 국방 고문 비탈리 카타예프는 센터의 결정권자가 발사 금지 장치를 “해제”해 각 지휘 미사일의 자동 격발 장치에 발사 통제권을 넘긴다고 했고, 이것이 “1980년대 초에는 확실히 가동 상태였다”고 말했다. 미사일 연구소 TsNIIMash의 전 부소장 빅토르 수리코프는 자신의 팀이 격발 장치를 설계했지만 세르게이 아흐로메예프 원수가 이를 거부했으며 그것은 “결코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참모부의 안드리안 다닐레비치 장군은 더 퉁명스러웠다. “자동화는 자동화”이고, 그 발상은 위험했으며, “이 발상은 거부되었고 실제로 개발되지 않았다.” 수리코프는 아흐로메예프가 격발 장치를 내던지도록 권고한 고문의 이름도 댄다. 코로부신이다.
야리니치는 블레어의 러시아인 취재원 네 명의 말을 요약하며 같은 분열을 정확히 반반으로 기록한다. 두 명은 센서 구동 방식과 코드 전용 방식이 모두 존재했다고 말했다. 다른 두 명은 시스템에 센서 기능이 있었지만 아흐로메예프가 안전상의 이유로 거부했기 때문에 실제 근무에서는 운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늘 같은 것을 두고 서로 반박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흔히 시스템의 서로 다른 층위와 그 생애의 서로 다른 시점을 설명하고 있다. 카타예프의 “해제”는 일찌감치 센터에서 내려지는 인간의 결정을 말하며, 그 뒤에는 격발 장치들이 홀로 작동한다. 이는 하드웨어 수준까지 밀어 내린 사전 위임이며, “가동 상태”는 실제 사용과 같은 말이 아니다. 코로부신의 “시스템은 켜져 있지 않다”는 야리니치와 포드비크가 설명하는 위기 시 활성화 모델과 맞아떨어진다. 수리코프의 “결코 실현되지 않았다”는 격발 장치에 관한 것이고, 다닐레비치의 “실제로 개발되지 않았다”는 완전 자동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블레어는 1993년 “특정한 기계적 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소수의 팀만 자리에 있으면 되며, 나머지 둠스데이 장치는 완전히 자동화돼 있다”고 썼다. 이를 야리니치의 “센터 요원들의 참여 없이 발사 명령을 자동으로 준비할 능력이 없다”와 나란히 놓으면 정면충돌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그 소수의 팀이 수행하는 절차가 무엇에 해당하는가, 즉 기계적 단계인가 결정인가를 둘러싼 의견 차이에 가깝다. 그들 중 누구도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다. 그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합성 시스템을 지어낸다면 그것은 허구일 것이다.
그다음에는 더 나중의 층위들이 온다. 2014년 1월 정부 기관지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해설 기사에서 이 시스템을 “полностью автоматизирована”, 즉 완전히 자동화됐다고 하면서, 인간 요소는 “배제되거나 최소한”이며 발사 결정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복합체에 맡겨진다고 썼다. 자동화는 자동이 아니며, 국영 신문의 해설 기사는 AI의 증거가 아니다. 6년 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개량 사업에 AI가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판단할 수 없었다. 할린이 2025년에 쓴 “자동 방식”은 가장 새로운 지층이다.
문서는 회고록이 하지 못하는 것을 보탠다. 시스템이 전투 임무에 들어간 해인 1985년에도 중앙위원회의 올레그 벨랴코프는 여전히 완전 자동 버전을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었다. 그것이 채택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포드비크는 그 메모를 “소련은 이 자동 둠스데이 머신을 결코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읽으며, 소련의 시스템이 완전 자동으로 운영된 적이 있다는 문서 증거를 찾지 못한다.
그러니 가장 좋은 문서 증거로 보면, 완전 자동화는 설계되고 옹호됐지만 1985년까지 채택되지 않았다. 내부자들은 그때도 의견이 갈렸고 지금도 갈린다. 그 뒤로 무언가 바뀌었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얼마나 깊어야 충분한가
지휘소는 말을 해야 한다. 이것이 모든 깊은 벙커 안에 든 모순이다. 방을 보호하는 암반은 그 방과 그것이 지휘하는 군대 사이를 가로막기도 한다. 그로트 포스터에 따르면 코스빈스키는 전파가 투과하는 암반 때문에 선정됐고, 장파·단파 무선 센터가 수십에서 수백 미터 깊이에 있다. 블레어는 코스빈스키가 약 1,000피트의 화강암 아래에서 “핵전쟁 환경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초저주파 무선으로 러시아 군과 교신하며, 미국의 표적 선정 담당자들이 이곳을 “러시아 전시 핵 지휘 체계의 왕관 보석”으로 여긴다고 썼다. 그러나 도시에 센터는 이 산괴가 화강암이 아니라 주로 두니암과 휘석암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한다. 암석 이름에서 전파 물리학을 끌어내서는 안 된다. 블레어의 설명에 따르면 야만타우는 “시설의 통신 회선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지휘소라기보다는 대피소”였다.
표적 선정 쪽의 대응에도 그 나름의 서류 흔적이 있다. 2001년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는 정보 당국이 전 세계에 1만 곳이 넘는 잠재적 강화·지하 표적이 있다고 의심한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미국 국가연구위원회는 2005년 그 가운데 약 5분의 1이 주요한 전략적 기능을 가진다고 추산했다. 그 물리학은 뒤섞기 쉬운 순서로 진행된다. 지중 관통 무기는 겨우 몇 미터를 파고들 뿐이며, 폭발을 지면에 결합시켜 얻는 이득의 대부분은 약 3미터에서 얻어진다. 일단 결합되면 300킬로톤 무기는 약 200미터 깊이까지, 1메가톤 무기는 약 300미터까지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그렇게 얕게 묻혀서는 폭발을 가둘 수 없고, 같은 보고서는 폭풍, 방사선, 낙진을 예상했다. 몇몇 지휘 단지는 500미터, 심지어 700미터 깊이에 있다. 2000년 로스앨러모스의 한 무기 책임자는 “특정 러시아 산들 아래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초경화 표적은 고위력 핵무기로도 확실하게 무력화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레어는 야만타우와 코스빈스키가 미국이 핵 벙커버스터에 관심을 둔 배경의 “가장 유력한 두 후보”라고 주장했다. 의회는 2005년 세출법에서 당시의 벙커버스터 사업인 강력 핵 지중관통탄(Robust Nuclear Earth Penetrator)의 예산을 삭감했다. 2011년 국방정보국장은 상원의원들에게 러시아가 “전략 핵전력의 지휘·통제를 제공하는 거대한 지하 시설”을 개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2024년 코스빈스키 공사에 적용된 뢰세트의 “훨씬 더 깊이 파야 한다”는 그 흐름 속의 가장 최근 해석이다.
경쟁은 깊이가 따라갈 수 없는 곳으로 옮겨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액턴은 2026년 7월 앤킷 판다와 함께 쓴 글에서, AI 보조 감시가 결국 “미국 핵전력, 특히 SSBN의 생존성을 잠재적으로 위협(하거나 적어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의 논지는 우랄의 산이 아니라 바다에 숨은 탄도미사일 잠수함, 곧 SSBN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방향을 보여준다. 발견되지 않음으로써 살아남는 모든 것에게, 경쟁은 얼마나 깊은가에서 얼마나 보이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깊이가 사주는 것은 다른 모든 것이 사라진 뒤에도 송신할 수 있는 능력이다. 깊이는 무엇이 송신되는지도, 누군가가 그것을 송신하기로 결정할 때 근거로 삼은 그림도 보증하지 못한다. 1997년 1월, 두 산이 여전히 파 들어가는 중이던 때, 러시아 국방장관 이고리 로디오노프는 꾸밈없이 말했다. “오늘날 누구도 우리 통제 시스템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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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Stanislav Petrov, who averted possible nuclear war, dies at 77 – BBC News기사 첫머리의 오경보를 짧게 전하며, 조기 경보에서 인간의 판단이 왜 중요한지 보여 줍니다.
18:04DeadHand – Russia’s Doomsday Weapon From Beyond the Grave.소련의 페리미터 체계가 어떻게 구상되었고 어떻게 작동한다고 여겨지는지, 그리고 존재한다는 의심만으로 억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짚습니다.이 글 인용하기
Johan Karlsson. “첫 타격 이후, 누가 결정하는가.” Eikleaf, 2026년 11월 2일. https://www.eikleaf.com/ko/who-decides-after-the-first-str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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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바시코르토스탄의 볼쇼이야만타우산 – Wikimedia Commons (사진: Максимов Дмитрий, CC BY-SA 4.0)
퍼싱 II 첫 시험 발사, 1982년 7월 22일 – U.S. Department of Defense, Wikimedia Commons
보로네시-M 레이더 – Wikimedia Commons (사진: RussianArms, CC BY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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